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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의 천국 DMZ,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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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2일 14:51 프린트하기

● 65년 간 인간 없는 세상, DMZ

 

한반도에는 65년 간 미스터리로 남아있는 지역이 있다. 바로 폭 4km, 길이 248km인 비무장지대(DMZ). 이곳은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멈추기로 하는 ‘정전협정’을 맺으면서 생긴 휴전선 남북 2km씩의 지역으로, 서로 군사시설을 배치하지 않기로 약속한 곳이다. 이에 따라 1953년 9월 6일, 마지막 남북 포로교환이 이루어진 뒤부터 DMZ는 철책에 가려졌고, 인간 없는 세상으로 남아 왔다. 

 

GIB 제공
GIB 제공

덕분에 DMZ에서는 다양한 생물들이 인간의 간섭 없이 65년을 살아왔다. 환경부가 2017년까지 DMZ와 맞닿아 있는 ‘민간인통제구역’을 조사한 결과, 이 근처엔 5978종의 생물이 살고 있었다. 이 숫자는 한반도 생물종의 약 24%, 우리나라 멸종위기 생물의 41%에 해당한다. DMZ가 우리나라 면적의 1.6%에 불과한 좁은 지역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은 수치이다. 이에 우리나라 통일부는 5월 2일, DMZ 지역을 세계생태평화공원으로 만들 준비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 DMZ의 동물들

 

2016년, 국립생태원은 지난 40년간의 DMZ 지역 생태 조사 결과를 정리해 발표했다. 그 결과 DMZ 지역엔 사향노루, 산양, 반달가슴곰, 수달, 흑고니, 저어새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에 해당하는 생물이 16종이나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저어새(좌), 두루미(우) - GIB 제공
저어새(좌), 두루미(우) - GIB 제공
반달가슴곰(좌), 흰꼬리수리(우) - GIB 제공
반달가슴곰(좌), 흰꼬리수리(우) - GIB 제공

 

 

2급 멸종위기 야생생물 

 

잔점박이물범(좌), 담비(우) - GIB 제공
잔점박이물범(좌), 담비(우) - GIB 제공
산양(좌), 재두루미(우) - 동아일보 DB, GIB 제공
산양(좌), 재두루미(우) - 동아일보 DB, GIB 제공
표범장지뱀(좌), 물장군(우) - 국립생태원 제공
표범장지뱀(좌), 물장군(우) - 국립생태원 제공
애기뿔소똥구리 - 국립생태원 제공
애기뿔소똥구리 - 국립생태원 제공

 

 

● DMZ,  생태공원으로 거듭나다?! 

 

비무장 지대를 뜻하는 DMZ는 사실 완전한 비무장지대가 아니다. 아직 지뢰도 많고, 군인들이 감시하는 초소도 많기 때문이다. 이 지역을 생태공원으로 바꾸는 일이 가능한 걸까?

 

독일의 DMZ였던 지역은 생태공원인 ‘그뤼네스 반트’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에서 나무 없이 탁 트인 지역이 그뤼네스 반트 지역이다. - juergen-skaa(F) 제공
독일의 DMZ였던 지역은 생태공원인 ‘그뤼네스 반트’로 다시 태어났다. 사진에서 나무 없이 탁 트인 지역이 그뤼네스 반트 지역이다. - juergen-skaa(F) 제공

한국보다 먼저 통일을 경험한 나라가 있다. 바로 ‘독일’이다. 독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하면서 동독은 소련이, 서독은 연합군의 통치를 받게 됐다. 이후 1949년부터는 각각 다른 정부가 들어서면서 분단 국가가 됐다가 약 40년 뒤인 1990년 10월 3일에서야 비로소 통일이 됐다. 

 

분단을 겪으면서 독일에도 DMZ가 생겼다. ‘철의 장막’이라 불리는 3m 높이 철조망이 동서를 막고 있었고, 2km 떨어진 지역까지 비무장지대로 정해졌다. 이 길이는 총 1400km에 달해, 우리나라 DMZ 길이의 5배 이상이 되었다. 

 

그뤼네스 반트엔 아직 철조망과 감시탑 일부가 남아 있다. - BUND 제공
그뤼네스 반트엔 아직 철조망과 감시탑 일부가 남아 있다. - BUND 제공

하지만 통일 이후, 독일의 DMZ는 거대한 생태공원 ‘그뤼네스 반트’로 탈바꿈했다. 동독과 서독을 막고 있던 장벽을 없애고, 지뢰를 모두 제거했다. 또 주변에 있던 감시타워와 군인들의 초소는 유지해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로 만들었다. 

 

 

● 인터뷰  “DMZ 생태공원을 만드는 건 젊은 세대에게 더 중요하다”

 

_리아나 가이데지스(그뤼네스 반트 프로젝트 책임자)

 

그뤼네스 반트 프로젝트 책임자 리아나 가이데지스 -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2호 제공
그뤼네스 반트 프로젝트 책임자 '리아나 가이데지스' -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2호 제공

Q. 소개를 부탁한다. 


독일의 환경단체 ‘분트(BUND)’에서 활동하는 리아나 가이데지스 박사이다. 1998년부터 분트 뉘른베르크 본원에서 독일의 비무장지대였던 그뤼네스 반트를 생태공원으로 바꾸는 프로젝트 책임자로 일해 왔다. 


Q. 분트는 생태공원을 만들 때 어떤 역할을 했나?


1989년 12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몇 주 지나지 않아 분트가 환경운동가들과 환경학자들의 모임을 열었다. 독일 국경 근처에서 열린 이 모임엔 400명 정도가 모였다. 이때 모인 사람들이 처음으로 동독과 서독의 경계 지역을 그린 벨트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에 뜻을 모았다. 이게 생태공원 조성의 시작이 됐다. 이후 분트는 2001년부터 독일 자연보전청과 함께 생태공원을 만들기 위한 일을 해 왔다. 생태 지도 제작 등 분트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자연보전청이 지원해 주었다.

 

Q. 한국도 독일처럼 DMZ 생태공원을 만들 수 있을까?


그뤼네스 반트가 만들어질 때 독일 정부는 이에 대한 계획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한국은 정부 차원에서 이런 논의를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DMZ 생태공원이 독일의 그뤼네스 반트보다 훨씬 빨리 발전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독일은 분단 중에 전혀 군사적 충돌이 없었던 반면, 한국은 DMZ 설정 이후에도 몇몇 군사적 충돌이 있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DMZ를 생태공원으로 만드는 일은 특히 젊은 세대에게 중요한 일이라는 걸 말하고 싶다. 사람의 간섭 없이 잘 보존된 생태를 유지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는 일이지만, 젊은 세대가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는 데에도 중요한 장소가 될 테니까 말이다. 

 

 

 

*출처 :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2호(6.15발행) '반달가슴곰의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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