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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결정적 순간] 경쟁도 때로는 피하는 전략... 유료 카메라앱 부동의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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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17일 13:01 프린트하기

성공한 창업가들이 꼽는 결정적 순간은 언제일까? 
큰 성공을 만든 순간, 뼈아픈 실패로 이어진 순간, 성장을 위한 인사이트를 
얻은 순간, 간과했던 서비스의 본질을 마주한 순간까지 
그들은 어떤 판단의 근거로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결과를 얻었을까? 
그 결정적 순간을 파헤친다. '스타트업 결정적 순간'이다.


JP브라더스는 '셀카가 반대로 찍힐 때', '조용한 카메라', '캔디카메라' 등 카메라앱을 전문 제작해온 스타트업이다. 대표작인 캔디카메라는 2013년 11월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2억 2000만 건을 돌파하며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했다. 안세윤 대표는 대학 졸업 후 삼성전자에서 경험을 쌓다 2015 년 5월 JP브라더스에 합류했다. 서지호 최고서비스책임자(CSO)와 박상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012년 6월 JP브라더스를 창업한 원년 멤버로 현재는 각각 신규 서비스 기획과 기술 개발 부문을 이끌고 있다.     

 

(왼쪽부터)안세윤 JP브라더스 대표, 박상철 CTO, 서지호 CSO
(왼쪽부터)안세윤 JP브라더스 대표, 박상철 CTO, 서지호 CSO

● 결정적 순간 "무의미한 경쟁에서 길을 잃다...대기업 뒤만 쫓다 현타 온 순간"


"캔디카메라는 출시와 함께 엄청난 성장을 거듭했어요. 카메라앱 분야에서 글로벌 1위였고 이런 성장이 계속될 거처럼 보였어요. 그러다 대기업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위기가 찾아왔어요. 개인 개발자나 소규모 스타트업이 경쟁하던 곳에 거인이 등장한 거죠. 아이디어와 기술력, 마케팅까지 기존 경쟁자들과는 차원이 달랐어요. 대기업 서비스가 트렌드를 주도하면 1등이었던 저희가 어느새 후발주자가 돼 버렸어요. 경쟁이란 이름으로 2년 동안 대기업 뒤를 쫓으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어요.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라고 느꼈고 생존을 위해 다른 선택을 해야만 했어요. - 안세윤 JP브라더스 대표"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JP브라더스의 캔디카메라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JP브라더스의 캔디카메라


Q.캔디카메라의 누적 다운로드 수가 놀랍습니다. 캔디카메라의 인기 비결과 주요 성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안세윤 대표 - "캔디카메라는 출시와 함께 국내뿐 아니라 브라질과 터키, 멕시코 등에서 인기를 끌며 전 세계 234개국에서 사용자를 확보했어요. 쉬운 사용 환경과 독특하고 다양한 필터 효과, 그리고 보정과 편집 기능을 이용해 개성 있는 사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었죠. 2015년 11월 누적 다운로드 1억 건을 돌파했고 그해 구글이 선정한 베스트앱에 뽑혔어요. 같은 해, 한국 개발사 중 유일하게 페이스북과 협업해 페이스북 메신저 플랫폼과 연동한 '노아카메라'를 출시하기도 했죠. 캔디카메라의 필터가 삼성 스마트폰 기본 카메라앱에 내장되기도 했어요. 사용자는 꾸준히 늘어 2017년 8월 누적 다운로드 2억 건을 넘어섰어요. 그 사이 많은 기업들에게 높은 밸류에이션으로 인수 제안을 받기도 했죠." 

 

JP브라더스가 페이스북과 협업해 개발한 노아카메라
JP브라더스가 페이스북과 협업해 개발한 노아카메라

Q. 인수 제안을 한 곳과 기업 밸류는 어느 정도였나요. 회사를 매각하지 않은 이유는 뭔가요.  

안세윤 대표 - "정확한 기업명은 밝힐 수 없어요.(웃음) 국내 유수 IT 기업 여러 곳에서 제안이 있었어요. 중국 기업들이 더 적극적이었는데 기업 밸류는 수백억 원 수준에서 논의가 진행됐어요. 한 기업과는 매각 직전까지 갔었는데 최종 단계에서 결렬되기도 했었죠.  

