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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T플랜, 요금제 속 숨어 있는 매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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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18일 17:48 프린트하기

SK텔레콤이 새로운 통신 요금제를 발표했습니다. 이름은 T플랜입니다. 기존 데이터 중심의 ‘밴드데이터’와 고가 요금제인 ‘T시그니처 마스터’ 요금제를 끌어안는 것입니다. 요즘 나오는 요금제답게 구조는 아주 단순합니다. 메시지도 명확하지요. 먼저 T플랜의 요금제부터 뜯어볼까요.

 

T플랜은 다섯 가지 요금제로 이뤄져 있습니다. 비싼 것부터 인피니티, 패밀리, 라지, 미디엄, 스몰로 나뉩니다. 이 요금제의 중심은 100GB에 있습니다. 딱 가운데에 있는 라지 요금제가 바로 월 데이터 이용량을 100GB로 정하고, 이를 다 쓰면 속도가 5Mbps로 내려가면서 속도 제한이 걸리지만 스트리밍 서비스에 큰 무리가 없기 때문에 사실상 개인이 합리적으로 쓸 수 있는 무제한 요금제입니다. SK텔레콤은 기존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이 한 달에 데이터를 20GB 내외로 이용한다고 하니 100GB를 다 쓰고 속도 제한까지 가는 경우가 당장은 많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요금제는 6만9천원으로 기존 밴드데이터 퍼펙트가 월 6만5890원으로 11GB에 매일 2GB를 주는 것과 비교해볼 만 합니다.

 

‘미디엄’ 요금제는 기존 밴드데이터 3.5GB를 대체하는 요금제입니다. 데이터는 4GB로 조금 늘었고, 요금은 기존 5만1700원에서 5만원으로 내렸습니다. 가장 싼 요금제는 ‘스몰’로 3만3천원에 데이터는 1.2GB를 쓸 수 있습니다. 기존 요금으로는 3만2990원에 300MB를 주는 ‘밴드데이터 세이브'와 3만9600원에 1.2GB를 주는 '밴드데이터 1.2’와 비슷합니다. 밴드데이터 1.2의 값을 내렸다고 보면 됩니다.

 

이 외에 고가 요금제 두 개가 더해집니다. 7만9000원에 월 150GB를 쓰는 ‘패밀리’와 아예 모든 사용량에 제한이 없는 ‘인피니티’입니다. 사실상 개인은 라지 요금제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여기에 장치를 걸었습니다. ‘가족 결합’입니다. 여기에서부터 SK텔레콤의 새 요금제 전략이 나옵니다.

 

T월드 사이트 화면캡쳐
T월드 사이트 화면캡쳐

 

 

가족 결합으로 통신비 인하 효과

 

SK텔레콤이 노리는 이 요금제의 그림은 4인가족에 있습니다. 패밀리와 인피니티 요금제는 가족으로 묶으면 각각 20GB와 40GB의 데이터를 구성원들이 공유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중 한 명이 패밀리 요금제에 가입하고, 나머지는 모두 스몰 요금제를 쓰면서 각자의 1.2GB 외에 20GB를 나누어서 쓰는 것이지요. 그리고 가족으로 결합하면 제공 데이터를 다 써도 400kbps의 속도로 계속 LTE를 쓸 수 있습니다. 느리긴 하지만 웹페이지를 보고, 메시지와 음악 스트리밍 정도는 쓸 수 있습니다. 물론 데이터가 모자라면 패밀리 요금제를 인피니티 요금제로 바꾸면 나누어 쓸 수 있는 데이터가 40GB로 늘어납니다.

 

이를 4인 가족 기준으로 짜보면 7만9000원 요금제 1명에 스몰 요금제 3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가족의 월 통신 요금은 17만000천원이 됩니다. 여기에 선택 약정을 신청하면 25% 할인된 13만3500원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체 데이터는 153GB 정도 되고 요금은 1인당 3만3375원 정도 되는 셈입니다. SK텔레콤은 기존 밴드퍼펙트, 밴드3.5G, 밴드6.5G, 주말엔팅세이브 등의 요금제를 묶었을 때 20만4690원, 선택 약정으로 15만3518원을 내는 상황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때 데이터 제공은 82GB 정도 됩니다.

