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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사스’ 사촌 메르스…호흡기질환 중 가장 치사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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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비상] ‘사스’ 사촌 메르스…호흡기질환 중 가장 치사율 높아

2018.09.09 18:25

바이러스는 접촉 통해 감염 

손만 자주 씻어도 대부분 예방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최근 지구촌 곳곳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감염병이 확산되면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하면서 3년전 전국을 공포로 몰았던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여러 감염병 가운데 치사율이 높은 질병은 에볼라다. 한 번 걸리면 치사율이 최대 90%에 달해 일부에선 국내에서도 에볼라가 유행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다. 하지만 에볼라의 경우  아프리카 등 위생개념이 낮은 국가에서는 감염확률이 매우 높고, 주로 혈액 등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생관념이 발달한 국가에서 평소 타인의 혈액 등에 노출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같은 방에 있는 것만으로는 쉽게 감염되지 않기 때문에 빠르게 격리치료를 하면 펜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반면 메르스와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신종플루는 세 종류 모두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질환’으로 구분된다. 타액이나 콧물 등으로 바이러스를 주위에 묻히고 다니기 때문에 전파속도도 비교적 빠르고 전염을 완전히 막기도 쉽지 않다. 메르스나 사스가 국내에 등장하면 보건당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메르스와 사스는 사촌… 치사율 높고 감염성도 커

메르스와 사스, 신종플루 중 가장 치사율이 낮은 건 신종플루다. 2009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해 대중에 알려졌다. 초기엔 돼지독감으로 불리기도 했다. 변종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치사율 0.07% 정도. 1만 명이 감염되면 7명이 사망하는 정도다. 우습게 볼 수는 없는 수치지만 일반 계절성 독감에 비교해도 사망률이 더 떨어진다. 초창기엔 사망자가 많이 나와 대규모의 추적조사를 벌이는 등 국제적으로 대응했으나 현재는 별도로 대응하지는 않고 있다. 전파력은 세 가지 질환 중 가장 강한 편이다. 

 

반면 메르스와 사스는 전파력도 강하고 치사율도 매우 높다. 두 가지 모두 질환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에 감염돼 생긴다. 사스를 유발하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흔히 사스 코로나 바이러스, 메르스를 유발하는 경우는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라고 구분하는 식이다. 일부 외신에서 메르스를 ‘중동 사스’라고 하는 것도 같은 까닭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환절기에 흔히 걸리는 감기의 원인 바이러스 중 하나로, 인체에 치명적이지 않은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기 쉬운데다 실제 사스나 메르스 바이러스와 같은 새로운 악성 유형이 나타나면서 최근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사스는 열흘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38도 이상 열이 나고, 두통·근육통 등 신체 증상이 나타나다 가슴통증과 호흡 곤란, 고열, 설사 등을 동반하고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해 사망으로 이어진다. 메르스도 증세가 비슷하지만 신장 기능 이상에 따른 신부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두 질환 모두 환자 중 20% 이상은 구역질과 구토, 설사 같은 증상이 있으며 13% 이상에서 인후통이 나타난다. 호흡곤란의 경우 메르스 환자의 72%가 겪는 반면 사스는 환자의 40% 정도에서만 생긴다. 메르스 환자의 17%는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지만 사스는 1% 이하로 나타난다. 메르스 환자의 11% 정도, 사스 환자의 절반 정도가 두통을 호소한다. 

 

사망률이나 발병 시기 역시 다소 상이한데, 사스는 2003년 크게 유행했으며 세계적으로 8000여 명이 감염돼 그중 770여 명이 사망해 10% 가까운 치사율을 기록했다. 메르스는 중동지역에서 주로 유행하며 이보다 최대 4배까지 높은 치사율을 보였다. 증상이 나타난 후 사망까지 걸리는 시간도 두 질병이 각각 다른데, 메르스가 11.5일, 사스의 23.7일에 비해 훨씬 더 빠르다. 메르스가 훨씬 더 급성이라는 뜻이다. 

 

메르스의 특징은 낙타를 통해 1차로 전염된다는 점. 그 이후 사람 간에도 전염되지만 점차 바이러스의 힘이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낙타에서 직접 전염된 1차 감염자는 치사율이 매우 높은 편이지만  재차 사람끼리 감염된 2차 감염자의 경우는 사망률이 큰 폭으로 떨어진다. 더구나 다만 중동 지역의 의료상황을 고려할 때 환자의 빠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의료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진 한국이나 일본,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팬데믹(대유행)이 일어날 경우 사망률은 10~20% 정도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3년 전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186명이 감염돼 그 중 38명이 숨져 약 20%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메르스라는 이름은 2012년 9월 이집트 출신 미생물학자 알리 모하메드 자키 박사가 사우디 지다 지역 60대 남성의 허파에서 처음 발견해 같은 해 11월 국제 의학학술지 ‘뉴잉글래드저널 오브 메디슨’에 발표하면서 알려졌다. 

 

메르스나 사스가 일반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까닭은 코나 목이 아니라 폐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기 때문이다. 특히 메르스의 경우 이런 기전이 아주 강하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가 유달리 폐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는 이유를 분석해 2013년 3월 ‘네이처’에 발표한 바 있다. 연구팀은 인체의 기도로 들어온 바이러스가 코나 목 등과 연결된 상기도가 아닌 폐포가 있는 하기도의 평활근 세포 표면의 ‘DPP-4’라는 수용체와 결합하기 때문에 폐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스 예방하려면… 눈, 코 만지지 말고 손 자주 씻어야

흔히 메르스나 사스가 ‘공기감염’이 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조금 다르다. 바이러스는 공기보다 무섭기 때문이다. 다만 감염자가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할 경우 튀어나온 미세한 타액방울(비말)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공기로도 전염도 가능하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바이러스가 공기 속을 둥둥 떠돌아다니는 일은 거의 없다.

 

이런 감염경로를 ‘비말 감염’이라고 하는데, 비말의 크기는 5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만 분의 1m) 이상으로, 보통 기침을 한 번 하면 약 3000개의 비말이 전방 2m 내에 분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감염을 피하려면 감염자의 2m 밖으로 물러설 필요가 있다. 보건당국이 메르스 환자와 2m이내 공간에 있었던 사람을 ‘밀접접촉자’로 구분해 별도로 관리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보다 큰 문제는 감염자가 바이러스를 주변에 묻히고 다니는 것이다. 감염자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자주 하게 되는데, 눈물과 콧물, 타액 등이 옷을 비롯해 몸 곳곳에 묻게 된다. 이렇게 바이러스가 많이 묻은 손이나 옷깃 등으로 책상이나 문고리, 지하철 손잡이 등, 많은 사람들의 손이 닫는 물건을 건드리게 되면 주변 곳곳에 바이러스가 전파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비말을 묻힌 경우도 비슷하다. 이렇게 체외로 나온 바이러스는 조건에 따라 최대 이틀까지도 살아있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곳을 만졌던 손으로 눈을 비비거나 코를 후비는 경우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는 일이 많다. 의료진들은 감기나 호흡기 질환이 유행할 때면 어김없이 ‘손을 자주 씻고 외출 후 양치와 세수를 하라’고 조언하는 까닭이다.

 

혹시 있을지 모를 공기 중의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외출 시 예방 차원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비말입자까지 막을 수 있는 촘촘한 의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더 좋겠지만 코나 입의 점막을 가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일반 마스크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다만 마스크를 벗은 다음, 마스크를 만졌던 손으로 다시 점막이 있는 부분(눈이나 코, 입속, 요도 등을 만지는 행동은 삼가고 빨리 손을 씻는 편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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