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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계 또 인사 잡음…백경희 과기자문위 위원 돌연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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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8월 30일 13:32 프린트하기

교수 시절 연구비 변칙 운영 의혹, 연구비 변칙 관리 자진신고

과기자문위는 17일 자문위원 정식 해촉... 정부 과기계 인사 검증 다시 도마 위에 올라

 

백경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전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이 위원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백 교수가 자문회의에 밝힌 공식적인 사유는 건강 등 일신상의 이유다. 하지만 위원 임명 전 자신의 연구실에서 연구비를 부정적으로 운영했다는 의혹 때문에 사임했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자문회의에 따르면 백 교수는 8월 초 사임 의사를 밝혔고 곧바로 해촉 절차에 들어가 17일 정식으로 위원에서 해촉됐다. 표면적인 사유(일신상의 이유)와 달리, 위원이 되기 전 대학에서 연구실 내에서 학생에게 지급해야 할 인건비를 걷은 뒤 공동으로 관리하는 변칙적인 운영이 있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경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 뉴시스 제공
백경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 뉴시스 제공

학생연구원은 석사 월 80만 원, 박사 월 120만 원의 인건비를 보장 받아야 한다. 하지만 일부 연구실에서는 ‘랩비’라는 명목으로 인건비 일부를 걷어들인 뒤 연구실 공용비용을 지출하는 데 쓴다. 백 교수 연구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다.


다만 이런 사실이 외부 투서나 제보에 의해 밝혀진 게 아니라고 자문회의는 밝혔다. 염한웅 자문회의 부의장(포스텍 물리학과 교수)은 전화통화에서 “연구실 내에서 연구비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안 백 교수가 한국연구재단에 자진신고했다”며 “재단의 감사 결과 본인은 책임이 없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나 자문회의 차원에서 다른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연구재단은 백 교수에 대한 감사 여부 및 결과에 대한 문의에 대해 확인해 주지 않았다. 재단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감사실은 감사 결과는 물론 감사 여부도 공개하지 않아 내부에서도 경위를 모르는 상태”라며 “현재 자세한 내용을 파악중”이라고만 답했다. 백 교수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구실 및 개인 휴대전화로 연락했지만 닿지 않았다.


백 교수는 2017년 8월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에 임명됐다. 임명 당시에는 연구 총책임자(논문 교신저자)로 참여했던 2004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 사건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학술지 ‘식물 세포 생리학’에 발표한 논문의 현미경 사진이 조작됐다는 사실이 2013년 드러나 백 교수가 논문을 자진 철회했다. 당시 백 교수는 “학생들의 실험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교신저자로서 책임을 진다”며 해명한 바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과학계 기관장급 인사 임명 과정에 대해 정부의 검증이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과기계 인사 풀이 좁다 보니 결격사유가 있는 인사를 기관장으로 세웠다가 연구 윤리 등 문제가 드러난 뒤에 뒤늦게 물러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일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전 이사장은 전북대 교수 시절 연구실 인건비 및 연구비를 변칙적으로 사용한 상황이 드러나 취임 99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앞서 2017년 8월에는 과학기술 분야 정책을 총괄하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황우석 사태’가 한창이던 때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했던 박기영 순천대 교수를 임명했다가 과학계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취임 나흘만에 물러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박성진 포스텍 교수는 유사과학을 설파하는 한국창조과학회에서 이사로 활동한 이력이 문제가 되면서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과학자를 가장 많이 알고 과학 정책 전반을 다루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유영민)가 과기계 인사에 있어서 책임감 있고 전문성 있는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점차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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