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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수학자들...②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는 국경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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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15일 14:00 프린트하기

※편집자주.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음악이 귀 기울이게 하고, 발걸음을 옮기는 곳마다 웅장한 건축물이 시선을 뺏어갈 때면 프랑스 파리가 예술의 도시라는 게 실감납니다. 멋진 건축물 사이에 수재들만 갈 수 있다는 유명한 학교와 내로라하는 연구자들이 모인다는 수학 연구소도 보이는군요. 파리는 수학의 도시이기도 하지요. 지금부터 저와 함께 파리에 모인 수학자들을 만나러 여행을 떠나 봐요. ▲프랑스 고등과학연구소(IHÉS),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푸앵카레연구소의 '수학의 집' 프로젝트 순으로 연재합니다.  

 

이제 공동연구로 유명한 유럽 최대 기초과학연구소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로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학술지 ‘네이처’가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논문 기여도, 공저자 수, 학문 분야별 가중치 등을 분석해 연구 성과를 수치로 변환해 발표하는 지표에서 수차례 1위를 한 권위 있는 기관입니다.

 

CNRS는 프랑스 외의 해외까지 포함해 1143개의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연구소들은 10개의 테마로 분류돼 있다. 기관의 지원을 받아 수준 높은 연구자들이 함께 연구하는 게 좋은 성과의 비결 중 하나다 - 수학동아 제공
CNRS는 프랑스 외의 해외까지 포함해 1143개의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연구소들은 10개의 테마로 분류돼 있다. 기관의 지원을 받아 수준 높은 연구자들이 함께 연구하는 게 좋은 성과의 비결 중 하나다 - 수학동아 제공

CNRS에 있는 3만 3000여 명의 연구원은 수학, 물리학, 화학 등 10개로 나눠 연구단을 만듭니다. 각 연구기관은 파리뿐 아니라 프랑스 각지에 흩어져 있는데, 연구단은 전국의 대학교와 산업 협력 관계가 있는 회사와 단지를 형성하듯 모여 있습니다.

 

“외국인 연구자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역할을 합니다. 외국인 연구자도 이곳에 서로 오려고 하지요. 국제적 명성은 물론, 이곳에서는 오로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요.”

 

파스칼 어셔 CNRS  책임연구원. 대학교와 연구기관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 프랑스 파리 = 조혜인 기자 제공
파스칼 어셔 CNRS 책임연구원. 대학교와 연구기관의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 프랑스 파리 = 조혜인 기자 제공

CNRS 책임연구자인 파스칼 어셔는 최근 CNRS가 전체 연구자 중 30%를 외국인 연구자로 고용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니 CNRS 연구원이 되기까지 경쟁이 치열하지만, 이곳의 연구원이 되면 자유롭고 여유롭게 연구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지원자가 끊이지 않습니다. 특별한 과제도 없고, 정해진 연구 주제도 없습니다. 그리고 연구에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지 간섭하지 않습니다. 연구자들에게는 최상의 조건인 것이지요.

 

 

CNRS의 최대 장점은 다른 나라와 연구할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본인의 연구 주제와 관련있는 사람이 다른 나라에 있다면 필요한 경우 언제든 만나 연구할 수 있습니다. 엠마누엘 트렐라 연구원은 제어 이론을 다루는 수학자입니다. 우주선과 관련된 주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할 때 중국의 연구원에게 질문을 하다가 아예 중국까지 건너가서 함께 연구하고 왔습니다.

 

엠마누얼 트렐라 연구원은 파리 소르본대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CNRS연구원이다. 트렐라 연구원은 충분히 연구할 시간과 자유로운 연구의 가능을 기관의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 프랑스 파리= 조혜인 기자 제공
엠마누얼 트렐라 연구원은 파리 소르본대학교 수학과 교수이자 CNRS연구원이다. 트렐라 연구원은 '충분히 연구할 시간'과 '자유로운 연구의 가능'을 기관의 최고 장점으로 꼽았다 , 프랑스 파리= 조혜인 기자 제공

외국 연구자들이 좋은 연구 과제를 제시하면, 프랑스 CNRS의 연구원을 외국으로 보내 함께 연구하기도 합니다. 프랑스 CNRS의 연구원을 보내니, 외국의 연구자는 CNRS 장점을 배울 수 있고, CNRS는 외국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구 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함께 발전하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합니다. 자연스레 국가 간 교류도 이뤄지게 되는 것이지요.

 

CNRS는 현재 일본 5개, 싱가폴 5개를 포함해 전세계 36곳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와 연세대학교와 함께 화학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36곳 중 10군데가 수학 연구소입니다. 수학 연구소가 많은 이유는 프랑스가 기초과학 중에서도 수학에 강해 프랑스의 수학을 배우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겁니다.

 

 

프랑스 수학자들은 그 이유를 수학의 전통에서 찾습니다. 이미 프랑스에서는 17~18세기부터 철학적이고 수학적으로 사고하려는 경향이 시작됐습니다. 많은 철학자와 수학자가 기초를 잡아 놓자, 20세기 초반에는 앙리 푸앵카레와 같은 거물급 수학자가 나타납니다. 이들은 학문적 업적을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를 설립하면서 인재양성에 힘씁니다. 그들이 세운 학교를 다녔던 학생들이 필즈상과 같은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하게 된 것이지요. 프랑스는 미국과 한 명 차이로 필즈상 수상자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기초과학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봤습니다. 어셔 책임연구원은 “학교를 막 졸업한 젊은 인재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도록 대학교와 연구기관들의 협력 관계가 잘 이뤄진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파리 16구에 있는 CNRS 본사 - 수학동아 제공
파리 16구에 있는 CNRS 본사 - 수학동아 제공

다음 차례에는 프랑스 푸앵카레연구소의 '수학의 집'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출처 : 수학동아 8월호 '예술의 도시에서 수학을 만나다-파리의 수학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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