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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과학] 매미찾아 삼만리, 대마도 동행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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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14일 13:00 프린트하기

“특별한 매미를 찾으러 대마도로 갑니다!” 지사탐 어벤져스 배윤혁, 허지만 연구원은 지난해 5월부터 지금까지 매미가 있는 곳이라면 전국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 다녔어요. 결국 전국 150곳에서 한국에 서식하는 매미 12종을 모두 채집했죠. 그런데 두 연구원은 한국에 그치지 않고 일본 대마도에서도 특별한 매미를 찾는대요! 어떤 매미기에 대마도까지 찾아가는 걸까요? <어린이과학동아>가 두 연구원의 대마도 탐사를 동행취재 했어요~!

 

배윤혁, 허지만 연구원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배윤혁, 허지만 연구원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민민민’ 우는 특별한 매미의 정체는? 


2018년 8월 21일 오전 10시쯤, 두 연구원과 함께 일본 대마도 히타카츠항에 도착했어요. 두 연구원은 배에서 내리자마자 탐사의 목적이었던 ‘민민매미’ 소리가 들리진 않는지 지나가는 바람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어요.


민민매미는 우리나라엔 없지만, 일본에서는 유지매미와 더불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매미예요. 우리나라에 사는 참매미와 닮은꼴에 울음소리마저 비슷하지요. 참매미가 ‘맴맴맴’하고 우는 것처럼 민민매미는 ‘민민민’하고 울어요. 이런 울음소리 때문에 ‘민민매미’라고 불린답니다. 


이처럼 참매미와 닮다 보니 학자들 사이에서는 민민매미의 분류에 대해 의견이 나뉘어요. 둘이 같은 종이라는 주장도 있고, 두 종의 울음 소리 패턴이 서로 달라 다른 종으로 구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지요. 두 연구원은 이 수수께끼를 해결하기 위해 대마도에서 민민매미를 찾아 나선 거예요. 


“어! 찾았다!” 


두 연구원은 숙소에 짐을 풀기도 전에, 민민매미를 발견했어요.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운 좋게 민민매미를 만난 거예요! 


민민매미를 처음 본 허지만 연구원은 “등의 무늬와 날개 문양, 소리까지 참매미와 비슷하다”며 “앞으로 더 정확한 분류를 위해 연구실에서 유전자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어요.

 

민민매미는 겉모습부터 울음소리까지 참매미와 닮았다. 기온이 23~25℃ 정도 되는  선선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기둥의 낮은 쪽에 주로 붙어있다. - Alpsdake(W), 닥터구리 제공
민민매미는 겉모습부터 울음소리까지 참매미와 닮았다. 기온이 23~25℃ 정도 되는 선선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무기둥의 낮은 쪽에 주로 붙어있다. - Alpsdake(W), 닥터구리 제공

 

 

야생 동물의 천국, 대마도


“여긴 정말 좋은 곳인 것 같아요. 뱀도 나올 것 같아요.” 


마음에 드는 탐사 장소를 만나자 배윤혁 연구원이 차를 세우고 내리며 말했어요. 뱀이 나올 것 같은데 좋은 곳이라니…. 당황스러웠지만, 두 연구원이 생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답니다. 두 연구원에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야생 생물이 살기 좋은 곳’이 곧 좋은 곳이었던 거예요. 


실제로 두 연구원이 말하는 ‘좋은 곳’에서는 대마도 야생 생물을 늘 만날 수 있었어요. 깊은 숲 속의 개울가에서 돌을 들추자 대마도에만 사는 도롱뇽(Hynobius tsuensis)이 나타났고, 나무 기둥 아래에서는 아무르장지뱀을 만날 수 있었죠. 또 야간 탐사를 위해 차를 타고 나설 땐, 무리지어 있는 사슴떼를 만나거나, 사람을 경계하며 달려가는 대마도 족제비도 볼 수 있었답니다. 


배윤혁 연구원은 대마도 탐사를 마치며 “대마도에 오기 전에 민민매미, 곰매미, 도롱뇽, 사슴 네 종류의 동물을 대마도에서 꼭 보고 싶은 동물 ‘버킷 리스트’에 적어두었다”며 “정말로 다 보고 갈 줄은 몰랐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어요.

