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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방법 언급되면 모방 자살률 높아져, 언론보도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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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7월 30일 18:07 프린트하기

사진 제공 동아사이언스
사진 제공 동아사이언스

※편집자 주. 이 연구에서는 자살의 방법을 14가지로 세분화해 , 그 방법이 언론에 노출될 경우 각각 자살자 추가 발생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 측정했습니다. 방법에 따라 추가 자살 발생 위험은 크게 달랐기에, 기사에 소개하는 것이 독자에게는 정보로서의 가치가 높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연구의 취지에 따라 이 기사에서는 자살의 방법에 대해서는 언급히지 않습니다. 이는 연구자가 직접 기자들에게 요청한 사항이기도 합니다.

 

고 노회찬 의원이 별세했던 지난주, 언론은 그의 사망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특히 방송은 실시간으로 그가 투신한 아파트 단지 현장을 반복적으로 비추고 ‘자살’이라고 적힌 자막과 함께 방법까지 상세히 전했다. 사건이 일어나면 육하원칙에 따라 사건을 상세히 서술하도록 훈련 받은 기자들이라 그랬겠지만, 자살 사고에 대해서만큼은 구체적인 서술을 피하는 편이 나았을지 모른다.


마크 시뇨르 캐나다 서니브룩연구소 교수팀은 자살과 관련해 언론에서 보도할 때, 자살이라고 제목에 크게 밝히거나 구체적인 방법을 상세히 보도할 경우 모방 자살 발생 위험을 최대 약 두 배까지 높인다는 사실을 밝혀 의학 학술지 캐나다의학협회지(CMAJ) 3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캐나다 토론토 시내에서 접할 수 있는 언론매체 13개를 선정해 2011~2014년의 4년 간 실린 기사를 수집했다. ‘토론토 24시’ 같은 지역 신문과 ‘내셔널 포스트’ 등 전국 매체, CBC 등 방송사 웹사이트, 그리고 미국 신문인 뉴욕타임스가 포함됐다. 이 기간 토론토에서는 모두 947건의 자살이 일어났는데, 연구팀은 이들을 다룬 기사 가운데 자살을 주요 주제로 다룬 기사 6367건을 추렸다.


연구팀은 이렇게 수집한 기사를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했다. 예를 들어 기사가 지면의 1면에 등장한 경우, 헤드라인에 ‘자살’이라고 적힌 경우, 도구나 행동 등 자살 방법을 밝힌 경우, 과정을 자세히 묘사한 경우, 동기를 밝힌 경우 등 항목은 수십 가지였다. 그 뒤 이들 신문 기사가 발행된 날을 0일로 보고 이후 6일 동안 토론토 시내에서 발생한 자살 동향을 통계를 통해 추적해 언론 보도가 직후 일주일 동안 추가 자살자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일부 보도 행태가 모방 자살자 수를 늘리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자살의 동기를 상세히 밝혀 그 불가피함을 설명한 경우, 이어지는 일주일 사이에 자살자 수가 늘어날 위험은 무려 거의 두 배(1.97배)나 높아졌다. 자살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경우에는, 방법에 따라 최대 1.72배 자살 위험이 높아졌다. 기사 제목에 자살이라고 언급만 해도 자살이 추가로 발생할 위험이 1.41배 높아졌다.


반면 자살을 오히려 감소시킨 경우도 있었다. 주로 큰 상처를 동반하는 자살은 뒤따르는 자살을 59~61% 줄이는 결과를 냈다.


시뇨르 막사는 "취약한 상태의 독자에게는 자살의 '감염'이 일어난다고 볼 수 있다"며 "기자들은 보도에 극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아가 “기사에 위기시 도움을 주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담거나 희망의 메시지를 담으면 (자살) 위험에 마주친 사람들에게 자살이 유일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울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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