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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과학 교실] 생태계 어르신의 한 말씀: 생물과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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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1일 17:00 프린트하기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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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태계 어르신의 한 말씀

    _윤병무

 

    장미야 나비야 토끼야 솔개야 안녕?
    너희에게 인사할 수 있어서 기뻐!
    너희 하나하나가 바로 나이지만
    너희 모두의 하나인 나를 소개할게

    나의 허파에는 공기가 가득하고
    나의 혈관에는 물이 흐르고
    나의 피부는 햇빛에 그을려 있어
    그리고 나의 체온은 적당해

 

    그런데 너희 알고 있니?
    나의 허파와 혈관과 피부와 체온은
    너희의 고향이자 어머니야
    너희는 환경이라는 그곳에서 태어났어

    그 후 나는 피라미드 치마를 입고 있어
    맨 밑단에는 풀과 나무가 꽃술을 놓았어
    치마 중간에는 개구리와 노루가 뛰놀아
    맨 위칸에는 부엉이와 표범이 쫓아다녀

 

    너희 중에는 어느 누구도 해치지 않고 
    고향에 기대어 살아가는 생산자도 있고
    스스로는 영양분을 만들지 못해서
    식물이나 동물을 먹이 삼는 소비자도 있어

 

    그런가 하면 생명을 마친 식물과 동물을 
    깨끗이 청소하면서 먹고사는 분해자도 있어
    하고많은 고마운 분해자가 없었다면 
    나는 엄청난 쓰레기장이 되었을 거야

 

    한데 내 치마를 졸라매는 최종 소비자는 
    지난 이백 년도 안 된 사이에 거인이 되어
    지나치게 나를 괴롭히며 차지해 버렸어
    내가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알 수 없어

 

    영리하지만 어리석은 거인들은 곳곳에서
    제 고향인 물과 흙과 공기를 해치고 있어
    공기가 나빠져 햇빛을 걸러내지 못하고
    나의 체온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

 

    내게도 고향이 있고 내 고향은 지구여서
    내 생명에도 시작과 끝이 있겠지만
    모두가 바라듯이 나도 수명대로 살고 싶어
    그러니 거인들아 나의 건강을 부탁해!

 

 

 

초등생을 위한 덧말

 

지구는 우리가 느끼지 못할 만큼 엄청나게 큰 원형 덩어리예요. 지구의 내부는 공기도, 물도, 흙도, 햇빛도 없고 너무 뜨거워서 그곳에서는 그 무엇도 살 수 없지만, 지구의 지각에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생물이 살고 있어요. 공기와 물과 흙과 햇빛과 생물이 살아갈 수 있을 만한 온도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에요.

 

