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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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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02일 13:29 프린트하기

한국 에듀테크 메이커&SW 챌린지 2018

 

“요즘 사람들이 지폐나 카드를 주로 쓰다 보니 금액이 얼마 안 되는 동전은 여기저기 굴러다니게 되잖아요.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동전을 잘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생각해냈어요.”

 

1일 서울디지털재단 열림관에서 열린 ‘한국 에듀테크 메이커&소프트웨어(SW) 챌린지 2018’의 액션코딩 메이커 부문에서 대상(에듀테크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이다인 양(경기 양평초 5학년)은 밝은 표정을 지어보이며 ‘펀(FUN)한 저금통’을 개발하게 된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메이커&SW 챌린지는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서울시교육청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이날은 액션코딩 메이커 부문과 메이커 부문 본선이 열렸다.

 

1일 서울디지털재단 열림관에서 ‘한국 에듀테크 메이커&소프트웨어(SW) 챌린지 2018’의 액션코딩 메이커 부문 대회가 열렸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1일 서울디지털재단 열림관에서 ‘한국 에듀테크 메이커&소프트웨어(SW) 챌린지 2018’의 액션코딩 메이커 부문 대회가 열렸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액션코딩은 물리적 동작에 반응하는 소프트웨어를 프로그래밍 하는 것을 말한다. 참가자들은 이날 센서와 응응프로그램(앱)으로 구성된 교육용 플랫폼인 ‘아이팝콘(iPOPCON)’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었다. 손바닥 만한 센서는 가속도, 회전, 자기장, 온도, 적외선온도, 기압, 밝기 등을 감지할 수 있다. 코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센서를 통해 입력되는 동작과 반응 결과가 달라진다.

 

오전 10시부터 대회가 시작되자 참가 학생들은 저마다 구상한 작품을 구현할 방법을 생각하느라 생각에 깊이 잠겼다. 하지만 여느 코딩 대회와 달리 참가자들이 태블릿PC 화면만 보고 있지는 않았다. 센서를 부착한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거나 벨트를 매고 뛰어보는 역동적인 학생들부터 핫팩으로 센서를 가열하며 온도를 측정하거나 빛의 밝기 변화를 유심히 관찰하는 학생들까지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이 연출됐다.

 

김한세 군(서울 마장초 4학년)이 야구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센서로 스윙을 날릴 때의 가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김한세 군(서울 마장초 4학년)이 야구게임을 구현하기 위해 센서로 스윙을 날릴 때의 가속도를 측정하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 가속도-기압 센서로 동전 넣을 때마다 응원해 주는 저금통

 

이날 본선에 참가한 17명의 초등학생 중 대상을 받은 이다인 양의 저금통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동되는 전자식 저금통이다. 풍선에 아이팝콘 센서를 넣고 바람을 넣은 뒤 이를 저금통 안쪽에 넣었다. 저금통에 동전을 넣을 때마다 풍선 속 센서에 의해 가속도(평균)가 감지되고 앱에서 캐릭터가 나와 응원을 한다. 

 

이 저금통은 기압 센서로 통안에 들어있는 동전의 양을 측정하기도 한다. 이 양은 “동전이 풍선을 누를 때 기압이 바뀌는 원리를 이용했다”며 “사람들에게 저축에 대한 동기 부여를 위해 동전이 어느 정도 차면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힘내자’는 메시지가 뜨고, 가득 찼을 땐 ‘축하한다’는 메시지가 뜬다"고 설명했다. 

 

1일 열린 ‘한국 에듀테크 메이커&소프트웨어(SW) 챌린지 2018’의 액션코딩 메이커 부문에서 대상(에듀테크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이다인 양(경기 양평초 5학년)이 수상작인 ‘펀(FUN)한 저금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1일 열린 ‘한국 에듀테크 메이커&소프트웨어(SW) 챌린지 2018’의 액션코딩 메이커 부문에서 대상(에듀테크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이다인 양(경기 양평초 5학년)이 수상작인 ‘펀(FUN)한 저금통’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심사위원인 김상홍 방송통신대 e러닝센터 선임연구원은 “펀한 저금통은 풍선의 바람이 저절로 빠진다거나 풍선이 잘 고정이 되지 않아 동전을 넣을 때 가속도가 제대로 감지되지 않는 등 숱한 시행착오를 극복해나가며 작품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양은 “1등을 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2등상을 발표할 때까지 이름이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는데 대상을 받게 돼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장인 김수환 총신대 컴퓨터과학교육과 교수는 “코딩 교육의 가치는 실패를 기회로 삼는 도전 정신에 있다. 실생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사고 과정에 나타난 창의성과 논리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신주원 군(서울신은초 4학년)이 자신이 만든 ‘버스 알림판’을 시험하고 있다. 버스가 빛 사이를 통과해 지나갈 때 밝기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이용해 버스가 어느 정류장을 통과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앱이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신주원 군(서울신은초 4학년)이 자신이 만든 ‘버스 알림판’을 시험하고 있다. 버스가 빛 사이를 통과해 지나갈 때 밝기가 일시적으로 낮아지는 현상을 이용해 버스가 어느 정류장을 통과하는지 알 수 있게 해 주는 앱이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 집에서 즐기는 게임부터 스마트폰 중독 막는 거치대까지

 

공동 2위를 차지한 박형욱 군(성남 초림초 5학년)과 박지환 군(서울강서초 3학년)은 각각 ‘홈트레이닝 디지털 펀치’와 ‘공차기 게임’으로 동아사이언스대표이사상을 받았다.

