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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대·교토대 돌고래 연구원 3인방 “우리 돌고래 연구하는 재미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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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1일 10:00 프린트하기

18일 제주 대정 바다의 돌고래를 조사 중인 장수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원(왼쪽)과 하정주 연구원. -사진 제공 윤신영
18일 제주 대정 바다의 돌고래를 조사 중인 장수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원(왼쪽)과 하정주 연구원. -사진 제공 윤신영

2013년 제돌이 방류가 동물에 선행을 베푼 단순한 미담에 그치지 않고 과학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건이 된 데에는 한 연구자의 노력이 컸다.

 

주인공은 2012년부터 제주 돌고래 행동을 연구해 국내 최초의 돌고래 행동 생태 연구자로 꼽히는 장수진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연구원. 그는 지도 교수인 최재천, 장이권 이대 교수와 김병엽 제주대 교수와 방류 과정에서 제돌이가 충격을 덜 받고 바다에 안착할 수 있게 과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도왔다. 이후 3년간 제주 전 해안을 누비며 남방큰돌고래 무리의 출현 패턴과 움직임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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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한 명도 만나지 않고 바다와 돌고래만 보며 살아도 좋다”는 장 연구원은 전형적인 필드(현장) 연구자다. 점심을 먹으러 갈 때에도 돌고래가 지나갈까 봐 매일 도시락으로 김에 감싼 밥이나 두부를 싸들고 가서 먹으면서도 바다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지금은 주로 서울에 머물며 기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제주도는 필요할 때만 다녀온다. 대신 일본 교토대 야생동물센터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후배 김미연 연구원이 제주를 지키고 있다. 김 연구원은 제주에서 돌고래 행동을 사진과 드론 영상으로 기록하고 수중 녹음기로 돌고래 소리를 수집한다. 줄곧 혼자였는데, 이번 달에 세 번째 돌고래 행동 연구자인 하정주 이화여대 에코크리에이티브협동과정 연구원이 합류해 숨통이 트였다.

 

드론을 날리며 대화 중인 세 ‘돌고래 추적자’들. -사진 제공 윤신영
드론을 날리며 대화 중인 세 ‘돌고래 추적자’들. -사진 제공 윤신영

제돌이 방류 이후 돌고래 연구 환경이 개선됐을까. 이들은 고개를 저었다. 관심은 많아졌지만 연구자 입장에서 달라진 게 거의 없다는 뜻이었다. 이들이 받는 정부 연구비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0원이다. 받아도 문제다. 숙박과 유류비(자동차를 타고 돌고래를 쫓아다닌다)가 가장 많이 들지만 연구비로 인정받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장 연구원은 “함께하는 후배들이 졸업하거나 관두면 과연 돌고래를 계속 연구할 사람이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해양동물생태보전연구소(MARC)'라는 비영리 단체를 결성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장난처럼 시작했지만 나중에라도 연구자들이 모여 제대로 연구를 하는 구심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장 연구원은 “해외 유명 연구소 중 뜻있는 연구자가 개인적으로 시작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8월에는 벤처 기부 펀드인 C프로그램과 어린이과학동아 후원으로 제주와 서울에서 ‘지구를 위한 과학’ 강연을 연다.

 

그들에게 물었다. 왜 하필 돌고래냐고. “돌고래에 대한 신기하고 놀라운 정보들, 멋지고 슬픈 영상과 이야기는 모두 외국의 연구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우리 바다에 사는 우리 돌고래의 얘기를 이제는 직접 들어야 하지 않을까요?”(장수진)

 

-사진 제공 윤신영
왼쪽부터 김미연 교토대 연구원, 장수진 이화여대 연구원, 하정주 이화여대 연구원. -사진 제공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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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1일 10:00 프린트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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