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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싼 가격에 가려진 '샤오미 홍미5' 의 놀라운 매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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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27일 11:30 프린트하기

샤오미의 보급형 홍미 5 플러스를 반년째 쓰고 있다. 홍미 5 플러스는 5.99인치 디스플레이에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를 쓰는 중급기, 혹은 보급형 스마트폰에 들어간다. 지금까지 여러 부분에서 상당히 만족스럽게 쓰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샤오미의 홍미 노트5 프로가 국내에 출시됐다. 정확히는 홍미 노트5 프로의 가지치기 버전 중 하나인 ‘홍미 노트5 AI’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프로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다. 홍미 5 플러스에 만족하고 있어서 그런지 바꿀 필요가 없다는 생각과 비슷하면서 조금 더 나은 제품을 쓰고 싶은 복잡한 마음이 스치는 게 바로 홍미 노트 5 프로다. 그도 그럴 것이 가격적으로 큰 부담이 없기에 기존에 쓰던 제품을 적절히 정리하고 넘어가도 손해가 크지 않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홍미 노트 5 프로는 홍미 5 플러스를 기반으로 해서 디자인과 화면 크기 등 대부분의 구성이 똑같지만 프로세서가 다르다. 샤오미가 중급기에 즐겨쓰는 퀄컴 스냅드래곤 625 대신 스냅드래곤 636을 쓰고, 카메라가 두 개라는 것 정도의 차이다. 결코 작은 차이는 아니다. 실제 제품을 만져보고 나서는 굳이 바꾸지 않아도 되겠다고 돌아서긴 했지만 만약 이전에 제품을 구입하지 않았다면 큰 고민 없이 홍미 노트 5 프로를 구입했을 것 같다. 하지만 홍미 5 플러스도 아직 샤오미가 정식으로 파는 제품이고, 그 상품성이 충분하다. 이 참에 그 동안 샤오미 제품을 쓰면서 느꼈던 점들을 풀어본다.

 

홍미 5 플러스는 한 마디로 잘 만든 스마트폰이다. 디자인은 요즘 인기있는 18:9 비율 화면을 써서 세로로 길쭉한 편이다. 5.99인치지만 손에 들어오는 느낌이 부담스럽지 않다. 테두리도 두껍지 않다. 대신 화면은 OLED가 아니라 LCD를 쓴다. LCD라고 해도 아쉬울 건 없다. 색 표현력이 좋고 번인 등 내구성에 대한 문제도 없다. 애초 유행처럼 번지는 18:9 화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찾던 참이었고, 게임보다 웹, 소셜미디어, 전자책 등 읽는 용도로 쓰고자 했기 때문에 오히려 플래그십이 아닌 것이 나았다. 그리고 4GB 메모리에 64GB 저장공간을 갖춘 제품을 해외 직구 사이트를 통해 약 20만원 남짓 결제하고 제품을 받았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제품의 질감이나 마감은 아주 훌륭하다. 플라스틱 재질은 없고 화면을 제외한 모든 부분이 금속으로 씌워져 있다. 마감도 여느 고가 제품 못지 않게 매끄럽다. 거의 같은 폼팩터를 쓰는 홍미 노트 5 프로도 마찬가지로 만듦새가 좋다.

 

샤오미가 즐겨쓰는 스냅드래곤 625 프로세서에 4GB 메모리는 기대보다 성능이 좋다. 샤오미의 안드로이드인 MIUI는 최적화가 잘 되어 있고, 매끄럽다. 드래곤볼 레전드와 아스팔트9 정도의 게임도 큰 무리는 없다. 늘 스냅드래곤 800 시리즈를 쓰다가 접하는 600 시리즈는 가장 걱정스러웠는데, 반도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음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국내에 들어오는 홍미 노트5 프로에는 스냅드래곤 636가 들어갔고 성능이 훨씬 좋아졌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몇 년 전만 해도 MIUI는 안드로이드지만 어딘가 묘한 어색함이 있었지만 최근의 MIUI9는 쓰기 쉽고, 기본 안드로이드 외에 세세한 설정을 만질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앱 서랍이 없는 것은 조금 어색하지만 요즘 안드로이드의 유행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거의 매달 나오는 업데이트는 단순한 보안 패치가 아니라 계속해서 개선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흥미롭다. 가장 인상깊었던 패치는 UX의 개선이었다. 아이폰X의 버튼 없는 제스처 UX가 자리를 잡으면서 샤오미는 이를 거의 그대로 끌어 안았다. 화면 아래의 버튼이 없어지고 모든 동작을 아이폰X과 똑같이 다룰 수 있었다. 헛웃음이 나올 정도로 똑같았는데,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작지 않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기본 안드로이드의 버전은 7.0이다. 코드명 ‘오레오’로 불리는 안드로이드8의 업데이트는 아직 없다. 처음에는 안드로이드의 업데이트를 기대했지만 지금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 샤오미 제품에서 중요한 것은 MIUI이고, 대부분의 기능과 최적화는 안드로이드 버전보다 이 MIUI에 달려 있다.