 

홈트레이닝 디지털 펀치는 글러브를 끼고 주먹을 날리면 앱 화면에 있는 가상의 주먹이 화면상의 샌드백을 때린다. 이때 글러브 안에 있는 센서가 주먹을 휘두를 때 가해진 힘에 의한 가속도를 측정해 점수를 매긴다. 글러브는 스티로폼으로 만든 상자 안에 면 장갑 2개를 포개 넣고, 두 장갑 사이에 센서를 넣은 형태다. 박 군은 “집에서도 펀치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제한 시간을 줄이는 식으로 난이도를 1~5까지 설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욱 군(성남 초림초 5학년)이 개발한 ‘홈트레이닝 디지털 펀치’. 주먹을 날리면 애플리케이션(앱) 속 가상의 주먹이 샌드백을 친다. 집에서도 펀치 훈련을 할 수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박형욱 군(성남 초림초 5학년)이 개발한 ‘홈트레이닝 디지털 펀치’. 주먹을 날리면 애플리케이션(앱) 속 가상의 주먹이 샌드백을 친다. 집에서도 펀치 훈련을 할 수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김 연구원은 “현실 세계에서의 동작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했다"며 초등학생이 짜기 힘든 코드도 본인이 직접 터득했다는 점을 높게 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실제 구현하지는 못한 기능이지만 글러브를 오른쪽 손에서 왼쪽 손으로 바꿔 착용했을 때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이를 인식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도 갖고 있었다” 고 평가했다.

 

박 군의 공차기 게임 역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디서든 축구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앱이다. 박스와 신문지, 아이팝콘 센서만 있으면 된다. 신문지를 구겨 공을 만들고 골대용 박스에 고무줄을 연결해 센서를 부착했다. 골대에 공을 넣어 박스가 흔들리면 가속도가 감지돼 화면에 ‘골인’이 뜨면서 점수가 올라간다. 

 

작품을 심사한 경기 김포신풍초의 최상현 교사는 “앱이 오류없이 작동해 놀랐는데 알고 보니 스스로 여러 번 실험을 해보면서 얻은 결과였다”며 “처음엔 실을 사용했는데 진동이 잘 감지되지 않아 고무줄로 바꿨고, 수업이 차보면서 적합한 고무줄의 높이를 찾은 점을 보면 체계적인 실험 과정에서 발전 가능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스마트 안전 차 지키미’를 개발한 정태경 군(성남 수내초 6학년)이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스마트 안전 차 지키미’를 개발한 정태경 군(성남 수내초 6학년)이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 - 동아사이언스 제공

우리 주변의 사회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도 나왔다. ‘스마트 안전 차 지키미’로 아이디어상을 받은 정태경 군(성남 수내초 6학년)은 “탑승한 모든 사람이 내리기 전까지는 차량의 시동을 끌 수 없도록 만들었다. 여름철 통학버스에서 내리지 못한 아이가 장시간 찜통이 된 차에 방치돼 사망하는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방지하는 스마트폰 거치대를 개발해 인기상을 수상한 신효정 양(고양 신일초 6학년)은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해 온도가 특정 온도 이상 높아지면 경고음이 계속 울린다. 부모님이나 주변 사람이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도록 도와 줄 수 있다”며 “코딩은 처음이었는데 처음엔 어려웠지만 혼자 직접 작품까지 만들어보니 뿌듯하다. 앞으로 코딩으로 상상했던 많은 것들을 구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도윤 군(성남 내정초 4학년)이 폭염 취약계층인 노인, 어린이 등을 위한 ‘스마트 헬프 온도계’를 개발 중인 모습. - 동아사이언스 제공
이도윤 군(성남 내정초 4학년)이 폭염 취약계층인 노인, 어린이 등을 위한 ‘스마트 헬프 온도계’를 개발 중인 모습. - 동아사이언스 제공


▼본상
△에듀테크산업협회장상 이다인(경기 양평초 5) △동아사이언스대표이사상 박형욱(성남 초림초 5), 박지환(서울강서초 3)


▼기타상
△아이디어상 정태경(성남 수내초 6) △디자인상 서민국(파주 월롱초 6) △금손상 김택환(경기 광교초 2) △발표상 박홍규(파주 운광초 5) △코딩상 김시후(김포 청수초 5) △긍정마인드상(경기 안양동초 2) △인기상 신효정(시흥 신일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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