 

캔디카메라가 워낙 잘되고 있어서 매각에 목을 메지는 않았어요.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겠다'라는 생각이었죠. 더 좋은 기회가 얼마든지 더 올 거라고 믿었어요. 당시 내부적으로 인스타그램 같은 카메라앱 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만들자는 계획도 있었고요." 

 

안세윤 JP브라더스 대표
안세윤 JP브라더스 대표

Q. 잘 나가던 캔디카메라에 언제, 어떻게 위기가 찾아왔나요. 위기의 순간을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서지호 CSO - "2014년 말, 대기업이 만든 카메라앱이 나왔어요. 동영상 콜라주가 핵심이었는데 기존 카메라앱에는 없는 기능이었죠. 대기업이니 개발력은 당연히 좋다고 쳐도 아이디어까지 너무 좋은 거예요. 앱 출시와 함께 엄청난 마케팅 자금도 투입됐고요. 앱도 신선하고 마케팅도 크게 하니 출시하자마자 바로 다운로드 1위에 올랐어요.  

 

안드로이드는 특성상 정말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와 기종이 있어요. 어떤 환경에서도 앱이 안정적으로 실행되는 게 기술력인데 이런 역량을 갖추는 데는 긴 시간과 돈이 필요해요. 당연히 개인이나 작은 스타트업이 금방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일이죠. 저희는 캔디카메라 이전부터 카메라앱을 만들어 왔고 오랜 시간 쌓은 경험과 기술력으로 나름의 진입장벽을 구축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거대 조직과 풍부한 자금력을 가진 대기업이 들어오니 이 장벽이 정말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었어요. 앱 성능이나 신선함보다 대기업이 카메라앱 시장에 진출했다는 그 자체를 가장 심각하게 받아들였어요." 

 

2014년 말 대기업 출시한 카메라앱(출처:앱스토어)
2014년 말 대기업 출시한 카메라앱(출처:앱스토어)

 

Q. 대기업 앱 출시와 동시에 캔디카메라 지표가 추락한 건가요. 

서지호 CSO - "그렇지는 않아요. 당장 신규앱이 인기를 끈다고 해도 누적 다운로드로는 큰 차이가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캔디카메라의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맞아요. 이전까지 파죽지세였다면 대기업 앱 출시 이후에는 성장폭이 완만해졌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카페 옆자리에 앉은 여자분들이 대기업 앱으로 사진을 찍는 걸 봤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모습이 더 자주 보였죠. 이전에는 어디서나 캔디카메라를 쓰는 모습을 쉽게 봤었는데 말이죠. 이때 확실히 느낌이 왔어요. '빙하가 녹고 있구나.'" 

 

Q.캔디카메라는 대기업 앱에 맞서 어떤 대응을 했나요. 

서지호 CSO - "그동안은 나름의 스케줄을 가지고 캔디카메라 기능을 업데이트해 왔어요. 큰 경쟁자가 없었던 터라 속도보다는 완성도가 중요했는데 이제는 완성도는 기본에 속도가 더 중요해진 거예요. 대기업 앱에 있는 동영상 기능이 캔디카메라에 당장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였으니까요. 대기업 앱보다 더 좋은 동영상 기능을 캔디카메라에 넣기 위해 한참을 달렸어요. 

 

항상 1등이었던 저희가 1등 뒤통수만 보고 반년 이상을 매달렸죠. 동영상 기능을 업데이트 하니 사용자 반응이 좋았어요. 그렇게 위기를 넘고 다시 엄청난 성장을 할 거라고 잠시 기대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런 기대도 오래가지 않았어요. 그 대기업이 얼마 지나지 않아 전혀 다른 앱을 내놨고 또 한참을 앞서 나가기 시작했어요. 또 한 번 멘붕이 찾아왔죠."  

 

서지호 JP브라더스 CSO
서지호 JP브라더스 CSO

Q. 대기업이 새롭게 내놓은 앱은 무엇이었나요.  

안세윤 대표 -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서 바로 스티커를 합성할 수 있는 앱이었어요. 사용자 얼굴에 토끼 귀나 고양이 수염, 선글라스 등을 더해 독특하고 귀여운 사진을 찍을 수 있었죠. 미국의 유명 메신저앱 '스냅챗'이 선보인 기능으로 이미 해외에서는 큰 인기를 끌고 있었어요. 이 기능을 대기업이 국내 시장에 소개한 거예요."   

