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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비타민, 암 예방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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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03일 03:00 프린트하기

 

 ‘항산화제’의 대표 주자로 불리며 널리 사랑받고 있는 비타민C(아스코브산). 한때 감기 예방은 물론이고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되고 노화까지 방지한다고 알려지면서 ‘만능 영양소’로 각광 받았다. 하지만 인체를 대상으로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효과를 검증하려는 연구가 여러 차례 실패로 돌아가면서 최근에는 “영양보충제 이상의 효과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비타민C에 암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주장이 최근 다시 제기됐다.


  니라지 셰노이 미국 메이요클리닉 의대 교수와 마크 러바인 미국국립보건원(NIH) 국립당뇨소화기신장병연구소 연구원 팀은 학술지 ‘캔서셀’ 8월 29일자 온라인판에서 “비타민C가 암 치료에 응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새롭게 떠오르는 생물학 분야인 ‘후성유전학’에 의한 암 치료 잠재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은 비타민C가 암세포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근거로 두 가지 세포 내 활동을 들었다. 먼저 약 20년 전부터 일부 학자가 주장해 온 과산화수소에 의한 암세포 저격 효과를 들었다. 다량의 비타민C를 체내에 주입하면 혈장 내에 비타민C 농도가 높아지고, 그 결과 화학 물질을 파괴하는 성질이 강한 과산화수소가 생성돼 해로운 암세포를 공격한다는 주장이다. 여러 실험에서 이미 이런 효과가 실제로 인간의 암을 치료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입으로 먹지 않고 정맥주사를 통해 주입하면 효과가 있다”고 반박했다.


  세포가 DNA를 읽고 활용하는 ‘방법’을 조절하는 후성유전학적 과정에서 비타민C가 암세포를 억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후성유전학은 마치 책에 책갈피나 메모를 꽂아 읽고 싶은 페이지와 읽는 순서를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세포가 DNA를 읽고 단백질을 만드는 과정을 후천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이다. 연구팀은 비타민C가 TET라는 효소의 활성을 조절해 DNA에 책갈피를 꽂는 후성유전 과정(정확히는 메틸 분자를 붙이는 과정)을 조절하고, 이를 통해 종양 억제 유전자의 활성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타민C가 질병 특히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은 벌써 40년 전부터 제기됐다. 하지만 아직 주류 의학, 과학은 확실한 효과가 있는지 의문을 보이고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과학계와 임상의학계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미국암학회는 “비타민C는 ‘식이보충제’ 이상이 아니다”라고 정의하고 “암 예방에 아무런 긍정적 효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NIH도 “임상시험 대부분에서 비타민C 보충제가 대부분의 암 발생 위험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혀져 있다”며 “다만 과일과 채소 섭취량이 많았을 때는 암 발생 위험이 낮아지는데, 여기에는 (자연 상태의) 비타민C 섭취가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인위적인 비타민제보다는 채소를 먹으라는 권유다.


  김열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암관리학과 교수는 “실제로 비타민을 많이 먹는 인구집단의 사망률이 오히려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세포 실험 결과 한두 개만으로는 인간의 몸에 어떤 효과가 있을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대규모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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