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프로야구 ‘갑 중의 갑’은 ‘강속구 투수’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7월 09일 19:10 프린트하기

구종에 따라 구분한 2017시즌 선발 투수의 승률을 빅데이터 표로 나타냈다. 강속구 계열로 갈수록 더 큰 군집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포항공대 제공.
구종에 따라 구분한 2017시즌 선발 투수의 승률을 빅데이터 표로 나타냈다. 강속구 계열로 갈수록 더 큰 군집을 이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이런 경향이 지난 10년간 큰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포항공대 제공.

프로야구 투수는 크게 두 종류로 구분할 수 있다. 뻔히 한 가운데로 날아와도 치기 어려운 강속구를 던지는 일명 ‘파이어볼러’ 투수,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기교파’ 투수가 그것이다.

 

두 투수 중 어떤 편이 승리에 더 유리할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보다는 강력한 강속구를 꽂아 넣는 투수가 한층 더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항공대(POSTECH) 산업경영공학과 정우성 교수팀은 메이저리그(MLB) 선발투수들을 두 종류로 구분하고, 빅데이터 분석으로 어떤 유형의 투수가 팀 승리에 더 기여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일관성 있게 같은 스트라이크 존에, 빠른 속도로 공을 우겨 넣는 투수가 팀을 승리로 이끌 확률이 가장 높았다. 강한 어깨 힘으로 빠른 공을 정직하게 던져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가 가장 유리하다는 것이다.

 

선발투수는 한 경기에서 적어도 6~7회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킨다. 그러니 여러 명의 타자를 상대하게 된다.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타자라 해도 다음 타석에선 투수의 구질을 파악한 다음 타석에 설 수 있다. 그러니 선발투수의 구종과 구질은 분석당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야구 지도자들은 ‘적어도 선발투수 만큼은’ 다양한 변화구를 익히고, 매번 공의 속도에 변화를 주도록 가르켜 왔다. 타자와 투수간의 수 싸움을 벌여야 하니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기교파 투수가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거라는 시각이다.

 

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8일 오후 광주 북구 운암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 뉴시스

 

물론 계투, 마무리 투수는 자기만의 특기를 확실히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감독이 경기의 흐름에 따라 적절하게 투입할 수 있으니 이것만으로도 큰 무기가 된다. 그러나 적어도 선발투수는 다양한 공을 던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야구계의 상식이었다.

 

그러나 정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이런 상식과 정반대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스트라이크 존을 9개로 구분해 다양한 곳에 넓게 공을 집어넣는 투수보다, 한두 개 존을 집요하게 노리더라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승리에 유리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공의 속도가 같은 투수라면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고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으로 공을 던지는 기술이 더 뛰어난 투수가 유리하다. 연구팀은 공의 종류와 스트라이크 존 위치를 분석한 ‘정규 상호 정보량’을 바탕으로 이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 수치를 바탕으로 투수가 던지는 공의 ‘불확실성’을 정의할 수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불확실성이 낮은 투수일수록 성적이 좋았다. 동일한 구종의 공이 특정한 스트라이크존에 자꾸 들어오면 불확실성이 낮아져 결국 안타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투수는 같은 직구를 던지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을 넓게 쓰며 타자가 예측하지 못한 곳으로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런 원칙도 ‘속도’라는 절대 조건을 이기지는 못했다. 타자가 어떤 공이 오는지 예측하더라도 치기 힘든 투수가, 존을 넓게 찌르는 투수보다 통계적으로 성적이 나았다. 연구진은 이런 경향이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관측됐다고도 덧붙였다.

 

정 교수는 “적절한 구속과 다양한 구종으로 타자를 상대하는 선발투수가 프로야구에서 경쟁력을 갖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확실한 주무기를 가지고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선발투수가 팀 승리에 가장 크게 기여한다는 법칙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팀은 앞으로 다양한 야구 분야 분석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다. 정 교수는 “포수의 정보, 주자의 유무, 볼 카운트 등 다양한 야구 빅데이터를 추가로 활용하고 연구할 계획”이라며 “야구의 다양한 상관관계를 더욱 상세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한국물리학회가 발행하는 물리학 저널 ‘새물리’ 최신호의 하이라이트 논문으로 발표됐다.

 

기교파 투수보다는 강속구 투수가 승리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국내 KBO리그에선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 LG트윈스의 용병 헨리 소사, SK 와이번즈의 앙헬 산체스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사진은 헨리 소사 선수.
기교파 투수보다는 강속구 투수가 승리하는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국내 KBO리그에선 기아 타이거즈의 양현종, LG트윈스의 용병 헨리 소사, SK 와이번즈의 앙헬 산체스 등이 이 유형에 속한다. 사진은 헨리 소사 선수.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7월 09일 19:1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7 + 10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