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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과학]유튜브 ‘먹방’ 보면 비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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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03일 17:30 프린트하기

푸드크리에이터 벤쯔가  중국식 음식을 종류별로 두고 먹방을 시작하고 있다(왼쪽사진). 개그우먼 이수지(왼쪽부터)와 푸드크리에이터 밴쯔, 이원일 쉐프가 지난 7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CJ E&M 1인 창작자 축제 제2회 다이아 페스티벌에서 맛있는 소개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Youtube 캡쳐, 뉴시스 제공
푸드크리에이터 벤쯔가 중국식 음식을 종류별로 두고 먹방을 시작하고 있다(왼쪽사진). 개그우먼 이수지(왼쪽부터)와 푸드크리에이터 밴쯔, 이원일 쉐프가 지난 7월 16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CJ E&M 1인 창작자 축제 '제2회 다이아 페스티벌'에서 맛있는 소개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Youtube 캡쳐, 뉴시스 제공

인터넷에서 ‘먹방’이란 두 글자로 검색하면, 다양한 음식을 약 1시간 동안 꾸역꾸역(?) 먹는 인터넷 방송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먹방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는데, 푸드 유투버나 먹방러 등으로 부르다가 요즘엔 ‘푸드 크리에이터’라 칭하더군요. 일부 푸드 크리에이터는 공중파 방송이나 음식행사에도 초대 되는 등 입지를 넓혀가기도 합니다.

 

최근 정부가 이들을 규제하겠다고 나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비만이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지요. 정부는 푸드 크리에이터들이 국민 비만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따라서 야간에는 먹방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이른바 '먹방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에 일부에선 ‘규제를 해선 안 될 영역까지 손보려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푸드  인터넷 먹방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정부에서 푸드 인터넷 '먹방'을 규제하겠다고 나섰다

그렇다면 먹방은 과연 시민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칠까요. 수많은 TV 프로그램과 인터넷을 통해 노출되는 먹방이 시청자의 심리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 가가 궁금해집니다. 사실 주변에 먹방을 봤다는 지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아 진짜 먹고 싶어. 거기 나온 음식을 바로 시켰잖아’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한편에선 ‘너무 미련하고 혐오스럽다, 저렇게 먹고 싶진 않다’라는 등 정 반대의 반응도 나옵니다.

 

이를 해석할 만한 과학적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술의회(ECO)2018’에서 영국 리버풀대 식욕및비만연구소 애나 콧츠 박사팀이 유투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한 방송이 어린이의 식습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우선 9~10살 가량의 어린이  176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세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수 백만 팔로워를 가진 유투버가 불량과자를 먹는 영상을 본 그룹(A)과 건강한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본 그룹(B), 그리고 먹방이 아닌 다른 방송을 본 그룹(C) 등입니다.

 

그렇다면 먹방은 과연 시민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칠까 - GIB 제공
그렇다면 먹방은 과연 시민들의 비만에 영향을 미칠까 - GIB 제공

그 결과 A그룹의 아이들은 C그룹의 아이보다 32% 이상 더 많은 불량과자를 섭취했습니다. 또 A와 B그룹의 아이들은 음식섭취 장면을 보지않은 C그룹보다 총 에너지 섭취량이 평균 26% 높았습니다. 당시 콧츠 박사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을 본격적으로 접하기 시작하는 시기인 10세 안팎의 아이들은 먹방을 보면 즉시 에너지 섭취량이 늘어난다”며 “부모 등의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어요.

 

영국의 설문조사 업체 오프콤(OFcom)에 따르면,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유하게 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 소유의 스마트 기기를 갖게된 영국 내 청소년이 연령대 별로 전년보다 3~4세는 21%, 5~7세는 35%, 8~11세는 39%, 12~15세는 83%씩 증가했다는 군요. 이는 한국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아이들의 식습관이 유투브와 같은 개인방송의 영향을 적게 받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18세 이상 성인들은 먹방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주장은 있습니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밍엄캠퍼스에서 신경영양학을 연구하는 리나 베그다체 교수는 동아사이언스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흥분을 조절하는 도파민, 행복감을 주는 세로토닌 등의 뇌신경호르몬이 식욕과 관련이 있다”며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본인의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음식 섭취량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어요.  그는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음식을 먹는 습관이 있는 사람이라면 먹방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성인들은 평상시 이를 조절할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린이의 경우 먹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성인은 외부영향보다 개인의 기분 상태가 식습관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 GIB 제공
어린이의 경우 먹방의 영향을 크게 받고, 성인은 외부영향보다 개인의 기분 상태가 식습관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 - GIB 제공

결국 어린이에 경우 먹방의 영향을 크게 받고, 나이가 들수록 외부 영향보다는 개인의 기분 상태가 식습관을 좌우한다는 설명입니다. 요즘 유튜브와 같은 소셜 미디어 외에도 수많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음식을 주제로 한 다양한 방송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밤 열시 무렵 TV채널을 돌려보면, 분명 어느 채널에선 먹방이 등장하곤 합니다. 만약 이 시간에 운동을 하던 사람이 먹방이 눈에 들어왔다고 집에 가서 다시 치킨을 먹는 경우는 드물 것입니다.

 

비만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인건 맞지만 결국 그 해결책은 본인에게 달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 건강은 스스로 지키고, 내 아이의 건강한 식습관은 적절한 주의와 조언으로 해결해 가길 바라겠습니다.

 

 

※ 편집자주: 일상에서 또는 여행지에서 우리가 서 있는 바로 그 지점. ‘여기’에 숨어 있는 지구와 우주, 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봅니다. 매주 금요일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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