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환각제로 우울증 치료…영국서 세계 첫 연구 시작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9월 03일 06:00 프린트하기

환각제의 소량 투여(마이크로도스)가 정말 의학적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사진은 연구팀의 연구 소개 홈페이지.
환각제의 소량 투여(마이크로도스)가 정말 의학적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가 시작됐다. 사진은 연구팀의 연구 소개 홈페이지.

독일에 거주하는 27세 여성 에리카 에이비는 독일에서 LSD와 성분이 같은 약물을 몸 안에 아주 조금씩 수 개월 동안 주입 받는 특수한 방법을 통해 우울증을 치료하고 있다. 그는 1일 영국 언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15g의 약물(독일에서 합법인 LSD 유사약물)을 주입 받고 사흘은 아무 것도 주입 받지 않는 방식으로 8개월 동안 LSD ‘처방’을 받은 끝에 깊은 우울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동안 나는 SNS 등에서 강박적인 생각에 너무 쉽게 영향을 받아 부정적이 되곤 했는데, 이제는 전보다 내 감정을 잘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LSD 등의 환각제를 소량 투약할 경우, 환각 증세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집중력이 향상되거나 우울증 등 일부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이 있다. 이를 ‘환각제 마이크로도스(microdose. 소량 투여)라고 부른다.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지만 일부 국가 사람들 사이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는 이 주장을 영국의 과학자들이 직접 실험으로 검증하고 나섰다.
발라스 시게티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팀은 대표적인 환각제인 LSD와 실로시빈을 일정한 기간 소량 투약했을 때 정말 의학적 효능을 일으키는지 알아보기 위해 3일부터 연구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자를 모집하는 홈페이지를 통해 “환각제 마이크로도스로 효과를 봤다는 개인 경험은 많이 보고되고 있지만, 플라시보(위약) 효과를 제거한 본격적인 연구는 없었다”며 “환각제 사용자와 실험자 모두가 실제 환각제와 위약을 모르는 이중맹검(double blind) 시험을 통해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윤리적인 문제로 직접 사람에게 LSD를 투약하면서 반응을 살피는 실험 대신, 이미 마이크로도스를 수행 중인 사람을 모집한 뒤 실제 환각제와 위약을 섞어 제공하는 실험을 계획했다. 실험 참여자들은 연구팀이 제공한 약 캡슐(연구팀과 실험 참여자(피실험자) 모두 실제 환각제가 들어있는지 모른다)을 4주 동안 먹게 된다. 약을 먹은 실험 참여자들은 자신의 기분이나 집중력 등을 기록한다. 4주가 지나 실험이 끝나면 비로소 컴퓨터만 알고 있던 환각제의 존재 여부가 밝혀진다. 만약 실험 참여자가 보고한 증상이 실제로 약을 먹은 경우와 통계적으로 상관관계가 있다면, LSD나 실로시빈에 의학적 효과가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시게티 교수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는 이미 환각제  마이크로도스가 유행하고 있는데 제대로 된 연구가 한 편도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우리의 연구로 과연 의학적 가치가 있는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스토리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2018년 09월 03일 06:00 프린트하기

 

혼자보기 아까운 기사
친구들에게 공유해 보세요

네이버밴드 구글플러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3 + 1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