 

대기업이 선보인 카메라앱(출처:앱스토어)
대기업이 선보인 카메라앱(출처:앱스토어)

Q.JP브라더스는 어떻게 대응했나요. 

안세윤 대표 - "동영상 기능을 업데이트해 간신히 대기업을 따라잡았다고 생각했는데 곧 더 큰 격차가 생겼어요. 또다시 대기업 뒤를 쫓는 상황이 벌어졌죠. 새로운 앱이 엄청난 인기를 끄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었으니까요.  

 

스티커를 얼굴에 바로 합성하는 기능을 넣으려면 얼굴 인식 솔루션 기술이 필요해요. 처음에는 이 솔루션을 직접 개발했어요. 근데 이 개발이 간단치 않은 거예요. 대기업도 라이선스 비용을 내고 전문 개발사 솔루션을 쓰는데 저희는 직접 만들어 보려다 시간만 날리고 결국 포기했죠.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으며 나름 열심히 대기업에 대응하고자 다시 1년을 달려왔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 남는 게 없는 거예요. 앞서지는 못하고 늘 따라가기 바빴죠.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런 식의 경쟁 아닌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하다'라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때가 2017년 7월이에요. 대기업이 카메라앱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지 2년 정도 지난 후 였어요." 

 

얼굴 인식 스티커 기능을 탑재한 캔디카메라
얼굴 인식 스티커 기능을 탑재한 캔디카메라

Q. 아무리 대기업이라고 해도 JP브라더스는 글로벌에서 손꼽히는 카메라앱 개발사인데 왜 제대로 경쟁할 수 없었던 건가요. 

박상철 CTO - "캔디카메라가 엄청나게 히트했지만 저희는 어디까지나 인력도 자금도 제한적인 말 그대로 스타트업이었어요. 작은 스타트업이 대기업을 맞상대할 수는 없더라고요.  

카메라앱은 필터와 스티커가 경쟁력의 원천인데 상대방은 거의 매일 업데이트가 됐어요. 디자이너가 많으니 당연한 거죠. 반면 저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소수 인원으로 저들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죠.  

 

상대는 자금이 풍부한 대기업인지라 당장 카메라앱으로 돈을 벌 필요도 없었어요. 무리한 비즈니스모델로 사용자 경험을 해치지 않아도 되고 오직 앱 완성도만 높이면 됐죠. 저희는 경쟁도 하지만 돈도 벌어서 생존해야 하니 최소한이지만 광고를 노출해야 했어요. 아무래도 광고가 전혀 없는 대기업 앱과 비교하면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죠. 결국 조직과 자본의 차이 때문에 경쟁에서 이길 수 없었어요." 

 

박상철 JP브라더스 CTO(왼쪽)와 안세윤 대표
박상철 JP브라더스 CTO(왼쪽)와 안세윤 대표

Q. 경쟁을 그만둔 뒤 JP브라더스는 어떤 선택을 했나요. 

서지호 CSO - "대기업이 없는 영역에서 새로운 앱을 만들기로 했어요. 캔디카메라를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찾기로 한 거죠. 선택은 안드로이드 유료 카메라앱이었어요. iOS는 해당 카테고리에 확실한 1등 서비스가 있던 반면 안드로이드는 이렇다 할 유료 서비스가 없었어요. 다운로드 상위권 앱 대다수가 오류도 많고 사용자 경험(UX)도 별로였어요. 제대로 된 앱을 내면 시장을 선점할 수 있겠다고 판단해 1달 안에 개발을 끝내고 시장에 선보였어요. 

 

이렇게 하는 게 대기업 뒤만 따라가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여겼어요. 확실한 정답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어요." 
  
