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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블록체인 굴기... 금융 분야서 눈돌린 한국도 추격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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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19일 19:00 프린트하기

차세대 블록체인 산업에서 중국이 각종 플랫폼과 서비스를 선점해가고 있다. IT 강국을 자부하는 한국도 블록체인 산업 활성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암호화폐거래소 관련 업종을 벤처에서 제외시키는 입법을 예고하는 등 규제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산업 자체가 위축되리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GIB 제공
GIB 제공

 

개발자 수 압도하는 중국, 블록체인 산업 최전선 선도

 

이달 9일, 중국정보통신기술산업부(MIIT)는 “현재 초기 단계인 블록체인 기술 생태계를 금융 부문부터 사물인터넷 등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MIIT는 암호화폐거래에 대해선 전면적인 차단 조치를 시행했다. 산업은 막되 관련 기술 개발은 적극 권장하겠다는 모순된 방침을 내놓은 셈이다.


중국이 블록체인 관련 산업 기술을 지원키로 한 것은 확장성과 잠재성이 큰 2세대 블록체인의 가능성이 만만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1세대 블록체인으로, 마치 꼬리물기처럼 작업 계약이 기록으로 계속 남는다. 한번 맺은 계약을 수정할 수 없다. 거래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속도가 느리고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 기업에서 쓰기에는 적당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와 달리 2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이더리움’은 중간에 설계 알고리즘을 수정할 수 있도록 스마트계약이란 기능이 추가돼 있다. 이 기능은 사업 환경에서 계약이나 조건을 수정할 수 있기때문에 비즈니스에 보다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 플랫폼’을 디앱(Dapp)이라 부른다. 마치 컴퓨터 언어를 몰라도 앱이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구가 개발돼 쓰이는 것처럼, 디앱도 개발자들이 응용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돕는다.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대표적인 디앱은 ‘퀸텀’과 ‘네오’인데, 모두 중국 개발자들이 개발했다. 세계의 다양한 블록체인 개발자들이 중국이 개발한 두 디앱을 이용해 새로운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접목하고 있는 것이다.


플랫폼을 확보한 중국은 기세가 올랐다. MIIT가 조사해 발표한 ‘2018 중국 블록체인 산업백서’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내 블록체인기술 관련 기업은 450곳을 넘었다. 지난 3월 중국의 특허데이터연구센터(incoPat)의 조사결과, 블록체인 기업 특허 상위 100대 기업의 49%가 중국에 속해 있었다.

 

 

지난 2월 발사한 위성에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했다는 의미로, 그 개발 플랫폼인 퀀텀의 약자인 Q tum을 새겨넣었다.-스페이스체인 제공
지난 2월 발사한 위성에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했다는 의미로, 그 개발 플랫폼인 퀀텀의 약자인 'Q tum'을 새겨넣었다.
-스페이스체인 제공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블록체인 기업들은 우주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블록체인을 도입하고 있다. 중국의 우주개발 블록체인 기업 스페이스체인은 지난 2월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각각 10cm  정도인 초소형 위성 큐브셋에 블록체인 기술을 탑재해 쏘아올린 바 있다. 일부 국가가 독점하는 우주 개발에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대중적 플랫폼을 블록체인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다. 중국의 또 다른 블록체인 기업 잉크는 누구나 쉽게 블록체인시스템을 생성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요즘 '윅스'(WIX) 같은 홈페이지 구축 서비스를 통해 기술 없이도 누구나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 것과 비슷하다. 럼탕 링 잉크 대표는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퀸텀 뎁스 서울 밋업'행사에서 “1분이면 누구나 블록체인 시스템을 생성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규제 많은 금융 분야 대신 새로운 서비스 발굴해야”

 

한국은 아직 상황이 좋지 않다. 블록체인이 우선 적용되기 시작한 금융 분야에서 공인인증서와 같은 각종 규제로 블록체인이 쉽게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서다.

 

김종환 블로코 상임고문은 “국내 블록체인 기술은 규제가 겹겹이 쌓여있는 금융 분야 외에 중국처럼 다른 곳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퀀텀과 같은 블록체인 개발 플랫폼을 만드는 블로코는 금융이나 물류를 최적화할 수 있는 개발자형프로그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중고차 거래, 데이터 분석 등 국내외 업계에 두루 쓸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하는 곳도 있다. 블록비클(blocvehicle)은 중고차를 빌려타거나 판매할 때 관리이력을 소유자가 임의로 고칠 수 없도록 투명성을 확보하는 데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라이즈(lyze)는 블록체인에 저장된 정보를 분석해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만드는 중이다. 블록에 포함된 거래정보는 누구나 볼 수 있지만 사실 몇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이를 이용하면 새로운 종류의 빅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중고차 거래시 기존 소유자가 관리이력을 속일수 없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Blocvehicle 제공
중고차 거래시 기존 소유자가 관리이력을 속일수 없도록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Blocvehicle 제공

 

암호화폐거래소 벤처 제외 예고,,, 업계, ‘블록체인 산업 죽인다’ 시끌

 

한편 지난 10일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가 암호화폐거래소를 벤처업종에서 제외하는 입법안을 예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흥업이나 무도장업처럼 벤처기업 인증을 못받게 되는 것이다. 송재훈 중기부 정책과 사무관은 “암호화폐거래소가 벤처기업의 세제혜택을 받는걸 막은 것”이라며 "블록체인 관련 스타트업을 벤처에서 제외한 게 아니며 이를 육성하려는 정부 의지는 변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블록체인협회, 한국블록체인스타트업협회 등은 14일 “종기가 아프다고 다리를 자르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초기 국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이 암호화폐거래소 기능을 수행하다가 기술기업으로 발을 넓혀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산업의 성장자체를 가로막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이창하 블록비클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 산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드는 경우와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드는 경우를 구분할 명확한 경계선이 없다”며 “암호화폐 사업을 막겠다는 정부의 말이 되레 블록체인 산업의 독이 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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