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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짜면 과학 교실] 세계 일주에 흠뻑 빠진 손오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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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08일 17:00 프린트하기

[짬짜면 과학 교실] 세계 일주에 흠뻑 빠진 손오공, 물의 여행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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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학교의 수학여행

 

  _윤병무​

 

  우리 바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떠나요.
  수학을 좋아하든 싫어하든 다 함께 떠나요.
  우리의 수학여행은 수학(水學) 여행이에요.

 

  우리 담임 선생님 성함은 태양이에요.
  태양 선생님은 항상 활기찬 분이어서 
  어느새 우리를 하늘 높이 인솔하셨어요.

 

  우리는 구름 버스에 나눠 타고 여행했어요.
  그런데 텅 빈 하늘 여행이 따분했는지
  우리 반 아이들이 육지 여행을 하쟀어요.

 

  땅으로 가고 싶은 아이들이 하나둘 모여들어
  금세 커다란 구름 버스에 한가득 찼어요.
  눈비가 된 친구들은 수직 열차로 갈아탔어요.

 

  그때부터는 모두에게 자유 시간이었어요.
  벌써 바다 학교로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요,
  산이나 들이나 호수로 간 친구들도 있어요.

 

  강으로 간 친구들은 산과 들을 둘러보고는
  흘러 흘러 바다 학교로 되돌아갔지만
  숲으로 간 친구들은 땅속까지 내려갔어요.

 

  그러고는 풀과 나무의 갈증을 풀어 주고는
  잎의 문을 열고 나와 또 하늘로 떠올랐어요.
  바람 양탄자를 타고 구름 버스로 간 거예요.

 

  간혹 히말라야산맥 높은 곳에 내린 친구들은
  한곳에서만 수만 년을 지내기도 했어요.
  거대한 빙하에 당도한 친구들도 그랬어요.

 

  그럼에도 우리 모두는 학교로 돌아갔어요.
  수만 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가능하냐고요?
  생물에게 1억 년이 우리에겐 1년이거든요.

 

  멈춘 듯한 시간을 사는 우리가 누구냐고요?
  평생 여행만 하는 우리의 이름은 ‘물’이에요.
  우린 늘 자리를 바꾸지만 인원은 똑같아요.

 

 

초등학생을 위한 덧말

지구상에 가장 많은 물질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는 공기예요. 그다음은 무엇일까요? 땅일까요? 두 번째로 많은 물질은 ‘물’이에요. 물은 지구 표면의 71퍼센트를 차지해요. 비유하자면, 깎아 놓은 열 줄의 참외껍질 중에서 일곱 줄이 물이라는 말이에요. 그 흔한 물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누구나 쉽게 생각할 수 있듯이, 그곳은 바다예요. 지구상에 있는 물 중에서 바다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려 97퍼센트가 넘어요. 그다음으로는 고체 상태인 빙하예요. 엄청나게 큰 얼음 덩어리인 빙하가 차지하는 비율은 2퍼센트가 넘어요. 그러니 강, 호수, 지하수, 구름에 있는 물은 다 합해야 1퍼센트가 채 안 되어요.

그런데 이렇게 장소에 따라 물의 비율은 다르지만, 지구 곳곳에 있는 물은 그저 한곳에 머물러 있지 않아요. 기온에 따라 물은 액체나 기체나 고체로 변하여 스스로 이동해요. 지구상에 가장 많은 바닷물은 기온이 높아지면 윗부분부터 조금씩 수증기로 변해요. 수증기는 기체예요. 기체가 된 수증기는 하늘 높이 올라가서는 다시 액체가 되어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엉기어(응결) 구름이 되는 거예요. 구름이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면 그 물은 기온에 따라 비나 눈이 되어 아래로 쏟아져요. 비나 눈이 바다에 떨어지면 다시 바닷물이 되지만, 땅에 떨어진 물은 장소에 따라 여러 경로의 여행을 시작해요.​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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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떨어진 비나 눈 중에 일부는 땅속에 스며들지만, 땅 위를 흐르는 물은 계곡물이 되어 강이나 호수로 흘러가요. 그사이 그 물은 동물들이 마시기도 하고, 민물고기들의 생활 터전이 되기도 해요. 또 그 물은 사람들이 집이나 논밭이나 공장에서 사용하기도 하고, 댐에 설치한 수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드는 데에도 쓰여요. 또한 땅속에 스며든 물은 지하수로 흘러가거나, 뿌리를 통해 수많은 식물들에 흡수되어요. 식물들은 흡수한 물을 필요한 만큼만 쓰고, 남으면 잎을 통해 수증기로 배출해요. 이런 현상을 ‘증산 작용’이라고 해요. 그 수증기의 일부는 다시 하늘로 올라가 구름이 되어요. 

강이나 호수로 흘러간 물은 어디로 이동할까요? 그중 일부는 기온이 높아지면 다시 수증기로 증발하여 구름이 되지만, 대부분은 바다로 흘러가요. 땅속 깊이 스며든 지하수도 땅속의 물길을 따라 천천히 바다로 흘러가요. 반면에, 기온이 매우 낮은 북극이나 남극 지방에 눈으로 내린 물은 내리자마자 빙하가 되어서 아주 오랫동안 얼음의 상태로 있어요. 히말라야산맥이나 알프스산맥 같은 높은 땅에 내린 눈도 빙하와 마찬가지로 거대한 고체 더미가 되어 긴 세월 동안 한자리를 지켜요.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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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지구상의 물은 ‘바다-공기-구름-땅-강(호수)-생물-땅속’ 에서 기온에 따라 액체, 기체, 고체로 모습을 바꿔 가며 계속 이동해요. 물이 지구상의 곳곳을 오고 가며 끊임없이 돌고 도는 과정을 ‘물의 순환’이라고 해요. 순환(循環)의 한자는 돌 순(循), 고리 환(環)이에요. 말 그대로 ‘고리처럼 되풀이하여 돈다.’는 뜻이에요. 바다를 떠난 물이 다시 바다로 돌아가니까요. 그래서 물은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자리를 이동하며 순환하지만, 그 전체 양에는 변화가 없어요. 물은 지구상에 갇혀 있으니까요.

​물은 세상 곳곳에 있어서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고 흔한 물질이에요. 그럼에도 육지에 있는 물은 지구 전체의 1퍼센트가 채 안 되어 사실은 넉넉하지 않아요. 지구상의 물은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비슷하게 순환하지만, 지구의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이 생활하며 사용하는 물은 갈수록 크게 늘어나고 있어요. 옛날에는 없던 세탁기도 쓰고요, 자동차를 세차할 때도 물을 많이 써요. 공장들도 많아져 산업 활동에 쓰는 물의 양도 크게 늘어났어요. 예전에 비해 농작물이나 가축들도 훨씬 많이 키워서 여러 나라에서 물은 부족한 실정이에요. 

 

자연에서 얻는 물의 양에 비해 쓰는 양이 많은 우리나라도 물 부족 국가예요. 자연을 훼손해 가며 댐을 짓고 지하수를 뽑아 쓰지만 우리나라도 물이 부족해요.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바꾸려면 많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해요. 그러니 공기만큼이나 물은 모든 생물에게 소중한 자연 물질이니 낭비하면 안 되겠어요. 자연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물을 어떻게 대하는지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자연은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예요.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생물에게요.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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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소개
윤병무. 시인. 시집으로 <5분의 추억>과  <고단>이 있으며, 동아사이언스에서 [생활의 시선]과 [때와 곳]을 연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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