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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비행기만 못 뜬 이유? 추석때 이런 복병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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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9월 22일 09:00 프린트하기

※편집자주. 올해 우리나라는 해외 여행 3000만 시대를 열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황금연휴에도 공항은 여행객들로 붐빌 전망이다. 하지만 모두가 계획대로 ‘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상 때문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이 발간한 ‘2017년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국내선과 국제선이 기상으로 지연된 경우는 2460건으로 집계됐다. 결항된 경우도 1254건으로 전체 결항(1998건) 건수의 62.7%로 조사됐다. 비행의 발목을 잡는 대표적인 기상 요인을 알아봤다.

 

바람, 난류, 구름, 번개, 착빙, 방사선, 안개…. 수많은 비행의 복병을 물리치기 위해 항공사들은 공항마다 통제센터(OCC·Operation Control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관제소가 공항 내 항공기의 이동을 관리하는 것과 달리, 통제센터는 항공기의 이륙부터 착륙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8월 6일 김포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를 찾았다. 종합통제본부는 외부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있다. 출입구에서 허가증을 발급받고도 보안검사를 세 차례 받은 뒤에야 통제센터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통제센터 한 쪽 벽면은 스크린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전 세계 기상 상황이 실시간으로 떴다.

 

 

항로 변경은 전문가들이 함께 결정


“이곳이 1년 365일, 24시간 돌아가는 통제센터입니다.”


박준경 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 통제전략실 기상분석담당관은 “운항 전 계획을 세우는 일부터 비행 중인 항공기를 모니터링하고,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일까지 항공기 운항의 전 과정을 통제센터에서 관장한다”고 설명했다.

 

박준경 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 통제전략실 기상분석담당관. 기상분석담당관은 비행기 이착륙을 결정하기 위해 국내 기상청 자료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청과 항공사의 데이터를 참고한다. 가장 안전한 비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 김민아 기자
박준경 대한항공 종합통제본부 통제전략실 기상분석담당관. 기상분석담당관은 비행기 이착륙을 결정하기 위해 국내 기상청 자료뿐 아니라 전 세계 기상청과 항공사의 데이터를 참고한다. 가장 안전한 비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다. - 김민아 기자

비행기 출발 전에는 비행계획서를 작성하고 기상 관측과 예보 내용, 공항 시설 상황, 비행기 정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이를 토대로 비행계획서에 따라 정상 운항을 할 것인지, 아니면 지연 또는 결항할 것인지 결정한다. 박 기상분석 담당관은 “최근 제13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부산에서 일본 나리타로 향하던 비행기를 결항시켰다”고 말했다.


통제센터의 업무는 비행기가 뜬 뒤에도 계속된다. 비행 중 적정 고도와 적정 경로를 유지하면서 비행계획서대로 운항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한다. 이 작업에는 기상 전문가, 항로 전문가, 여객화물 전문가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비상 상황에 대한 대책은 논의를 거쳐 결정한다. 


가령 갑작스런 기상 변화로 항로를 변경해야 할 경우, 기상 전문가가 변화된 기상 상황에 대해 조언을 하고, 항로 전문가는 항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최종적으로 운항관리사가 새롭게 항로를 결정한 뒤 항로가 지나가는 국가에 승인을 요청한다. 박 기상분석담당관은 “특히 태풍의 경우 연평균 30회 정도 발생하는데, 이 중 항로에 영향을 주는 태풍은 예상 경로를 추정해 항로를 우회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운항의 경우 비행기가 이륙한 이후 목적지 공항의 상황이 바뀌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때는 ‘노탐(NOTAM·Notice To Airmen)’ 업무를 맡은 담당자가 나선다. 전 세계 공항은 공항의 상황 변화를 항공고정통신망(AFTN)에 실시간 보고한다. 노탐 담당자는 이중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기장에게 알린다. 가령 목적지 공항에 폭설이 내린 경우 ‘제설 작업으로 언제까지 활주로를 닫는다’는 정보를 운항 중인 비행기에 미리 알린다.

 

 

2018년 8월 7일  오후 6시 15분에 촬영된 북미지역의 적외선 위성 사진. 붉은색은 지난 30분간 발생한 낙뢰를 의미한다. - 대한항공 제공
2018년 8월 7일 오후 6시 15분에 촬영된 북미지역의 적외선 위성 사진. 붉은색은 지난 30분간 발생한 낙뢰를 의미한다. - 대한항공 제공

기상 분석 위해 韓·日·美 자료 모두 확인


박 기상분석담당관은 “항공기 운항 관리를 할 때 하나의 기상 예보를 100% 믿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상분석담당관은 공항예보(TAF)와 공항기상관측보고서(METAR)를 주로 사용하지만 이외에도 위성 사진, 기상 레이더 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참고해 운행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공항예보는 공항 지역의 국지적인 풍향과 풍속, 시정, 활주로 가시거리, 기상 현상, 구름의 고도와 양, 윈드시어 등 특이 기상을 예측한 정보다. 보통 항공기상청에서 6시간마다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활주로 방향과 바람의 관계 맞바람은 비행기의 양력을 증가시켜 이륙을 돕는다. 반면 비행기 옆으로 바람이 불면 자세 제어가 어려워져 이착륙이 불안정해진다. 이 때문에 활주로는 그 지역의 바람이 가장 자주 불어오는 방향으로 짓는다. 한국은 겨울에 북서풍이, 여름에 남동풍이 분다. 그래서 국내 공항의 활주로 대부분은 계절풍이 부는 방향과 평행하게 지어졌다. 제주도의 경우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한라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일정치 않아, 활주로가 두 방향으로 지어졌다. - 사진 구글어스 자료
활주로 방향과 바람의 관계 맞바람은 비행기의 양력을 증가시켜 이륙을 돕는다. 반면 비행기 옆으로 바람이 불면 자세 제어가 어려워져 이착륙이 불안정해진다. 이 때문에 활주로는 그 지역의 바람이 가장 자주 불어오는 방향으로 짓는다. 한국은 겨울에 북서풍이, 여름에 남동풍이 분다. 그래서 국내 공항의 활주로 대부분은 계절풍이 부는 방향과 평행하게 지어졌다. 제주도의 경우 섬이라는 특수한 환경과 한라산 때문에 바람의 방향이 일정치 않아, 활주로가 두 방향으로 지어졌다. - 사진 구글어스 자료

기상분석담당관은 이와 함께 관측자료도 본다. 공항기상관측보고서는 보통 정시에 항공기상청에서 발표한다. 하지만 필요에 따라 30분, 혹은 즉각적으로 올라오기도 한다. 공항기상관측보고서에는 시정, 풍속, 구름, 고도 등 다양한 기상관측 정보와 관측 날짜, 시간, 장소 등이 기록된다. 
박 기상분석담당관은 “국내 기상청 자료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기상청과 항공사의 데이터를 참고한다”며 “여기에 공항마다 다른 이착륙 허용 조건까지 고려해 비행기가 안전하게 이착륙할 수 있을지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일본 도쿄의 관문인 나리타공항의 기상조건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 기상청, 일본 기상청, 미국 기상청의 예보를 모두 살피는 식이다. 


박 기상분석담당관은 “예보도 결국 가능한 하나의 시나리오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살펴 최적의 선택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데이터가 하나의 결론을 가리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까. 박 기상분석담당관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종 결정을 내린다”며 “안전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만큼 조금이라도 위험 요소가 있는 경우에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결정한다”고 말했다.

 

*출처 : 과학동아 2018년 9월호 ' 평화로운 비행 막는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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