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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12만년 전 피를 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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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12만년 전 피를 섞다

2018.09.08 09:00

파란색으로 곱게 그린 여성과 빨간색으로 보다 거칠게 표현한 남성의 손이 서로를 꽉 붙잡고 있다. 손의 색과 같은 두 혈액이 유전물질인 DNA의 이중나선 모양을 띠며 섞인다. 둘 사이에 어떤 유전적인 얽힘이 일어나는 걸까.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6일 약 4만년 전까지 유럽을 중심으로 생활했던 네안데르탈인 여성과 비슷한 시기의 아시아에 있던 데니소바인 남성의 피가 함께 흐르는 소녀의 이야기를 표지에 담았다. 과거 두 인종간의 교배가 활발히 이뤄졌다는 가설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나온 것이다. 

 

 

 

Science 제공
Nature 제공

공통 조상을 가진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인은 약 40만년 전 완전히 다른 종으로 분리됐다고 알려졌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은 각각의 지역을 중심으로 생활했고 모두 약 4~5만년 전 멸종했다. 하지만 이 두 종이 완전히 분리돼 생활하다 멸종한 것이 아니며, 특정 시기에 만나 둘 사이의 교배가 이뤄졌다는 가설도 존재하는 상황이었다.

 

독일 막스플랑크진화인류연구소 연구진은 지난 2012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의 알타이 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찾았던 소녀의 화석 유전자를 정밀 분석한 연구 결과를 8월 22일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이 소녀의 화석은 학계에서 ‘데니소바11’로 불린다. 뼈에서 나온 콜라겐 단백질을 대상으로 질량분석을 실시한 결과, 약 5만년 전에 생존했던 13살 이상의 여성으로 확인된 바 있다.

 

연구진은 이 소녀의 유전자를 잘게 쪼개 재분석했다. 그 결과 약 38.6%의 유전자는 네안데르탈인을, 42.3%의 유전자는 데니소바인과 거의 유사한 것을 확인했다. 고대 인류 종 간에 교배 가설에 대한 실제  증거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의 제 1저자인 비비안 슬론 막스플랑크진화인류연구소 진화유전학과 연구원은 “자녀는 직계부모로부터 엄마와 아빠로부터 유전자의 절반씩을 물려 받는다”며 “두 종의 유전자가 약 40%씩 나온 것을 볼 때 직계 또는 그 바로 윗대에서 두 종간의 교배가 이뤄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이소녀의 어머니는 약 12만 년 전 먼 서유럽에서 온 네안데르탈인의 후손이며, 아버지 역시 먼 조상 중에도 네안데르탈인이 최소 한 명 이상 있는 ‘혼혈’ 데니소바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슬론 연구원은 “40만년 전 두 종이 분리된 뒤, 최소 약 30만년이 지났을 때부터 서로 만나 교류가 시작된 것”이라며 “이보다 더 빨랐을 수 있지만 그 시기를 더 명확히 밝히려면 소녀와 같은 화석을 더 찾아서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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