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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관점으로 살펴 본 갤럭시 노트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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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10일 12:08 프린트하기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9’를 발표했다. 갤럭시 노트9는 퀄컴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에 6.4인치 디스플레이로 하반기 고성능 플래그십 스마트폰 역할을 맡게 된다. 디자인은 지난해 갤럭시 노트8과 닯아 있고 성능은 갤럭시 S9와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펜과 메모리를 갤럭시 노트9의 중심으로 잡았다. 갤럭시 노트는 하반기에 가장 주목받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고, 애플의 아이폰과 가장 뜨겁게 맞붙을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가장 예민한 반도체 기술로 무장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로 안드로이드를 해석하는 기기이기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목하는 기기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 스케치 - 최호섭 기자 제공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 스케치 - 최호섭 기자 제공

 

스마트폰 펜 장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펜’이다. 아이폰이 등장하며서 정전식 터치 스크린이 스마트폰의 기준으로 자리잡으면서 기존의 펜은 거추장스러운 존재가 된 게 이제 막 10년이 되어간다. 하지만 오히려 그 상황에서 펜을 무게 중심에 두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었고 그게 성공적으로 먹히면서 현재의 갤럭시 노트 브랜드가 자리를 잡았다.

 

삼성 갤럭시 노트9 미드나잇 블랙 - 최호섭 기자 제공
삼성 갤럭시 노트9 미드나잇 블랙 - 최호섭 기자 제공

이후 갤럭시 노트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진화는 S펜에서 시작되는 것이 전통이 됐다. 갤럭시 노트9는 출시 전 ‘ㅍㅇㄹ ㅅㅈㅇ ㅉㄷ’라는 묘한 힌트를 던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펜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답을 어렵지 않게 찾아냈다. 갤럭시 노트9는 펜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펜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사실 기능적으로 크게 놀라운 점은 아니다. 발표 직후에도 싱겁다는 반응이 있긴 했다. 하지만 이 기능은 그렇게 가볍게 볼 것은 아니다. S펜과 갤럭시 노트가 드디어 직접 통신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둘은 바로 저전력 블루투스로 연결된다.

 

블루투스는 스위치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펜을 입력장치로 쓰는 것 외에 원격 스위치로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새 S펜의 역할은 ‘누른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아주 간단하다. 하지만 각 앱들은 이 신호로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원격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한 가지 역할이지만 프레젠테이션에서 화면을 넘기는 것처럼 앱에서 활용할 여지를 만들었다.

 

기술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이 작은 펜 안에 배터리와 블루투스 통신 모듈을 넣었다. 이 버튼은 한 번 충전해서 200번 누를 수 있고, 갤럭시 노트9에 꽂으면 40초만에 충전된다.

 

당장 블루투스 펜에 많은 기능이 더해지지는 않았지만 앱들이 이 버튼을 이용할 수도 있고, 삼성전자로서도 이후 기기에 배터리와 버튼을 추가해서 기능을 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어떻게 보면 작은 기능이지만 이를 이용해 특성을 살릴 수 있다면 갤럭시 노트의 강점이 될 수 있지만 대개 이런 기능은 범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기기 내부의 기능을 강화하거나 서드파티 앱 개발사들에게 갤럭시 노트9만의 기능을 더하도록 하는 정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통신 기능을 더한 이번 S펜의 진화는 이제까지의 변화 중에서 가장 큰 변화다.
 

삼성 갤럭시 노트9 오션 블루 - 최호섭 기자 제공
삼성 갤럭시 노트9 오션 블루 - 최호섭 기자 제공

 

메모리 꺼내든 고급화 전략

 

갤럭시 노트9에 들어간 메모리는 ‘크고 많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두 가지 제품을 고를 수 있는데 기본 모델이 6GB 시스템 메모리와 128GB 저장 공간을 갖고 있고, 고급 모델은 8GB에 512GB 저장공간을 담았다. 둘 다 엄청나게 크다고 할 수 있다. 보통 노트북이 이 정도의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갖는다. 

 

프로세서를 통해서 큰 차이를 벌이기는 어려워졌다. 실용성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다른 기기에 비해 눈에 띄는 차별점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이 많지는 않다. 삼성전자로서는 지금 플래그십 기기를 시장의 기기들과 비슷하게 만들면서 갤럭시 노트9의 가격을 내릴 수는 없다. 값을 확 끌어올린 애플의 아이폰X 때문이다.