 

알고 보니 연구원들의 숙소는 ‘곤겐산’이라는 야산 근처라 야생 생물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숙소가 있던 히타카츠 지역에서 발견한 아무르장지뱀(1), 민물게(2), 대마도 도롱뇽(3), 사슴(4) 등의 모습.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알고 보니 연구원들의 숙소는 ‘곤겐산’이라는 야산 근처라 야생 생물들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숙소가 있던 히타카츠 지역에서 발견한 아무르장지뱀(1), 민물게(2), 대마도 도롱뇽(3), 사슴(4) 등의 모습. - 어린이과학동아 제공

 

 

 

● 곤충, 자세히 보면 더 예뻐요! - 배윤혁(한림대학교 4), 허지만(제주대학교 1) 연구원

 

Q 언제부터 이렇게 곤충의 매력에 빠졌나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캠프를 갔는데, 그곳에서 캠프파이어를 했어요. 그때 큰 나방과 사슴벌레, 하늘소가 불을 지나서 차례차례 제 쪽으로 날아왔죠. 그게 굉장히 멋있어 보였어요. 그래서 사슴벌레 전 종을 직접 보겠다는 목표를 세웠죠. 결국 고등학교 1학년 때, 목표했던 전 종을 봤어요. 그런데 계속해서 신종이 나오기 시작하더라고요.(웃음)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생물을 좋아하는 형을 따라 곤충을 채집하러 다녔어요. 그러다 어느 날, 높은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말매미를 채집해서 자세히 보고 싶어진 거예요. 그래서 몇 년 동안 말매미만 쫓아다니다 결국 잡는 데 성공했어요. 자세히 보니까 더 예쁘더라고요. 그때 느꼈던 기쁨을 잊을 수 없어 아직도 곤충을 쫓아다닌답니다.

 

Q 그런데 왜 많은 생물 중 ‘매미’를 연구하고 있나요?


특히 양서류, 파충류, 곤충에 관심이 많아요. 그래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장이권 교수님 연구실에서 아마엘 볼체(Amaёl Borzee) 박사의 수원청개구리 연구를 돕기도 하고, 응구옌 쿠인 호아(Nguyen Quynh Hoa) 박사의 매미 연구를 돕기도 한답니다. 지금은 호아 박사가 매미 연구 중 일부를 저에게 맡겨 주어서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저는 소리를 내는 곤충에 주로 관심이 많아요. 대표적인 곤충이 매미이고요. 그런데 윤혁이 형이 전국의 매미를 조사하는 프로젝트를 맡으면서 일손이 부족해졌고, 매미에 푹 빠져있던 저에게 도움을 요청했답니다. 그래서 매미 연구를 함께하게 됐어요.

 

Q 대마도 탐사는 어땠나요?


배 천국이었죠. 자연이 정말 잘 보존돼 있어서 좋았어요. 다만, 저희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태풍 솔릭이 대마도 근처를 지나가는 바람에 대마도에 고립될 뻔했어요. 실제로 그날 부산항에서는 출항이 금지되기도 했거든요. 혹시나 대마도에서도 배 운항이 취소될까 전전긍긍하던 때 빼고(웃음) 대마도 탐사는 완벽했어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연구가 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참매미와 민민매미의 차이를 알아내는 연구를 잘 마무리 짓고 싶어요. 그 뒤에는 생태학을 연구하는 대학원 연구실을 알아보려 해요. 대학원에 진학해 앞으로도 계속 생물 연구를 이어 나가고 싶어요. 


제주도 한라산의 매미를 연구하고 싶어서 제주대에 진학했어요. 내륙에는 검정색 풀매미만 있는데, 제주도에는 초록색 풀매미만 있거든요. 과거 경기도 지역에도 초록색 풀매미가 있었는데 도시가 개발되면서 점점 찾기 어려워졌다고 해요. 앞으로 환경과 풀매미의 변이, 분포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요.

 

 

 

지구를 위한 과학은 [어린이과학동아]와 C_program이 함께합니다. 

2018 지구를 위한 과학은 남방큰돌고래, 제비, 매미, 민물고기를 연구하는 젊은 연구자들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소개합니다.

 

*참고

출처: 어린이과학동아 18호(2018. 9. 15 발행) '지구를위한과학'

사진: 배윤혁 연구원, 어린이 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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