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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에볼라 강타한 콩고, 범세계 치료제 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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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째 에볼라 강타한 콩고, 범세계 치료제 실험장

2018.09.03 14:52
에볼라 후보 백신을 맞는 모습. - 사진 제공 NIAID
에볼라 후보 백신을 맞는 모습. - 사진 제공 NIAID

지난 9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서부 북(北)키부 주에서 발생한 에볼라가 진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국제 보건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1976년 처음 에볼라를 겪었고 이번에 11번째 에볼라 유행을 맞고 있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발해 1만10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 초대형 에볼라 유행 때에는 상대적으로 별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이후 크고 작은 에볼라가 발생했다 사라지기를 반복하며 최근 에볼라로 가장 큰 고통을 받고 있는 국가가 됐다.


특히 이번 발발은, 4월 발발했던 10번째 에볼라가 공식 종료된 지 겨우 일주일 만인 지난 7월 말에 1800km 떨어진 지역에서 다시 발생해 콩고 정부를 충격에 빠뜨렸다. 에볼라가 국가 전체에 토착화될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콩고의 보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콩고민주공화국이 새로운 감염병 시대에 돌입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실제로 발발 직후 사상자가 100여 명으로 급속히 늘어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달 뒤인 현재, 에볼라는 진정 국면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매주 감염자는 10명 이내 수준으로 줄어들었고, 지역 내 두 곳의 감염별 치료 센터는 절반 가량 병상이 비어 있다. 현재 3500명의 의심 환자를 추적 조사중이며, 보건 당직자를 중심으로 에볼라 백신을 4000회 이상 접종했다. 현지에서는 학생들의 등교를 다시 고려할 정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빠르게 진정 국면에 들어선 데에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세계에서 두 번째로 사용된 에볼라백신의 도움이 컸다. 이번에 사용된 에볼라백신은 국제 제약사 머크가 개발 중인 rVSV-ZEBOV로, 현재 서유럽에서 유행중인 에볼라 바이러스 유형인 ‘에발라 자이르 바이러스’의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백신 내부에 자이르 에볼라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만들 수 있도록 재조합된 유전자를 지니고 있다. 2017년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따르면, rVSV-ZEBOV는 접종 뒤10일 이상 지난 뒤에 추가 감염자를 발생시키지 않아 거의 100%의 에볼라 예방 능력을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rVSV-ZEBOV는 유럽과 아프리카 등의 자원자 1만6000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마친 뒤, 올해 5월 콩고민주공화국에 7560개가 처음 제공됐다. 당시 콩고의 에볼라 유행 사태가 7월 말 공식 종료되면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 '네이처'에 따르면 개발 중인 에볼라 치료약도 이번 사태 때 투약됐다. 세 명의 환자에게 길리어드사가 만든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remdesivir)가 투약됐고, 13명에게는 mAB114라는 단일항체 기반 약이 최초로 투약됐다. mAB114는 1995년 에볼라 발병 뒤 살아남은 사람의 체내에서 분리해 낸 항체로 에볼라를 면역학적으로 치료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콩고민주공화국 및 세계 보건당국은 아직 추가 감염자가 발생하는 상황인 만큼 섣불리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발발지역은 콩고와 우간다의 국경지대로, 정부 반군이 장악한 지역과 잇닿아 있다. 이 지역은 현재 콩고 및 국제사회의 통제가 통하지 않는다. 테드로스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에볼라 발발지 근처에 있는 반군의 점령지에서 새로운 감염자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섣불리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고 확신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현황.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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