 

삼성전자로서는 확연하게 차이를 짓기에 가장 수월한 부분은 메모리다. 6GB 시스템 메모리를 넣은 스마트폰들은 꽤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차별성을 8GB에 두었고, 아예 저장공간도 512GB로 확 늘렸다. 사진을 더 여유롭게 찍을 수 있고, 음악이나 영상도 넉넉하게 담아둘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 스케치 - 최호섭 기자 제공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 스케치 - 최호섭 기자 제공

 

다만 한 가지 우려는 최근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기존 요금제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100GB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경쟁이 심해졌다는 점이다. 묘하게도 통신 속도와 데이터 이용량이 여유가 생기면서 기기의 저장 공간에 대한 요구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사실상 LTE 무제한 요금제가 자리를 잡으면서 가장 큰 용량을 차지하는 넷플릭스나 유튜브 영상을 기기에 담아두어야 할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메모리와 저장공간이 커서 나쁠 것은 없지만 안드로이드 자체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고, 4GB로도 큰 불편이 없다. 구입할 때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제품을 쓰면서 지금 갤럭시 노트9에 기대하는 부분을 충분히 만족시킬 요소가 될 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 스케치 - 최호섭 기자 제공
삼성 갤럭시 언팩 2018 현장 스케치 - 최호섭 기자 제공

 

 

숨가쁜 플래그십 스마트폰


디자인은 갤럭시 노트8과 비교해서 큰 변화가 없다. 루머가 돌 때부터 지적됐던 뒷면 카메라 디자인도 그대로 적용됐다. 지난해 갤럭시 노트8을 내놓을 때 화면을 크게 하면서 지문 인식 센서를 뒤로 넘기면서 그 자리를 잡는 과정과도 관계가 있다. 미적인 부분은 아직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 특성과 편리성을 다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는 이 디자인이 더 나을 수 있다.

 

다소 힘을 뺐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지난 2~3년간 삼성전자가 내놓은 제품들은 평가를 떠나서 엄청난 고민이 담겨 있다. 애초 갤럭시 시리즈의 시작은 반도체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최적화에서 차별성을 만들어냈다. 삼성전자가 가장 잘 하는 부분이라는 점을 넘어 완성되지 않은 안드로이드의 부족함을 반도체의 기술력으로 덮었다는 것으로 단숨에 세계 시장의 꼭대기에 올라섰다.

삼성 갤럭시 언팩 2018_IM부문장 고동진 사장 - 최호섭 기자 제공
삼성 갤럭시 언팩 2018_IM부문장 고동진 사장 - 최호섭 기자 제공

하지만 반도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됐고, 안드로이드는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됐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경쟁자는 애플이지만 필요에 따라 운영체제를 손보고 생태계를 직접 손에 쥐고 있는 애플과 달리 소프트웨어의 많은 부분을 구글에 의존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상황은 극적인 변화를 만들기 쉽지 않다. 여전히 가장 빠르고, 잘 만든 안드로이드폰이지만 조금 눈 높이를 낮추면 좋은 선택지가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 문제다.

 

안 그래도 갤럭시 노트9가 갤럭시 노트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소문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LG전자 역시 G 시리즈와 V 시리즈를 합칠 수 있다는 소문이 돈다. 사실 여부를 떠나 심란한 소문이다. 이제 1년에 두 가지 제품을 내놓으면서 명확한 차별점을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개발에 1년도 벅차 보이는 게 요즘이다.

 

애초 갤럭시 노트의 출발은 펜이 아니라 ‘더 큰 화면’이었다. 그 화면에 적절한 역할과 명분을 주기 위해 펜이 들어간 것에 가깝다. 이제 스마트폰의 화면은 한계까지 커졌다. 갤럭시 S와 갤럭시 노트 사이의 화면 차이도 별로 없다. 어떻게 보면 이 둘의 특징을 합쳐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소문도 흘러 넘길 일은 아니다.
 

 

 

※ 필자소개

최호섭. PC사랑을 시작으로 최근 블로터까지 IT 분야만 팠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까워서 들여다보기 시작한 노트북과 팜 파일럿 PDA는 순간이 아니라 인생을 바꿔 놓았다. 기술 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역사와 흐름을 읽고자 한다. 세상은 늘 배울 게 많고, 기술은 거짓말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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