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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적 수학시점] 골치 아픈 포물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서 총 잘쏘는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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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5일 09:00 프린트하기

※.편집자주. 게임계에 혜성같이 나타나 온갖 차트를 휩쓸고 있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평소 ‘명사수’ 소리 좀 듣던 내가 쏘는 족족 총알이 빗나가는 게 아닌가? 게임이 이상하다고 투덜댔는데, 알고 보니 놀라운 비밀이 숨어 있었다!

 

게임계 호날두, 메시는 오버워치와 리그오브레전드인 줄 알았건만, 최근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PC뿐 아니라 콘솔과 모바일 버전에서도 꽤나 인기를 끌고 있죠. 

 

펍지주식회사 제공
펍지주식회사 제공

참, 시청자 중에 ‘배알못(배그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으니 짧게 소개하도록 하죠. 아는 분들은 잠깐 딴짓하셔도 좋습니다. 얼핏 보면 기존의 게임들처럼 총을 쏘며 싸우는 슈팅 게임 같아도 배그만의 특징이자 매력이 있으니 잘 들어보세요.


게임이 시작되면 약 100명의 캐릭터가 외딴 섬에 떨어집니다. 혼자 또는 2~4명씩 팀을 이뤄 끝까지 살아남으면 최종 승자가 되는데, ‘살아남기만’ 하면 되니까 도망만 다니다가 적이 한 명 남았을 때 한번만 싸워 이겨도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프라이팬, 수류탄, 총 같은 무기를 주워 적을 무찔러도 되지만, 적을 피해 도망 다니면서 다른 플레이어끼리 싸우다 쓰러지길 기다려도 상관없는 거지요.


전부 도망만 다니면 어떡하냐고요? 몸에 닿으면 체력이 줄어드는 반구 모양의 자기장이 섬을 감싸고 있어 도망 다니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이 성가신 자기장은 중심이 9번 바뀌고 그때마다 크기도 줄어서 플레이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주 마주치게 되고, 결국 싸울 수밖에 없죠. 넓은 맵과 지형지물을 잘 활용하면 저 같은 초짜도 고수를 무찌를 수 있으니 평소 게임을 못해서 욕먹는 사람도 배그에선 ‘치킨’ 좀 뜯을 수 있다는 겁니다!

(*치킨: 배틀그라운드에서 이기면 화면에 '이겼닭!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 이라는 문구가 뜬다. 영미권에서 쓰는 관용구 'winner winner chicken dinner' 를 재미있게 번역한 말로 내기에서 돈을 따거나 게임에서 이겼을 때 쓴다. ) 

 

 

● 총 잘 쏘는 비법은?


가짜 총알이 나가는 장난감 총을 쏴본 사람 있나요? 뜬금없이 이걸 왜 물어봤냐. 저처럼 게임에서 총을 못 쏘는 사람은 대부분 ‘이 놈의 똥손’하며 자기를 탓합니다. 물론 손놀림이 빠르고 정확하면 잘 쏘는 게 맞지만, 손 탓만 할 필요 없습니다. ‘탄도학’ 때문일 수 있으니까요.


탄도학은 총을 ‘빵!’ 쏘고 난 뒤 총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라고, 조그만 총알이 회전하면서 공기 저항, 중력의 영향을 받아 곡선으로 움직이기때문에 수학적으로 계산해서 정확하게 맞히는 법을 연구해야 하죠. 특히 먼 표적을 정확하게 맞혀야 하는 저격수에겐 탄도학이 필수입니다. 문제는 요즘 게임의 물리엔진이 워낙 뛰어나서 게임 속 총알도 실제와 비슷하게 운동한다는 거예요.


진짜 총 쏴본 사람이 드문데, 총알이 어떻게 운동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총알이 아래위로 오르락내리락하며 사인함수 그래프처럼 움직인다는 글도 있더군요. 사실 총알의 움직임은 이차함수 그래프에 가깝답니다!

 

 

 

●  전지적 수학 시점 , 오늘의 타겟은 총알! 

 

1. 조준과 포물선

게임에서 마우스 커서가 있는 곳에 맞는다고 총알이 수평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총알이 수평하게 나가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로 고꾸라질 테니(①) 수평보다 살짝 위로 쏴서 총알이 포물선을 그리도록 해야 목표 지점에 맞힐 수 있다(②).실제 총은 ‘가늠자’에 있는 원의 중심에 ‘가늠쇠’ 끝을 맞춰 조준한다. 보통 가늠자를 가늠쇠보다 높게 둬 위를 향하도록 만들었으니 일부러 총을 들 필요는 없다!

