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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 북경오리, 유달리 크고 흰 이유 유전자 때문이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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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8일 00:00 프린트하기

더위가 본격적으로 오는 초복(17일)이 지났다. 초복이면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를 탕으로 끓여 먹으며 몸보신을 하는 게 한국의 전통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탕을 고집하지 않고 닭갈비나 오리구이를 찾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여기서 중국에서 시작돼 이제는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북경오리(Peking Duck)를 빼놓을 수 없다. 일반 오리보다 큰 덩치임에도 육즙이 부드럽다는 평을 듣는 북경오리는 보통 통으로 장작에 구워 요리한다.

 

사실 북경오리는 한국에서도 흔한 겨울철새인 청둥오리(Anas platyrhynchos)의 중국 지역종이다. 청둥오리는 보통 흰색과 갈색, 녹색, 검은색 등의 깃털이 섞여 있으며, 몸길이가 수컷은 60cm, 암컷은 52cm정도다. 그런데 북경오리는 이보다 최소 10% 이상 몸집이 크고 오직 흰색 깃털만 가진 특징이 있다.

 

 

 

일반 청둥오리(왼쪽)와 북경오리의 비교그림-Chinese 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s 제공
일반 청둥오리(왼쪽)와 북경오리의 비교그림-Chinese Academy of Agricultural Sciences 제공

 

 

 

이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중국농업과학원 가금류유전적사육및증식실험실 정쿠이 조우(Zhengkui zhou) 박사팀이 북경오리의 큰 덩치와 흰색 깃털을 만드는 두 개의 유전자 부위를 최초로 확인, 17일(현지시각)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했다.

 

중국에서 야생 오리는 기원전 500년부터 사육화가 진행돼 유전적 변화가 축적되기 시작했으리라 추정된다. 다른 동물에 비해 수명이 짧은 가금류는 각 지역별 특성이 뚜렷하게 나타난 진화과정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알려졌다.

 

연구팀은 40마리의 야생 청둥오리와 중국 북쪽의 북경오리 30마리, 중국남쪽의 청둥오리 36마리의 유전자, 그리고 이미 보고된 1026마리의 잡종 청둥오리 등을 이용해 총 31개 염색체의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했다. 이를 통해 북경오리의 특성을 나타내는 130여 개의 후보 유전자 부위를 먼저 선별했다.

 

그런 다음 후보 유전자군에서 1270만개의 단일염기다형성(이하 SNP)을 다시 비교분석했다. SNP는 수백개 이하의 염기쌍으로 이뤄진 짧은 염기서열로, 종마다 길이는 같은데 염기 구성이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그 결과 28번 염색체에 위치한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2에 붙는 단백질 1’ (IGF2BP1)을 만드는 유전자 부위로 인해 북경오리의 크기가 커졌으며, 13번 염색체 위에 색소 형성에 관여하는 소안구관련전사인자(MITF)를 만드는 유전자 부위로 인해 깃털의 흰색이 두드러진다는 것을 확인했다.

 

북경오리는 태어난 뒤 IGF2BP1이 크게 발현돼 먹이를 소화하는 능력이 6% 증가, 더 많이 먹을 수 있어 몸집이 약 5~16% 가량 커졌다. 또 북경오리에서 MITF를 억제하자 색이 알록달록해지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조우 박사는 “14세기 명나라 왕조 때부터 고기 생산성을 높이기위해 인공 교배를 했으리라 추정된다”며 “이 연구 결과를 중요 식량자원인 가금류의 경제성을 높이는데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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