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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지구, ‘해충의 습격’ 대비해야...미국 연구팀, 식량 생산 급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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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워진 지구, ‘해충의 습격’ 대비해야...미국 연구팀, 식량 생산 급감 경고

2018.09.01 00:00
풍요로운 밀 밭.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볼 수 없어질지도 모른다. -사진제공 사이언스
풍요로운 밀 밭. 기후변화가 계속되면 볼 수 없어질지도 모른다. -사진제공 사이언스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쌀과 밀 등 주요 곡물의 생산량이 줄어들어 식량난이 심해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생산량을 줄이는 최대 주범으로는 곡식을 먹고 사는 해충의 창궐이 꼽혔다.


커티스 도이치 미국 워싱턴대 해양학과 연구원팀은 미래에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평균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쌀과 밀, 옥수수의 생산량이 10~25% 줄어든다는 사실을 밝혀 학술지 ‘사이언스’ 3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계속돼 지구의 평균 기온이 높아질 경우 곡식을 먹고 사는 해충들의 활동이 늘어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수십 년 동안 야생 및 실험실에서 진행된 곤충의 대사량을 측정 데이터를 수집해 확인했다. 그 결과, 실제로 기온이 높아지면 대사율 및 번식률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곤충은 주변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하는 변온동물이기 때문에 온도가 올라가면 산소 소비율과 칼로리 요구량이 변한다. 더워지면 칼로리가 부족해지는데, 부족한 칼로리를 섭취하기 위해 곡물을 추가로 먹어치운다. 연구팀은 "해충이 먹어서 생기는 곡물 생산 감소율이 기온 상승에 의한 감소율보다 오히려 더 높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15년 발간한 제4차 보고서에 따라 세 가지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선정한 뒤, 각각의 경우 곤충의 곡식 섭취량 변화를 추정했다. 그 결과, 21세기에 기후변화로 지구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3대 곡물의 생산량이 10~25% 떨어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추가적인 기후변화를 최소화하기로 합의한 파리협약이 잘 지켜질 경우 21세기 말에 지구의 평균기온은 2도 이내로 올라야 한다. 이 경우 밀 생산량은 거의 절반인 46%가 줄어들고, 옥수수는 31%, 쌀은 19%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세 곡물은 현재 사람들이 섭취하는 모든 열량의 42%를 책임지고 있다.

 

해충에 의해 피해를 입을 곳을 표시했다. 위부터 밀, 쌀, 옥수수다. - 사진 제공 사이언스
해충에 의해 피해를 입을 곳을 표시했다. 위부터 밀, 쌀, 옥수수다. - 사진 제공 사이언스

특히, 현재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주요 생산국에 피해가 집중됐다. 밀은 유럽의 피해가 컸다. 영국, 덴마크, 스웨덴,, 아일랜드 등 유럽 11개국에서 해충에 의한 밀 생산 피해는 지금보다 7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옥수수 생산 피해가 40%, 중국은 쌀 생산 피해가 33%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총책임자인 로자몬드 네일러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살충제와 GMO, 그리고 농지를 주기적으로 쉬게 하는 휴경농법 등을 이용하면 해충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면서도 “그렇게 해도 여전히 모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해충이 늘어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특히 기존에 곡식을 많이 생산하던 지역의 타격이 큰 만큼, 미래의 식량 부족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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