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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시장이다”…초보기업 딱지 떼는 스타트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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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1일 11:30 프린트하기

중기벤처부-공학한림원 ‘제3회 비욘드 팁스’ 개최
최우수상에 소프트 센서 기반 VR 개발 ‘필더세임’

 

배준범 필더세임 대표(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특훈교수)가 기술 기반 신생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 ‘제3회 비욘드 팁스(Beyond TIPS)’에서 소프트 센서를 적용한 가상현실(VR) 디바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배준범 필더세임 대표(UNIST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특훈교수)가 기술 기반 신생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 ‘제3회 비욘드 팁스(Beyond TIPS)’에서 소프트 센서를 적용한 가상현실(VR) 디바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가상현실(VR) 콘텐츠는 화려하고 다양하지만  VR 입력 장치는 리모컨형으로 상당히 제한적인 실정입니다.  실리콘과 전도성 액체금속을 기반으로 개발한 소프트 센서를 활용하면 열 손가락을 실제처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어 진정한 가상현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20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배준범 필더세임 대표(울산과학기술원 기계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특훈교수)는 전문 투자자들과 공학계 석학들 앞에서 소프트 센서를 토대로 현실과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VR 디바이스를 이렇게 소개했다. 필더세임은 ‘현실과 똑같이 느낀다(feel the same)’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 대표는 “향후에는 소프트 센서로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처럼 VR 세계에서의 자극을 현실과 같이 느끼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팁스타운에선 신생 스타트업 대표들이 사업 아이템과 기술을 소개하는 기업설명회(IR)인 ‘제3회 비욘드 팁스(Beyond TIPS)’가 열렸다. 비욘드 팁스는 중소벤처기업부의 기술창업 지원제도 ‘팁스’의 수혜 스타트업 중 후속투자나 ‘엑시트’를 희망하는 기업 8개팀을 선발해 피칭 기회를 제공하는 행사다. 엑시트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창업자는 출구를, 투자자는 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뜻한다. 

 

김도형 뉴아인(NuEyne) 대표가 전문 투자자들과 공학계 석학들 앞에서 미세전류를 이용한 안구건조증 치료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김도형 뉴아인(NuEyne) 대표가 전문 투자자들과 공학계 석학들 앞에서 미세전류를 이용한 안구건조증 치료 기기를 소개하고 있다. -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IR 피칭은 긴박하게 진행됐다. 초 단위로 시간이 줄어드는 타이머 앞에서 발표자들은 4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기업의 핵심기술을 열심히 피력하기 위해 속도를 냈다. 또 다른 발표자인 김도형 뉴아인(NuEyne) 대표는 미세전류를 이용한 안구건조증 치료 기기를 선보였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만 430만 명이 안구건조증을 호소하고 있다”며 “약물로 해결되지 않는 증상을 전기 자극을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벤처투자와 포스코기술투자, KB인베스트먼트, 롯데엑셀러레이터 등 내로라하는 투자회사들과 LG전자, SK텔레콤 등 대기업의 전문 투자자 12명이 전문 평가단으로,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회장과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이학성 LS 사장,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백경호 기술보증기금 이사 등 한국공학한림원 소속 석학 16명이 청중 평가단으로 참여해 유심히 발표에 귀를 기울였다. 발표 후엔 3분 동안 “안구건조증의 원인은 복합적인데 부작용은 없나” “국내 특허밖에 없는데 어떻게 진입장벽을 쌓을 생각인가” 같은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 밖에 △플라스틱 표면 캡슐화를 바탕으로 개발한 기능성 소재를 개발한 로빈첨단소재 △장난감용 인공지능(AI) 챗봇 플랫폼 기술을 개발한 미스터마인드(Mr.MIND) △심폐 기능 단층 촬영을 기반으로 한 환자 건강 모니터링 기기를 출시한 바이랩(BiLab) △전이성 신장암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테라노스틱스 나노입자를 개발한 씨바이오멕스(C·biomex) △효능과 안정성을 개선한 맞춤형 항암제를 내놓은 지피씨알(GPCR) △이동형 고효율 액화수소 저장 및 충전 기술을 개발한 하이리움산업 등이 피칭에 참여했다.

 

8개 팀의 발표가 끝난 뒤 심사가 이어졌다. 평가에는 전문 평가단 점수 70%, 청중 평가단 점수 30%가 반영됐다. 이번 비욘드 팁스의 최우수상은 소프트 센서 기반의 VR 디바이스를 선보인 필더세임이 차지했다. 현장에선 이 팀이 1위를 할 줄 알았다는 듯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 갈채를 보냈다. 우수상은 심폐기능 단층 촬영 기반 환자 건강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랩에게 돌아갔다. 두 팀에는 각각 상금 500만 원과 300만 원이 수여됐다.

 

기술 기반 신생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 ‘제3회 비욘드 팁스(Beyond TIP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준범 필더세임 대표(UNIST 기게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특훈교수·오른쪽)와 우수상을 받은 위헌 바이랩 대표(왼쪽)가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원장(가운데)과 함께 수상을 기념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기술 기반 신생 스타트업의 기업설명회(IR) ‘제3회 비욘드 팁스(Beyond TIPS)’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준범 필더세임 대표(UNIST 기게항공 및 원자력공학부 특훈교수·오른쪽)와 우수상을 받은 위헌 바이랩 대표(왼쪽)가 권오경 한국공학한림원 원장(가운데)과 함께 수상을 기념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중기벤처부는 2013년부터 5년 동안 팁스 프로그램을 통해 44개 민간 운영사 주도로 537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정부 지원금(2230억 원)보다 3배 이상 많은 민간 투자금 8215억 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비욘드 팁스는 이렇게 팁스를 통해 탄생한 스타트업들이 통해 더 멀리(비욘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후속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날 행사에선 IR 피칭 외에도 일대일 맞춤형 투자 상담회, 쇼케이스 및 네트워킹 행사가 함께 열렸다.

 

비욘드 팁스는 이제 막 시장에 진입하려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배준범 대표는 “초기에 정부 지원을 받아 창업을 하더라도 후속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업을 이어나가기가 매우 어렵다”며 “전문 투자자들과 대기업 관계자 분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김서영 하이리움산업 대표는 “이번 기회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해외 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권오현 회장은 “발표된 아이템 중에는 굉장히 경제성도 있고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것도 있었다"며 "다만 바이오기술(BT)과 정보기술(IT)은 분리해서 개발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상당히 어려운 환경에서 해외에 진출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좌초되는 경우가 많다”며 “진짜 유니크한 걸 해야 실패해도 얻는 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중 평가단으로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한국공학한림원 최고경영인평의회 의장)이 신생 스타트업 쇼케이스 행사에서 기업의 기술 소개를 경청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청중 평가단으로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한국공학한림원 최고경영인평의회 의장)이 신생 스타트업 쇼케이스 행사에서 기업의 기술 소개를 경청하고 있다. - 한국공학한림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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