Q. 새로운 대안이 왜 또 카메라앱이었나요. 아예 다른 서비스를 해볼 생각은 없었나요. 

안세윤 대표 - "아예 다른 앱을 내는 걸 생각해보지 않은 건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유료 카메라앱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속도' 때문이었어요. 그동안 쌓은 기술력이 있으니 테스트도 그만큼 빨리할 수 있는 거죠. 개발해서 출시하고 사용자 반응을 보는데 1달 남짓이면 충분했어요. 이 방향이 맞는지 확인하는데 1달 밖에 안 걸린다면 일단 해보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이유는 내부 구성원의 사기였어요. 대기업과 오랫동안 힘들게 경쟁했는데 얻은 게 없었어요. 성과 없는 마라톤에 모두가 지쳐있었죠. 그러다 보니 이탈자도 생겼고요. 내부 분위기를 반전할 성공이 절실했어요. 그러자면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보다 기술력과 경험이 있는 카메라앱을 만드는 게 실패 확률을 크게 낮추는 방법이었어요." 

 

개발 중인 JP브라더스 팀원들 모습
개발 중인 JP브라더스 팀원들 모습

Q.JP 브라더스가 새로 내놓은 유료 카메라앱은 캔디카메라를 비롯한 기존 앱들과 어떤 점이 달랐나요. 

서지호 CSO - "캔디카메라는 전 세계에 워낙 많은 사용자가 있다 보니 다양한 취향과 사용자 환경을 고려해야 했어요. 어쩔 수 없이 필터도 너무 튀지 않아야 했고 앱도 사용이 복잡해졌죠. 저희가 새로 선보인 안드로이드 유료 카메라앱 '픽테일'은 원하는 필터를 골라 사진을 찍고 공유하는데 몇 번의 터치로 끝낼 수 있어요.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했고 오류가 많던 기존 안드로이드 유료앱에 비해 안정성을 크게 높였죠. 

 

픽테일은 테마 별로 유행하는 필터만 모은 시리즈앱이에요. 총 10개의 테마를 출시했고 첫 번째 앱은 '픽테일 - 핑크레이디'였어요. 이름 그대로 핑크 필터로 예쁜 사진을 찍는데 최적화된 앱이죠. 다른 앱들도 각자의 분명한 테마가 있어요. 이렇게 10개의 앱을 2주에 한 번씩 선보여 사용자 수집욕을 자극했어요. 시리즈를 모으는 재미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어요." 

 

JP브라더스가 출시한 픽테일 - 핑크레이디
JP브라더스가 출시한 '픽테일 - 핑크레이디'

Q.픽테일의 반응은 어땠나요. 성과가 궁금합니다. 

서지호 CSO - "처음 선보인 '픽테일 - 핑크레이디'는 솔직히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어요. 한 마디로 반응이 '뜨뜻미지근'했죠. 격주로 앱을 내면서 사용자 반응을 계속 체크해 서비스에 반영했어요. 사용자가 원하는 필터 느낌을 찾기 위해 노력했죠. 첫 성공은 시리즈의 5번째 앱인 '픽테일 - 리미티드에디션'이었어요. 기존에 나온 4개 앱 중에 가장 인기 있는 필터만 뽑아 하나에 담았어요. '한정판'이라는 가치를 주기 위해 선택한 '리미티드에디션'이라는 네이밍이 성공에 큰 발판이 됐죠. '픽테일 - 리미티드에디션'은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모으며 국내 전체 유료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어요. 유료 카메라앱 분야에선 전 세계 88개국에서 1위를 기록했죠. 하루 다운로드가 15만 건이 나오기도 했어요. "

 

안세윤 대표 - "'리미티드에디션'이 성공하면서 픽테일은 안드로이드 유료 카메라앱 부동의 1위가 됐어요. '리미티드에디션' 이후 나온 시리즈앱 모두 유료 카메라앱 분야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죠. 출시 이후 지금까지 픽테일 시리즈의 누적 다운로드가 200만 건이에요. 유료 카메라앱 분야 2위 서비스 다운로드 수가 1만 건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성공이라고 볼 수 있죠. 

 

픽테일의 가장 큰 성과는 매출이에요. 이전에는 캔디카메라의 광고 수익이 매출의 전부였어요. 현재는 픽테일 유료 판매 매출이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어요. 픽테일 출시 이전과 현재를 비교하면 매출이 25% 늘었습니다."

