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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유전자 활용하는 박쥐종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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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5일 00:00 프린트하기

1970년대 콩고 에볼라강에서 발견된 에볼라(Ebola) 바이러스는 인류를 위협하는 대표적 바이러스 중 하나다. 길이가 700~1400㎚(나노미터, 10억분의 1m)인 에볼라 바이러스는 박쥐나 원숭이, 인류 등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되면 유행성 출혈열을 일으키며, 1주일 이내 치사율은 지역에 따라 30~90%까지 다양하다.

 

위키백과 제공
위키백과 제공

 

에볼라 바이러스를 이겨낼 방법은 없는 걸까? 최근 에볼라에 감염되는 동물 중 윗수염박쥐(Myotis) 속의 종들이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저항력이 뛰어난 이유가 밝혀졌다. 고대에 살았던 에볼라 유사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체득해 면역에 활용하도록 진화시켰다는 것이다.

 

미국 버팔로대 생물과학과 데렉 테일러 박사팀이 현대의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인간의 면역 반응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인 VP35가 여러 윗수염박쥐 종에서 발견되는 것을 확인해 24일(현지시각) 학술지 ‘셀리포트’에 발표했다.

 

외부 물질이 침입하면, 우리 몸에선 ‘인터페론-베타(β)’와 같은 여러 화학물질을 분비해 백혈구나 킬러(NK)세포 등의 면역 세포를 침입지역으로 불러 모은다. 그런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VP35유전자는 인터페론 베타의 분비를 막아 상대의 면역력을 낮추고 자신의 감염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VP35 유전자의 진화 과정을 알기 위해 연구팀은 우선 에볼라 바이러스의 VP35 유전자와 15가지 윗수염박쥐 종이 가진 VP35 유전자의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1800만년 전 박쥐 조상이 고대 에볼라 유사 바이러스로부터 감염된 뒤, 그들의 유전자를 되레 면역에 적용시키는 방향으로 진화시켰다고 추정했다.

 

테일러 박사는 “윗수염박쥐와 현대의 에볼라바이러스의 VP35 유전자 염기 서열은 매우 닮은 것으로 보아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실험실 수준에서 두 유전자의 능력을 측정해, 윗수염박쥐가 가진 VP35 유전자도 면역력을 낮추지만 그 효과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것보단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박쥐와 에볼라 바이러스의 VP35의 능력이 달라지게 만든 염기를 조정하면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과 같은 포유류로서 에볼라 바이러스와 같은 유전자를 가진 윗수염박쥐를 연구하면, 에볼라바이러스의 감염력을 낮추는 약을 설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일러 박사는 “ 쥐가 어떻게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얻게 됐는지 명확히 모른다"며 "하지만 쥐의 VP35유전자를 이용해 에볼라 바이러스의 감염력를 낮추는 유전자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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