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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나, 겁 없는 너’ 차이는 뇌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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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나, 겁 없는 너’ 차이는 뇌세포?

2018.09.09 09:17

불안과 공포 담당하는 뇌세포 발견

우울증 치료에 응용 가능

 

공황을 뜻하는 영어 ‘패닉’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공포의 신 ‘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위험한 상황이 없는데도 신체적 이상 증상이 계속되면 공황장애를 의심해야 한다. 노르웨이 표현작가 뭉크의 ‘절규’. 동아일보 자료 사진

노르웨이 표현작가 뭉크의 ‘절규’. 동아일보 자료 사진

낭떠러지 끝에서 물구나무를 서거나 산악자전거로 산길을 맹렬히 내려가는 영상을 SNS에서 종종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오금을 저리지 못하는데, 영상 속 주인공들은 두려움이 없는 걸까.


개인마다 ‘두려움’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가 뇌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리처드슨 레아오 스웨덴 웁살라대 뇌과학과 교수팀은 기억 등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해마에 있는 ‘OLM’ 세포가 불안과 두려움과 관련이 깊으며, 이들을 조절하면 두려움을 느끼는 정도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7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OLM 세포가 ‘위협 속에서 안전함을 느낄 때’ 활성화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천적을 피해 숨었지만, 천적이 바로 가까이 있음을 아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이런 때 뇌 속 OLM 세포는 특정 뇌파를 발생시켜 뇌로 하여금 곧 닥칠지 모르는 위협에 대처하게 한다.


OLM 세포는 이렇게 적절한 긴장과 불안감을 불러 일으켜 위험을 본능적으로 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생존 확률도 높아진다. 하지만 우울증 환자 등 일부 사람의 경우, 불안감을 느끼는 기능이 약해지며 큰 위험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남들이 보기엔 위험을 무릅쓴 용감한 행동을 하는 것 같지만, 실은 위험한지 몰라서 하는 행동인 셈이다. 이 경우 다치거나 심하면 사망할 위험이 높아지기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은 우울증약 등 뇌 전체에 작용하는 약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불안감을 유도하는 방식의 치료가 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안을 담당하는 뇌 부위를 알면 그 부분만 자극해 부작용 없이 원하는 결과(적절한 불안감 조성)를 얻을 수 있다. 연구팀은 OLM 세포만 활성화시키는 약을 이용해 실제로 불안감을 적절히 끌어올릴 수 있다는 사실도 실험으로 밝혔다.


레아오 교수는 “효과는 좋으면서 무감각증 같은 부작용은 적은 새로운 불안 완화제와 항우울제를 만들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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