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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더워지는 남해바다, 양식업 시름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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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더워지는 남해바다, 양식업 시름 깊어진다

2018.08.29 15:43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한반도 주변 바다의 ‘고수온 현상’ 역시 지속돼 양식장 피해 등이 다수 보고 됐다. 이 같은 고수온 현상이 올해 뿐 아니라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남해안 등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27일 오후 경남 남해군 서면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 어민들이 남해군 서상항에서 양식어류를 서둘러 출하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남해안 등에 고수온 주의보가 내려진 27일 오후 경남 남해군 서면 인근 해상 가두리양식장 어민들이 남해군 서상항에서 양식어류를 서둘러 출하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한국해양과학기술원(해양연) 박명숙 선임연구원팀은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해수면 온도 자료 중 1982년부터 2017년까지 총 36년 간 자료를 통해 여름철(7~9월) 남해안 인근 해수면 고수온 현상을 분석한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남해의 고수온 발생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2년의 고수온 발생 일수는 0.26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남해 전역에 고수온 현상이 발생한 경우를 1로 계산했다. 1982년에는 0.26일이 발생해 곳곳에 산발적으로 고수온 현상이 일어난 정도로 그친 셈이다. 또 해양연 연구진이 이야기하는 ‘고수온 현상’의 기준은 전체 지구의 해수면 온도 중 상위 10%에 속하는 경우를 말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양식업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해 해수면온도가 28도가 넘을 때 발령하는 ‘고수온주의보’와는 차이가 있다.
 

2018년 8월 14일의 해수면 온도 분포 영상(왼쪽)과 30년 평균값으로 본 해당일 온도 변화(오른쪽). 한반도 주변 바다가 상대적으로 더 뜨거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해양과학기술원 제공.
2018년 8월 14일의 해수면 온도 분포 영상(왼쪽)과 30년 평균값으로 본 해당일 온도 변화(오른쪽). 한반도 주변 바다가 상대적으로 더 뜨거워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해양과학기술원 제공.

반면 2017년의 남해 평균 고수온 현상 발생일수는 27.81일로 조사됐다. 고수온 현상의 증가추세를 감안해 재차 평균을 계산한 ‘선형회귀선’ 일수로 환산할 경우 1982년은 2.66일, 2017년은 14.55일로 조사됐다.

 

 

이 값으로 계산할 때 최근 10년 간 남해의 고수온 현상은 3.53일 증가했다. 이 뜻은 최근 10년 사이 7~9월간 92일 중 13일동안 남해 전역에 고수온 현상이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런 통계는 한반도 주변 바다의 고수온 수온 현상이 급속도로 심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풀이되는 만큼 양식어장 등에서 관련 피해에 대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한반도 남해의 고수온 일수 장기변화와(실선)과 선형회귀분석에 따른 장기 트렌드(점선). - 해양과학기술원 제공.
1998년부터 2017년까지 한반도 남해의 고수온 일수 장기변화와(실선)과 선형회귀분석에 따른 장기 트렌드(점선). - 해양과학기술원 제공.

조사 결과 한반도 남해 지역 고수온 현상은 주변 국가 등과 비교해 한층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여름철 고기압의 강도가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만 고수온 현상의 경우 고기압 뿐 아니라 한반도 남쪽 해역의 쿠로시오 해류 같은 난류의 영향, 양자강 저염분수와 같은 해양의 상태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한반도 일대 바다는 고수온에 한층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사결과 남해에서 발생했던 ‘역대급’ 고수온 현상도 새롭게 발견됐다. 올해를 제외하면 폭염이 가장 극심했던 해는 1994년, 그러나 인근바다의 고수온 현상이 가장 심했던 해는 2001년으로 분석됐다.

 

1994년에는 고기압의 강도가 7월에서 8월까지 지속적으로 이어졌으나 북서태평양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해양의 영향은 그다지 강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01년은 고기압이 그리 강하지 않았으나 북서태평양 전역이 상대적으로 따뜻해 한반도 인근 해역으로 따뜻한 해류가 유입됐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통계에 포함하진 않았지만, 연구진은 유례없는 폭염을 겪은 2018년 올해의 고수온 발생일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올해 고수온 현상 발생일은 약 28일에 이른다. 원인은 역시 지속적인 폭염이 꼽혔다. 7월 10일 국내 대부분의 해역의 온도가 평년보다 낮았으나 7월 중순 이후로 지속된 폭염으로 8월 14일에는 대부분의 해역이 평년보다 높은 온도를 보였다. 또 제주도 인근을 제외한 남해 대부분 지역이 고수온 영역으로 나타났다. 당장 남해 전복과 도다리, 넙치 양식업이 타격을 받았다.

 

박명숙 연구원은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높이려면 해양과 대기의 상관관계를 정확한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고수온 현상 등의 이상기후 피해를 줄이려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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