 

 

2. 내게 꼭 맞게! 영점 조정

조준을 정확히 했다고 끝난 게 아니다. 조준했을 때 사람마다 눈의 위치가 달라서 똑같은 총을 쏴도 다른 곳에 닿기 때문! 가늠자 위치를 바꾸는 ‘영점 조정’을 하면 명중할 수 있다. 만약 정확히 조준했는데 목표 지점보다 오른쪽에 맞는 경우(①), 가늠자를 왼쪽으로 옮기자(②). 다시 가늠쇠 끝을 가늠자 중심에 옮기면 자연스럽게 총을 왼쪽으로 움직이게 돼서 정확히 명중할 수 있다(③). 위 또는 아래에 맞아도 비슷하게 오차를 극복할 수 있다.

 

 

3. 결국 거리!

영점 조정할 때 기준 삼은 지점까지의 거리를 잘 기억하자. 목표 지점이 이 거리보다 가까우면 조준한 것보다 위에 맞고(①) 멀면 아래에 맞는다(②). 결국, 기준 거리보다 가까우면 조금 아래, 멀면 위를 노려야 한다!

 

 

 

● 고수에게 묻는다! 


게임도 수학으로 바라보면 쓸모 있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오늘의 타겟은 총알! 자, 그럼 설명을 시작해볼까?실제 배틀그라운드 고수들은 탄도학을 적용해서 게임을 하고 있을까? 적을 발견하는 시야가 넓어 ‘몽골인’이라 불리는 프로게이머 ‘딩셉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Q. 안녕하세요, ‘딩셉션’ 님!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게임 팀 ‘Cloud9’ 소속 배틀그라운드 프로게이머 딩셉션입니다!


Q. 배틀그라운드를 즐기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또, 배틀그라운드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예전부터 배틀그라운드처럼 끝까지 살아남아야 이기는 배틀로얄 장르를 즐기고 있었어요. 저는 배틀그라운드 제작사인 PUBG에서 테스터 제의가 와서 그때부터 배틀그라운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Q. 배틀그라운드는 탄도학을 실제처럼 적용했다고 하는데, 정말 거리에 따라 위, 또는 아래에 맞나요?
네. 탄도학이 적용돼 있어 총알마다 속도가 다르고 총알의 낙차가 있기 때문에 거리가 멀어질수록 총알이 아래를 향하고 목표에 닿는 시간도 길어지지요.


Q. 고수나 프로는 탄도학을 고려해서 총을 쏘나요?
많은 프로와 고수가 탄도학을 고려하지요. 저는 지도에서 적과의 거리를 확인해서 조준점을 목표 지점보다 위에 놓고 탄이 떨어지는 것을 계산해서 쏩니다. 상대방의 움직임을 예측해서 쏴야 하기 때문에 언제나 정확하게 맞는 건 아니에요!


Q. 전투를 잘 하는 비결을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경험이죠! 집중해서 많이 해보는 게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1인칭 모드에서 근접전은 적을 눈으로 확인하기보다 소리를 듣고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멀리 떨어져서 싸울 땐 자기 위치를 계속 바꾸는 게 좋습니다. 이건 저희 팀원인 닉네임 ‘위즈’의 팁이에요!


Q. 싸우는 전략과 도망 다니는 전략 중 무엇이 승률이 더 높나요?
너무 싸움에만 몰두하면 유리한 지점으로 빨리 이동하지 못하고, 도망다니는 전략은 잘못하다 엉뚱한 곳에서 게임 오버될 수 있습니다. 두 가지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 제일 좋아요. 단순히 승률만 보면 영리하게 싸움을 피하는 게 더 높습니다.


Q. ‘중수’ 정도 되려면 얼마나 연습해야 할까요?
얼마나 연습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게임을 즐기면서 지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으면 중수라고 생각해요. 지도를 보지 않아도 적절한 지형으로 이동하고 숨을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해 보세요!

 

딩셉션 제공
딩셉션 제공

결국 거리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지도에 있는 격자를 이용해 거리를 대강 알 수 있으니 잘 활용하기 바랍니다. 탄도학부터 영점 조정까지, 요즘 게임은 ‘현실 고증’이 참 완벽하네요. 


예전에는 총알이 수평으로 나가서 게임하기 참 편했는데, 요즘은 탄도학 모르면 고수는 물 건너간 겁니다. 원래 게임이 발전할수록 플레이어는 피곤해지는 법. 피곤한 만큼 재미는 있으니 모두 인내하시기 바랍니다.


자, 탄도학을 완벽히 탑재했으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접속해 써먹어 봐야겠죠? 참고로 저는 지금껏 적을 무찔러 이기려다 살아남은 적이 없으니, 오늘부터는 작전을 바꿔 열심히 도망 다닐 예정입니다. 혹시 게임하다가 저를 보면 못 본 척 지나가 주세요.

 

*출처 : 수학동아 9월호(2018. 9. 1 발행) '본격 게임 채널 전지적 수학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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