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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91조…노벨상이 인정한 '면역항암제' 국내서도 R&D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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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06일 09:00 프린트하기

201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면역항암제 개발의 근간이 된 발견을 한 두 과학자가 선정되면서, 3세대 항암제로 일컬어지는 면역항암제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면역항암제란 면역 세포 기능을 활용해 암세포와 싸우게 하는 치료물질로 기존 항암제와 비교해 부작용과 내성은 적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투어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 부작용 없는 면역세포 치료

 

항암제는 1~3세대로 나뉘는데 1세대 항암제는 약물 성분이 암을 직접 공격하는 방식으로, 정상 세포마저 파괴한다는 부작용이 있었다. 2세대 항암제인 표적 항암제는 암세포에만 작용하긴 하지만 암세포가 항암제에 내성이 생긴다는 문제가 있었다. 면역항암제는 인체가 가진 면역세포를 도와 암을 고치는 3세대 항암제로, 암세포를 직접 파괴하는 대신 이들을 공격할 면역세포의 능력을 높인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법과 구별된다.

 

암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면역관문’ 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이용한다. 바로 ‘CTLA-4’와 ‘PD-1’ 단백질이다.  암환자들에의 면역세포인 T세포에는 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이들 면역관문 단백질들이 유난히 많다.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앨리슨 미국 택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 교수와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명예교수은 각각 ‘CTLA-4’와 ‘PD-1’ 단백질을 발견했다.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면역치료제 융합연구단 단장은 “‘CTLA-4’와 ‘PD-1’의 발견으로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항체가 개발돼 최근 상용화됐다”라며 “두 과학자가 암 치료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회피하는 기전과 수용체를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가 임상에서 갖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피부암 흑색종이 뇌로 전이됐을 때 이를 완치시켜 화제가 됐다

 

가장 먼저 개발된 것은 ‘CTLA-4’를 억제해 흑색종 환자에게 치료 효과를 입증한 ‘이필리무밥(상표명 여보이)’다. 이필리무밥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정식 판매 승인을 받아 2011년부터 판매 중이다. 뒤이어 ‘PD-1’ 억제제 니볼루맙(상표명 옵디보)와 펨브롤리주맙(상표명 키트루다)가 2014년 승인을 받았다. 옵디보는 2016년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해 국내에 상용화됐다.

 

이필리무밥(상표명 예르보이), 한국오노약품공업·BMS 제공
이필리무밥(상표명 예르보이), 한국오노약품공업·BMS 제공
니볼루맙(상표명 옵디보), 한국오노약품공업·BMS 제공
니볼루맙(상표명 옵디보), 한국오노약품공업·BMS 제공

● 면역항암제 시장 2022년 91조까지 성장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CTLA-4’ 억제제가 가장 먼저 나왔지만 ‘PD-1’ 억제제 면역항암제가 부작용이 더 적어 최근 좀 더 많이 이용된다”며 “효과 역시 비소세포폐암, 흑색종 뿐만 아니라 위암, 대장암, 간암 등 여러 암에서 효과를 보인다”고 말했다. 면역항암제 제약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 규모가 현재 20조 원에서 2022년에 91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제약회사에서도 면역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면역항암제 임상시험 승인 건수는 89건으로 2016년 대비 30.9% 증가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회사 이뮨온시아를 세우고 ‘PD-1’ 계열의 항암제를 임상시험 중”이라며 “현재 나와있는 화학항암제보다 면역항암제가 안전한 측면 있어 여러 파이프라인을 확충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령제약의 바이젠셀 역시 면역항암제 ’VT-EBV-201(개발명)’ 자체 개발해 임상시험 중이다. 이외에도 GC십자셀, 신라젠, 제넥신, 바이로메드 등의 국내 제약사가 면역항암제를 개발 중이다.

 

면역항암제가 모든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말기 암환자들의 장기 생존 효과는 대략 20%의 환자에게서만 나타난다. 물론 면역항암제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환자군도 있다. 혼조 교수는 노벨상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3세대 항암제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고 싶다”며 “앞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구별할 수 있는 시료를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 교수 역시 “면역항암제와 기존 항암제를 조합해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연구 역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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