 

18:9 화면도 어색하지 않다. 특별히 잘려서 나오거나 화면에 안 맞는 게임이나 응용프로그램도 없다. 다만 넷플릭스의 경우 기본 설정이 화면을 가득 채우게 되어 있어서 길다란 화면 양 옆을 끝까지 맞추다 보니 위 아래가 잘리는 경우가 생긴다. 화면 비율을 맞춰주면 되긴 하지만 번거로운 것은 사실이다. 이 외의 다른 앱들이 말썽을 부리렸던 적은 없다.

 

이 제품은 샤오미의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됐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그 동안 국내에서 팔리던 것과 조금 다른 기술들을 품은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도 있다.

 

특히 전화번호 두 개를 동시에 쓸 수 있는 듀얼 유심과 FM라디오, 그리고 제3의 위성기반 위치정보 서비스인 베이더우(beidou)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스마트폰들과 가장 다른 부분이다. 물론 엄청난 기술은 아니다. 샤오미 스마트폰이 국내에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도 믿기 어려웠던 것이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듀얼 유심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여러 통신망을 한 기기에서 써야 할 이유는 거의 없지만 해외에 나갈 때 기본 유심 외에 현지 유심 카드를 사서 꽂는다거나, 혹은 회사와 개인 전화를 한 기기에서 구분해서 써야 할 경우에는 꽤 괜찮다. 각 전화 번호마다 앱을 따로 할당하는 ‘듀얼 앱’은 듀얼 유심을 더 돋보이게 한다. 일종의 가상화로,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돌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을 두 개 깔고 각 유심에 맞춰서 작동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다른 유심을 꽂았다고 해서 카톡을 지우고 새로 깔 필요가 없다. 기업용 앱을 관리하기에도 좋다.

 

최호섭 기자 제공
최호섭 기자 제공

위치 정보도 잘 잡는다. 우리는 흔히 위치 정보 기술을 ‘GPS’라고 부른다. 미국의 GPS 위성이 원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은 ‘글로나스(GLONASS)’라는 러시아의 위성 정보를 함께 잡아서 속도와 정확도를 높인다. 샤오미 제품들은 이 두 가지 위성 외에 중국이 쏘아 올리고 있는 ‘베이더우(BEIDOU)’ 위성도 동시에 잡는다. 3가지 위성을 동시에 이용하는 것이다.

 

물론 중국의 인프라를 이용하는 것이 아직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없지 않다. 지속적으로 나오는 중국 제품들의 해킹이나 백도어의 불안감은 샤오미도 피해갈 수 없다. 특히 샤오미는 구글의 클라우드 외에도 자체 클라우드에 구글과 거의 맞먹는 개인정보를 등록하도록 유도하는데 아직까지는 망설여지는 것이 사실이다. 샤오미의 클라우드는 이용하지 않아도 되고, 아직까지 해킹 등 불안한 이야기가 전해진 바도 없다.

 

전체적으로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뻔한 답을 만들어냈다. ‘쓸만하다’는 것이다. 중국 스마트폰의 성장과 국내 기업들의 고전이 늘 입에 오르내리는데 대체로 가격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싸다고 해서 제품에 손이 가는 것은 아니다. 물론 과거의 샤오미 제품은 획기적으로 쌌지만 어딘가 ‘이래서 쌌구나’라는 요소들이 숨어 있었다. 하지만 반년을 겪은 홍미 5 플러스는 거의 매일 놀라면서 쓰고 있다. 탄탄한 하드웨어와 그 성능을 꾸준히 끌어내주는 소프트웨어는 출시 1년이 다 되어가는 이 제품에 꾸준히 새로운 경험을 더해주고 있다. 아마 앞으로의 1년도 비슷할 것이다. 샤오미는 이미 다음 세대 운영체제인 MIUI10를 예고했고, 곧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그 시작은 호기심이었고, 매력적인 가격에 부담없이 구입했다. 고장나면 어쩌냐는 주변의 걱정도 ‘반 값이니 고장나면 하나 더 사면 되지’라는 반쯤 농담 섞인 마음으로 대했다. 지금 반년을 돌아보고 남은 것은 샤오미의 제품에 대한 신뢰가 가장 크다. 이 보다 더 공들여서 만드는 플래그십은 어떤 경험을 줄까? 미8에 자꾸 눈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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