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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과학상 경제효과만 수백조원…기초과학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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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03일 22:20 프린트하기

노벨상 발표를 기다리는 취재진들 - 노벨위원회 제공
노벨상 발표를 기다리는 취재진들 - 노벨위원회 제공

올해 노벨과학상 수상 기술들은 예외 없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는 공통점이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먹거리 산업에 밀려 소외받고 있지만 기초과학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세계 최초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지난 한 해 매출은 189억 달러(약 21조1680억 원). 현재 전 세계 단일 의약품 중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약이다. 지금까지 치료약이 없었던 류마티스관절염 등 면역 질환 치료에 사용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최근 “복제약이 속속 승인을 받고 있지만 그럼에도 2024년 예상매출이 여전히 152억3000만 달러(17조 576억 원)로 추산된다며 그때까지 세계 1위 자리를 놓지 않을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휴미라가 개발된 건 올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미스 미국 미주리대 교수와 그레고리 윈터 영국 분자생물학연구소 교수의 연구 성과 덕분이다. 두 사람은 이른바 ‘파지 디스플레이’ 기술을 개발했는데, 세포를 조작해 원하는 항체만 생성시키는데 성공했고, 이 기술을 이용해 태어난 약이 휴미라다. 관련 기술을 응용하면 앞으로도 다양한 항체 의약품을 제작할 수 있어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경제적 이익을 낳을지 헤아리기 어렵다.

 

올해의 또 다른 노벨화학상 수상자 프랜시스 아놀드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칼텍) 교수의 성과도 이에 못지않은 경제적 파급력을 갖추고 있다. 아놀드 교수는 ‘효소의 유도진화’를 연구한 업적을 인정받았는데, DNA 편집을 통해 원하는 생리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효소의 진화를 유발하는 기술이다. 이는 아직 완전히 실용화 되진 않았지만 석유화학 제품, 제지, 제약, 섬유 및 농업용 제품 등 사실상 대부분의 화학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세계 석유산업장은 5조5000억 달러(약 6160조원) 규모 이상으로 이 중 10%만 항체 관련 기술로 변경된다 해도 600조원 이상의 시장이 열린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면역 항암제’ 분야도 휴미라를 넘어서는 파급력을 가졌다. 3세대 면역항암제인 키트루다는 연평균 19%씩 성장하며 2024년까지 126억9000만 달러(14조 2128억 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액 2위 약품으로 등록될 전망이다. 그 뒤를 이어 3, 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레블리미드(119억3000만 달러, 13조 3616억 원)’와 ‘옵디보(112억5000만 달러, 약 13조 3616억 원)’도 모두 면역항암제 기술로 개발된 3세대 항암제다. 현재 전 세계 연구진은 3세대 항암제의 부작용을 줄이고 적용범위를 넓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이후 관련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GBI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면역항암제의 올해 시장 규모는 20조 원. 2022년에는 91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레이저 증폭 기술’ 역시 그간 이룩한 경제적 파급을 미처 헤아리기 어렵다. 레이저로 각종 제품을 가공하는 ‘레이저 가공 시장’의 규모만 100억 달러(약 11조 2000억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의료용 레이저 장비, 레이저 통신 등 분야를 종합하면 관련 기술은 이미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시장을 이뤘다. 이병호 서울대 교수는 “레이저 빛을 아주 가늘게 쏠 수 있는 기술로 라식과 같이 레이저를 이용한 정교한 눈 수술이 대표적인 활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런 성과는 최근 산업기술이 성장하면서 기초과학 연구를 빠르게 상용화 할 수 있는 토대가 열렸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뛰어난 기초과학 성과가 즉시 경제성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관계자는 “기초과학 투자의 경제파급 효과는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검증된 것”이라며 “최근 그 속도가 점차 가속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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