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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 흰발농게, 새집으로 이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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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4일 12:00 프린트하기

우리나라에는 서해와 남해에 걸쳐 붉은 집게를 지닌 ‘농게’와 흰색 집게를 지닌 ‘흰발농게’, 두 종류의 농게가 산다. 그중 흰발농게는 담수와 바닷물이 만나고 모래와 진흙이 적절히 섞여 있는 곳에만 살고 있다.

 

흰밭농게-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3호 제공
흰밭농게-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3호 제공

이처럼 까다로운 서식 조건과 연안 개발로 인해 흰발농게는 수가 점점 줄어들어 현재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2014년 경남 남해군 남해대교 지구 일대에서 흰발농게 45개체가 한꺼번에 발견됐고,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흰발농게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이곳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사람의 출입을 막았다.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설치된 모래포집기. - 한려해상국립공원 제공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설치된 모래포집기. - 한려해상국립공원 제공

 

특별보호구역 지정 후, 흰발농게 개체수가 늘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흰발농게가 두 서식지에 나뉘어져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서식지 사이는 파도가 세게 치는 지역으로, 모래가 쓸려 나가서 육지 부분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즉, 서식지가 쭉 이어지지 못하고 쪼개진 것이다. 

 

2016년 10월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는 두 서식지를 잇기 위해 40m 길이의 모래포집기를 설치했어요. 모래포집기는 밀물 때 바닷물과 함께 연안으로 밀려온 모래가 썰물 때 빠져나가지 않도록 막는 역할을 하지요. 또 남해대교 지구 일대의 물의 흐름을 조사한 결과, 10시 방향에서 물이 들어오고 2시 방향으로 물이 빠져나간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이를 적용해 모래의 유출을 최대한으로 막을 수 있도록 Z 모양의 모래포집기를 설치했지요. 약 10개월 후 흰발농게의 수를 조사한 결과, 약 50개체가 새로 유입된 것을 확인했답니다.

 

 

● 인터뷰 "해양생물의 조각난 서식지를 이어주고 있다"

_이상규(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연구원 해양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이상규 해양연구원
이상규 해양연구원

흰발농게와 같은 해양보호종은 대부분 썰물 때만 땅이 드러나는 갯벌 조간대 위쪽에 살고 있다.이 지역은 사람들의 출입이 잦으며 개발 압력이 높은 곳이다. 사람이 오고 가거나 콘크리트 같은 구조물이 생기면 이들의 보금자리는 금세 유실돼 버린다. 이로 인해 서식지가 군데군데 조각처럼 나뉘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서식지를 잇는 사업을 주로 했다. 작년에는 남해대교 인근 갯벌에 갯게의 서식지를 조성했다. 갯게의 경우 서식지 일부가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서 콘크리트를 제거하고 바위를 채워 갯게의 서식지를 넓혀 줬다. 

 

또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질 때를 대비해 서식지의 유형 및 유전적 다양도를 분석하는 일도 하고 있다. 복원을 위한 준비작업인 셈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사라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게는 특이한 생김새 덕에 우리에게 친숙한 동물이지만, 아직 밝혀진 것이 많지 않다. 심지어 과학자들은 게들의 정확한 수명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게를 포함한 바다생물이 우리 곁에 계속 머무를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 

 

 

 

*출처 : 어린이과학동아 2018년 13호(7.1발행) '내 마음을 받아줘~ 농게의 프로포즈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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