 

무엇보다 기존에는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의 한계가 작기 때문에 각자가 요금제를 치밀하게 설계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새 요금제는 다소 느슨하게 묶어도 됩니다. 20, 40GB의 공유 데이터는 각자에게 딱 끊어서 나누어줄 수도 있지만 찌개를 나누어 먹듯이 가족 전체에게 제약 없이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T월드 사이트 화면캡쳐
T월드 사이트 화면캡쳐

 

 

늘어나는 혜택 속 가입자당 매출 고민

 

100GB를 기준으로 하는 요금제는 KT가 먼저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KT는 단순히 개인 중심의 요금을 세웠다면 SK텔레콤은 조금 더 큰 그림이 숨어 있습니다. 특히 SK텔레콤의 요금제는 시장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그 속내를 뜯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시장 1위 기업이고, 가장 치밀하게 손익을 따지고 그 합당성을 정부에 인가받아야 하기 때문에 그 요금제는 통신 시장의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되곤 합니다.

 

흔히 새 요금제가 나오면 더 비싸지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습니다. 그건 사실 맞기도, 틀리기도 한 이야기입니다. 일단 T플랜 요금제를 한 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거의 무조건에 가깝게 이용자에게 유리하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꼭 가족 결합이 아니어도 기존 비슷한 요금을 내던 밴드 요금제보다 싸고 데이터 이용량도 더 많습니다. 요금제 구조도 단순하기 때문에 어렵지 않습니다.

 

일단 개인은 라지보다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도 없으니 사실상 6만9000원이 제한인 셈입니다. 여기에 선택 약정에 가입하면 5만1750원이면 됩니다. 아참, 라지 이상의 요금제를 쓴다면 대체로 새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지원금을 받지 않고 선택 약정으로 요금을 할인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SK텔레콤이 가족 결합까지 고려해서 새 요금제를 내놓은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입자당 평균 요금’과 관계가 있습니다. ARPU라고도 부르지요. SK텔레콤의 올해 1분기 가입자당 요금은 3만3299원입니다. 1년 전에 비해 1500원 정도 떨어졌습니다. ARPU가 떨어지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자, 통신 업계가 가장 두려워하는 일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가입 기간을 약속하면 요금의 25%를 깎아주는 선택 약정 할인에 있습니다. 물론 이동통신사들은 단말이 유통구조 개선법 이후에 보조금과 마케팅의 출혈 경쟁에 힘을 쏟지 않게 되면서 전체 순이익에는 큰 변화가 없긴 합니다. 하지만 가입자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고 시장이 포화된 상황에서 매출액이 줄어드는 것은 가장 큰 공포입니다.

 

SK텔레콤이 새 요금제의 예에서 꺼내든 4인 기준 가계 통신비 13만2000원을 개개인으로 나누면 딱 3만3000원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한 1분기 ARPU 3만3299원보다 700원 높습니다. 물론 요금제 설계는 이보다 훨씬 복잡한 계산이 이뤄지지만 1인당 3만3000원 정도를 한계로 잡았다고 보면 됩니다. 이용자로서는 데이터 이용에 제약이 줄어들어서 유리하고, SK텔레콤 입장에서는 ARPU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 강력한 마지노선을 세운 셈입니다. 단순 계산으로는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리고 700원 정도를 더 받겠다는 것인데, 그 정도로 통신 업계의 위기 의식이 높다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도 있습니다.

 

 

성숙 단계의 통신 시장에 대한 고민 숨어 있어

 

어떻게 보면 이제 LTE 망은 완성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설비와 그 투자가 마무리되어가는 것이지요. SK텔레콤은 트래픽을 관리할 수 있다고 판단했고,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서 매출을 묶어놓으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 안에는 보편 요금제에 대한 요구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보편 요금제는 월 2만원대에 음성 통화 200분, 데이터 1GB 제공 등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T플랜 스몰 요금제의 경우 전화통화에 제한이 없고, 1.2GB 데이터 제공에 3만3000원이고, 이 역시 선택 약정을 더하면 2만4750원이 됩니다. 보편 요금제의 조건과 거의 맞아 떨어지기도 합니다.

 

T플랜 요금제에 숨어 있는 몇 가지를 더 짚어볼까요. 일단 가족 결합이라고 하지만 사실 서류 등으로 가족을 제한하지는 않습니다. 친한 친구나 이웃, 연인 등 신뢰할 수 있는 관계라면 문자 메시지 인증으로 간단히 결합할 수 있습니다.

 

무제한이라고 하지만 태블릿 등 추가 기기에 데이터를 함께 쓰는 데이터 셰어링은 여전히 기본 데이터 안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피니티 요금제는 다소 비싼 편이지만 6개월마다 스마트폰을 원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옵션이 있기 때문에 최신 단말기를 자주 바꾸고 싶다면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인피니티와 패밀리는 누군가와 함께 쓰는 것이 전제가 되어야 하고, 혼자 쓰는 요금제라면 라지 이상으로 가입할 필요가 없습니다.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 - SK텔레콤 제공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 - SK텔레콤 제공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 - SK텔레콤 제공
양맹석 MNO사업지원그룹장 -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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