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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원자력학과 지원자 ‘0’… 2학년 진학 학부 94명중 1명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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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6월 28일 07:22 프린트하기

한국 원자력공학의 산실 중 한 곳으로 꼽히는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가 1991년 학부 과정을 개설한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신입생 제로 사태를 맞았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 국내 원자력공학계의 대를 이을 인재 풀이 얇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KAIST는 올 가을학기에 2학년으로 진학할 예정인 94명의 학부생 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지원자가 0명이라고 밝혔다. KAIST는 소속 학과 및 전공 없이 입학한 뒤 2학년이 되면서 학생의 희망에 따라 전공을 결정한다. 1996년 도입된 이른바 무(無)학과 체제다. KAIST는 해외에서 지원하는 학생 등을 위해 가을학기에도 일부(전체 정원의 12% 내외) 신입생을 받는데, 역시 같은 체제에 따라 2학년 1학기 때 전공을 선택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인 2012년 등 극히 일부 해를 제외하면 2학년 1학기에 이 전공을 선택한 학부생은 최근 10여 년간 매년 20명 수준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17년 1학기 때 716명의 학부생 중 8명만이 선택하며 급감했고, 올해 1학기에는 725명 중 역대 가장 적은 5명만이 전공을 선택했다.

김영철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2학기 입학생이 적어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지만, 대다수 학생이 전공을 선택하는 1학기 때 전공 희망자가 5명에 그쳤다는 건 정말 큰 문제”라며 “관련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학계는 정부가 추진 중인 탈원전 일변도의 에너지 정책을 원인으로 꼽았다. 최성민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학과장은 “정부가 원전을 포함한 에너지 정책을 충분한 검토 없이 무리하게 추진한 데 따른 현상”이라며 “국가 차원에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고 탈원전 일변도의 에너지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주호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미국이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고 있는데도 에너지부 등 정부 차원에서 관련 산업과 인재를 적극 육성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학과나 학부제 형태로 입학생을 모집하는 다른 학교 원자력공학과는 아직 눈에 띄는 이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학생들이 향후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용수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학부 및 대학원 경쟁률 등은 아직 큰 변화가 없지만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대학원생이 최근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역시 최근 경쟁률 등의 변화는 없었지만 학부생 중에서 전과를 희망하는 학생이 늘어났다. 한양대 원자력공학과는 취업을 우려해 다중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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