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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필즈상 이야기] 필즈상? 저는 안 받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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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6일 11:17 프린트하기

※편집자주.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들은 모두 세계가 주목한 젊은 천재들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거쳐온 과정은 각자 다양하다. 필즈상 수상자들에게는 어떤 뒷이야기가 있을까? 개성이 넘치다 못해 특이하기까지 한 별별 필즈상 수상자들에 대해 알아본다.

 

1966년 소련의 수도인 모스크바에서 열릴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을 받을 수상자를 선발하던 심사위원들은 잠시 동안 고민에 빠졌다. 수상자로 뽑힌 알렉산더 그로텐디크의 국적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로텐디크는 국적이 없는 무국적자였다.

 

GIB 제공
GIB 제공

1928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로텐디크는 나치 독일의 지배 아래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큰 고통을 받았다. 아버지는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었고, 어머니와 그로텐디크도 유대인 수용소에 수용됐다. 그가 수용소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두려움을 쫓기 위해 이런저런 생각에 골똘히 집중하는 것이었다.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그로텐디크는 프랑스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수학자가 됐다.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 위키피디아 제공
알렉산더 그로텐디크 - 위키피디아 제공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어린시절의 기억 때문에 그로텐디크는 수학자가 된 뒤에도 전쟁과 국제 정치에 큰 관심을 갖고 행동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 때 미군이 폭격하고 있는 하노이 근처의 숲속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의미로 수학 세미나를 열었던 일이 대표적이다.

 

결국 그로텐디크는 소련의 동유럽 침공에 반대하는 뜻으로 자신이 필즈상을 받게 될 모스크바 세계수학자대회 참석마저 거절한다. 그리고 1988년에는 수학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뒤, 모든 지인들과 연락을 끊고 시골로 들어가 지금까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그런데 지난 2006년 그로텐디크 이후 또다시 필즈상 수상을 거부한 수학자가 나타났다. 바로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다. 페렐만은 100년 동안 풀리지 않은 난제인 ‘푸앵카레 추측’을 증명한 수학자로, 2006년 스페인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하지만 그는 “문제를 풀었으면 됐지 상은 필요 없다”는 말을 남기고 시상식 참석을 거절했다. 푸앵카레 추측은 영국 클레이연구소가 제시한 100만 달러의 상금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도 했다. 페렐만은 상금도 거부한 채 지금은 수학을 그만 두고 어머니와 함께 집 근처에서 버섯을 채취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수학동아 2014년 8월호

 

*별별 필즈상 연재보기

①최연소 기록을 세운 천재 중의 천재는? 

②낙제와 낙방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주인공은?

③필즈상? 저는 안 받을래요? 

④필즈상 받고 싶은데 갈 수가 없어요!


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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