 

한정판 이미지로 큰 성공을 거둔 픽테일 - 리미티드에디션
한정판 이미지로 큰 성공을 거둔 '픽테일 - 리미티드에디션'

Q.유료 카메라앱 시장에 또 대기업이 들어오면 어떻게 하나요. 

안세윤 대표 - "일단 대기업의 시장 진출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어요. 유료 카메라앱 시장은 스타트업에게는 의미 있지만 대기업 입장에서는 너무 작거든요. 무료 앱 시장에서 거대한 사용자를 확보한 후 이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붙이는 게 훨씬 낫죠. 실제 그 대기업이 지금껏 낸 앱 중에 유료 판매앱은 하나도 없어요.  

 

하지만 세상에는 100%는 없고, 대기업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당장은 유료 카메라앱에 주력하고 있지만 저희도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찾고 있어요. JP브라더스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걸 찾아 대기업도 넘볼 수 없는 경쟁력을 쌓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스타트업답게 스타트업 정신을 더욱 무장하고 있죠.(웃음)"

 

Q. 대기업과 경쟁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안세윤 대표 -" '경쟁도 때로는 피하는 게 전략'이라는 거예요. 생각해보면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왔을 때 당황해서 무조건 따라가기만 했어요. 상대와 저희의 객관적인 역량 차이를 고려했어야 하는데 경쟁이란 이름으로 무조건 뒤만 쫓다 많은 어려움을 겪었어요. 경쟁에는 노력과 시간이 들어가기 마련이잖아요. 그렇다면 그 노력과 시간을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데 쓰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는 걸 알았어요.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변화에 맞춰 1등이 될 수 있는 곳을  찾아 그곳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을 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JP브라더스 팀원들
JP브라더스 팀원들

서지호 CSO - "일단 제품이 있으면 고민하지 말고 빠르게 시장에 내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거예요. 사실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오기 전, 캔디카메라가 한창 잘나갈 때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은 게 아니었어요. '아시아의 인스타그램'을 목표로 카메라앱 기반 SNS 서비스를 개발했었어요. 

오랜 시간을 들여 거의 개발을 끝냈는데 막상 만들고 보니 인스타그램 대비 뚜렷한 강점이 없는 거예요. 어느 정도 차이와 나름의 강점은 있었는데 과연 이 정도를 사용자들이 알아줄까, 이런 고민이 생겼죠. 결국 개발을 거의 다하고도 서비스를 내지 않았어요. 이런 시행착오를 겪는 동안 대기업이 시장에 들어왔고 저희는 아무런 결과물 없이 시간을 허비한 꼴이 된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그 SNS 서비스를 출시했어야 했어요. 서비스 성공은 사용자가 만드는 건데 시장 상황만 고려해 사용자에게 그 기회조차 주지 않은 거죠. 개발이 거의 끝났으니 일단 앱을 출시하고 사용자 평가를 받은 후 서비스를 계속 이어갈지를 고민했어도 됐는데 말이죠. 그래서 픽테일은 1달이란 시간을 정하고 개발을 끝냈어요. 첫 번째 앱 완성도가 내부 기준에 다소 못 미쳤지만 일단 출시했어요. 일단 내보니 저희가 우려한 부분을 얘기한 사용자도 있었고, 걱정했지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은 부분도 있었어요. 사용자 피드백을 기초로 다음 버전을 가다듬었고 이를 바탕으로 ‘리미티드에디션’ 등 이후 앱들이 큰 성공을 거뒀죠.  

 

혹시 완성도 때문에 출시 여부를 고민하는 다른 스타트업이 있다면 일단 서비스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시장 상황은 언제든 변할 수 있고 완성도보다는 타이밍이 더 중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일단 시장을 선점한 후 사용자 피드백을 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더 나은 접근법이라는 게 그동안의 경험에서 얻는 저희의 결론입니다."   

 

 

※.필자소개 

정재기 IT칼럼니스트. 스타트업 성장 과정과 성장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매력을 느낀다. 결과보다는 과정, 기술보다는 아이디어, 기업보다는 사람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이야기를 풀어 가고 싶다. 성장 스토리에 인사이트를 더하는 작업으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매력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정재기 IT칼럼니스트

cks20180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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