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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과학자들이 여기에! 소녀들의 과학 캠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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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19일 12:00 프린트하기

“모든 사람이 그때그때 다른 양의 용변을 보잖아요. 하지만 변기에서 나오는 물의 양은 늘 같죠. 용변 무게에 따라 물의 양이 조절되어 내려가는 변기가 있다면 어떨까요? 물도 절약되고 변기가 막히는 일도 줄고, 일석이조겠죠?”

 

“속 보이는 투명한 정수기를 만들고 싶어요. 이물질이 끼어서 더러워진 필터를 한눈에 보고 교체할 수 있잖아요. 사람들이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거예요.”

 

 

‘물의 효율적인 이용’을 주제로 소녀들이 낸 통통 튀는 아이디어다. 평소 물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과 아쉬움을 해소할 방법인 셈이다. 

 

이런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가득한 이곳은 CJ도너스캠프 X 경기도 여행학교 ‘미래 과학자를 찾는 소녀교육 캠프’ 현장이다. 12~18세 소녀 80명이 참여한 이번 캠프는 6월 16일부터 18일까지 경기 양평 현대블룸비스타에서 2박 3일 동안 진행됐다. 

 

소녀교육 캠페인은 CJ와 UNESCO가 2014년부터 진행해 온 사회공헌 사업이다. 기본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하는 개발도상국의 여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취지로 탄생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캠프는 기술, 공학 및 IT 관련 전문직 종사자에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은 국내 실정에 맞추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CJ나눔재단 제공
CJ나눔재단 제공

캠프를 주최한 CJ주식회사 사회공헌추진단 민지성 부장은 “이번 캠프는 기존 소녀교육 캠페인과 방향이 조금 다르지만 소녀들의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목표가 같다”고 말했다.

 

캠프 첫째 날, 전국 각지에서 모인 80명의 소녀들은 열 개의 조로 나뉘어 쑥스럽지만 설레는 첫인사를 나눴다. 그리고 소녀들 앞에 멘토가 한 명이 등장했다.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최진희 교수다. 최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생리대 화학 물질 등 독성 나노 물질 관련 연구를 하는 환경공학자다. 2016년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자이자, '공학하는 여자들'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최 교수는 소녀들에게 “살다 보면 어느 순간 ‘클릭’이 오는 순간이 있는데, 포기하지 말고 찾아보고 기다려 보라”고 용기를 북돋워 주었다.

 

밤에는 천체망원경으로 별과 행성을 관찰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윤지(충북 제천 의림여중 2) 학생은 “우주에 관심이 많아 평소 천문대에 자주 가는 편인데, 이번 캠프에서는 과학동아 천문대 대장님께서 다양한 우주 이론과 별과 관련한 이야기를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뜻깊고 재미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CJ나눔재단 제공
CJ나눔재단 제공

둘째 날은 본격적인 STEM 활동을 진행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의 영문 앞글자를 합친 단어다. 학생들은 4가지 분야를 융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을 했다. 주제는 효율적인 물의 이동, 사용 및 재사용이었다. 10개의 조는 각각 회의을 통해 평소 물을 사용하면서 불편했거나 아쉬웠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공통적인 문제점을 선택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그림으로 그렸다. 마지막으로 레고 블록과 여러 가지 센서, 모터 등으로 이루어진 레고 위두(LEGO WeDo)를 이용해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능이 표현된 구조물을 직접 만들었다.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구조물이 작동되는 원리를 표현해냈다. 

 

유미소, 권수희(충북 청주 원봉중2) 학생은 “용변을 본 뒤 물이 막히는 경험을 했다는 조원들의 의견이 많아서 용변의 양을 알아서 측정하고 그에 알맞은 물을 흘려보내는 변기를 생각해 냈다”며 “레고를 이용해 아이디어의 기본 원리를 만들어냈을 때는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에는 80명 소녀들이 각자 개성이 담아 만든 드론으로 레이싱을 펼쳤다. 직접 만든 드론을 스마트폰으로 조종해 장애물을 통과하고 지정된 곳에 착지시키는 미션이었다. 학생들은 처음엔 드론 조종이 서툴렀지만 금세 곧잘 해내 높고 낮은 장애물도 척척 통과해냈다.

 

CJ나눔재단 제공
CJ나눔재단 제공

양화경(경기 용인 용인고 1) 학생은 “여학생들은 과학에 관심이 없다는 편견도 있지만, 실제 학교에서 과학 실험을 주도하는 사람 대부분이 여학생”이라며 “학교에서는 주로 이론 위주로 과학 수업을 진행하는데 캠프에서 드론 만들기 같은 체험이 많아서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흘동안 진행됐던 캠프는 수료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캠프에 참여해 정말 행복했다”는 서정빈(경기 의정부 신곡중 3) 학생은 “장래희망이 간호사인데, 의료 혜택이 적은 섬마을에 가서 어르신들을 진료해 드리기 위해서”라며 “이번 캠프가 장래희망을 이루기 위해 과학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수료식에서 민지성 부장은 “우리나라 여학생들의 이공계 진출이 많이 막혀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번 캠프를 통해 더 많은 소녀가 과학계로 진출해 리더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올해 처음 열린 국내 소녀교육 캠프는 앞으로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확대해 소녀들을 위한 대표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CJ나눔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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