이처럼 지구의 땅속, 땅 위, 물속에서 생물들이 다른 생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영향을 끼치는 모든 조건을 ‘환경’이라고 해요. 그리고 여러 장소에서 사는 생물이 다른 생물이나 비생물적 환경 요인(물, 흙, 공기, 햇빛, 온도)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을 ‘생태계’라고 해요. 한자로는 살 생(生), 모습 태(態), 묶을 계(系)예요. 한자 뜻만으로는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의 큰 묶음’인 생태계(生態系)에는 바다 생태계, 강 생태계, 숲 생태계, 사막 생태계 등 여러 생태계가 있어요.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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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생태계의 구조를 알아볼까요? 생태계의 주인공은 생물이에요. 지구상의 하고많은 생물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그 방법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어요. 첫 번째 주인공은 식물이에요. 풀과 나무처럼 햇빛으로 만든 광합성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양분을 스스로 만들어 살아가는 식물을 ‘생산자’라고 해요. 두 번째 주인공은 동물이에요. 여치, 사슴, 사자 등처럼 스스로는 양분을 만들지 못하여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먹이로 삼아 살아가는 동물을 ‘소비자’라고 해요. 세 번째 주인공은 청소부 생물이에요. 세균과 곰팡이처럼 죽은 생물이나 동물의 배설물을 분해하면서 그것들에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생물을 ‘분해자’라고 해요. 또한 햇빛, 공기, 물, 땅, 온도 등 생물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비생물적 환경 영향도 생태계의 구성 요소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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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주인공들은 모두 자기 방식으로 양분을 얻어 살아가기 위해서 다른 생물과 관계를 맺고 있어요. 사슴은 초원의 풀을 뜯어 먹으며 살아가고 있고, 사자는 그 사슴을 잡아먹으며 살아가고 있어요. 이처럼 생물들끼리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먹히는 관계가 사슬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먹이 사슬’이라고 해요. 그런데 사슴이 한 가지 풀만 먹는 게 아니고, 사자 역시 사슴만 잡아먹는 것이 아니어서 먹이 사슬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요. 심지어는 배고픈 악어와 표범이 서로를 먹이로 삼으려고 싸우게 되면 누가 승자가 될지는 장담할 수 없어요. 그렇듯 여러 개의 먹이 사슬이 마치 그물처럼 이리저리 얽혀 있는 생태계를 ‘먹이 그물’이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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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태계의 먹이 사슬과 먹이 그물은 더 크게 보면 피라미드 모양을 하고 있어요. 피라미드의 맨 아래에는 생산자인 식물이 자리하고 있어요. 바로 그 위에는 그 식물(생산자)을 먹고 살아가는 초식동물이 위치해 있는데 그 동물을 ‘1차 소비자’라고 해요. 그 위에는 1차 소비자를 먹이로 삼는 육식동물이 있어요. 그들을 ‘2차 소비자’라고 해요. 그런 식으로 올라가면 피라미드의 맨 꼭대기에는 ‘최종 소비자’가 있어요. 맨 아래의 면적이 넓고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 피라미드의 모양이 그렇듯이, 먹이 사슬은 위로 갈수록 생물의 개체 수가 줄어들어요. 생태계의 이런 구성을 ‘생태 피라미드’라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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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이든 동물이든 모든 생물은 자신이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든 필요한 양분을 얻으려고 부단히 애써요. 그래서 환경에 더 유리하게끔 자손을 번식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자신의 생김새를 변화시키고 행동 방식도 바꾸어요. 이처럼 생물이 아주 오랜 시간에 걸쳐 스스로 환경에 맞춰 살아가는 것을 ‘적응’이라고 해요.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사막에서 살고 있는 선인장은 장시간 견딜 수 있도록 줄기 속에 물을 저장하고는 물을 찾는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으려고 그 표면에 촘촘히 가시를 돋아 내어요. 선인장과 비슷한 방어력을 가지려고 적응한 동물은 고슴도치예요. 또한 사냥하거나 숨는 데 유리하기 위해 주변의 눈에 띄지 않으려는 동물도 많아요. 메뚜기, 카멜레온, 빙어, 북극곰이 그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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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피라미드의 ‘최종 소비자’는 어떤 생물일까요? 인류가 막강한 힘을 갖게 되기 전에는 호랑이나 독수리나 상어였을 거예요. 그러나 이후에는 호랑이 가죽, 독수리 깃털, 상어 지느러미조차 인류의 사치품이 될 만큼 모든 동물은 인류에게는 무력해졌어요. 그 정도를 넘어서 이미 인류는 생태계의 터전인 산을 깎아 도로나 공장을 짓고, 강의 물길을 막고, 바다에서 석유나 가스를 뽑아 자연 생태계를 지나치게 망가뜨린 지 오래되었어요.

 

이런 무분별한 개발 과정에서 자연환경이나 생활 환경이 더럽혀지거나 훼손되는 현상을 ‘환경 오염’이라고 해요. 지난 2백 년 동안 인류가 망가뜨린 생태계의 악영향은 자연 상태라면 수만 년 이상의 시간에 해당될 만큼 지나쳤다고 해요. 위의 동시가 얘기하듯, 인류는 영리하면서도 어리석은 것 같아요. 엄청나게 큰 거인이 되어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인류도 생태계의 구성원일 따름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되어요. 인류의 고향이자 어머니가 편찮으세요.

 

 

 

※ 필자 소개
윤병무. 시인. 시집으로 <5분의 추억>과  <고단>이 있으며, 동아사이언스에서 [생활의 시선]과 [때와 곳]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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