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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IAC결산]日 존재감,中 세(勢)과시…불꽃튀는 동북아 우주경쟁(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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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07일 09:00 프린트하기

제69회 국제우주대회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하야부사2의 실물크기 모형. 일본이 주축이 돼 독일과 일본이 함께 참여한 이 임무는 ′국제적 협력′이라는 이번 대회 주요 목표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강력한 연구 능력을 자랑한 계기였다. -사진 제공 윤신영
제69회 국제우주대회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하야부사2의 실물크기 모형. 일본이 주축이 돼 독일과 일본이 함께 참여한 이 임무는 '국제적 협력'이라는 이번 대회 주요 목표를 상징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강력한 연구 능력을 자랑한 계기였다. -사진 제공 윤신영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미국과 유럽에 이은 우주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이벤트는 소행성탐사선 하야부사2와 탐사 로버 ‘마스코트(MASCOT)’의 소행성 류구 착륙이었다. 대회가 한창이던 3~4일 일어난 일이라 더욱 주목 받았다.

 

이 임무의 ‘주빈국’은 일본이었다. 하야부사2는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도쿄대 등이 개발해,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의 발사체 ‘H-2A’로 발사했던 탐사선이었다. 여기에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연구기구가 참여해 탐사로버를 공동으로 개발했다. IAC가 유럽 주도의 우주대회다 보니 ‘주최국’ 독일이 쇼케이스 등 행사를 주도했지만, JAXA의 하야부사2가 없었다면 마스코트 임무도 없었다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었다.

 

하야부사2와 마스코트뿐만 아니다. 대회가 끝난 직후인 19일에는 일본이 참여한 수성 탐사선 ‘베피콜롬보(BepiColombo)’가 발사될 예정이다. 베피콜롬보는 두 개의 수성 관측 위성으로 구성된 복합 과학임무 위성으로, 2021~2028년 8년간 수성 궤도를 돌며 수성의 자기장과 태양풍 영향 등을 측정한다. JAXA는 대회장 구석에 아파트 거실 정도 크기의 작은 부스만 차렸지만,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하야부사2의 실물 크기 모형과, 임무에 참여하는 연구원이 직접 베피콜롬보의 임무를 소개하는 미니 강연 같은 소소한 행사 만으로도 큰 존재감을 보였다.

 

19일 발사되는 수성탐사선 베콜롬보에 대해 발표하는 엘리자베스 태스커 JAXA 태양계과학부 교수. 가정집 거실 만한 작은 부스에서 소소하게 열린 강의지만, 내용은 세계 최첨단급이었다. 일본의 저녁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사진 제공 윤신영
19일 발사되는 수성탐사선 베콜롬보에 대해 발표하는 엘리자베스 태스커 JAXA 태양계과학부 교수. 가정집 거실 만한 작은 부스에서 소소하게 열린 강의지만, 내용은 세계 최첨단급이었다. 일본의 저력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사진 제공 윤신영

발사체 분야에서도 일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차세대 발사체 및 발사시스템을 논의할 때는 물론, 소형 발사체 개발에서도 JAXA의 SS-520 등 사운딩로켓(연구용 소형로켓) 개발 경험이 빠짐없이 논의됐다. 일본 민간 소형우주발사체 기업 IHI에어로스페이스와 인터스텔라테크놀로지는 소형 발사체 개발 경험을 공유했다. 기업 차원에서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청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지만, 성과도 컸다. 오쓰카 히로히토 IHI에어로스페이스 수석엔지니어는 “기네스 기록이 인정한 세계 최소형 궤도 진입 로켓을 개발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양적 성장이 두드러졌다. 중국항천과기집단유한공사는 자체 개발한 창정 등 발사체 시리즈 모형을 진열하고 주요 부품을 선보이는 큰 부스를 차렸다. 중국의 우주기구인 국가항천국장은 대회 첫 날 유럽우주국(ESA), 미국항공우주국(NASA), JAXA 등의 기관장과 함께 ‘우주기구 대표들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해 달탐사나 화성탐사 등 다양한 분야의 우주개발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청중들은 NASA와 국가항천국장에게 중국과의 우주 협력 여부를 집중 질문했다.

 

소형발사체 진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미국의 로켓랩과 함께 이번달 첫 상업 발사에 성공한 중국의 랜드스페이스도 작지 않은 부스를 냈다. ‘세계 2대 소형 발사체 성공 기업’으로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대형 발사체로도 진출할 뜻을 밝혔다. 리샤 션 랜드스페이스 수석 세일즈매니저는 “대형 발사체용 80t 추력 엔진을 개발해 시험을 마쳤다. 2020년에는 대형 발사체 상업발사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항천과기집단유한공사의 부스.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 외에도 민간발사체 기업 등 여러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 제공 윤신영
중국항천과기집단유한공사의 부스. 큰 규모를 자랑했다. 이 외에도 민간발사체 기업 등 여러 부스가 마련됐다. -사진 제공 윤신영

한국은 우주항공 분야 ‘잠재적인 국가’로 인식되는 분위기다. 상당수 참가자가 한국이 개발하고 있는 누리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다수의 통신, 관측 위성을 발사하고 또 발사할 계획인 만큼, 아리안스페이스 등 발사서비스 운영기업의 이해도 높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한국 측 참석자들은 국외 우주기구 및 기업들과 수시로 회의를 하며 협력 방안을 찾느라 분주했다.

 

항우연은 교육 등 외부 활동도 활발히 했다. 국제우주교육위원회(ISEB)의 국제학생프로그램으로 방문한 6명의 미래 우주 유망주들로 하여금 현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하고, 각국 우주 기관장과의 만남 행사에 참석시켜 '젊은 우주 대사'로서 한국 우주과학과 산업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과학 분야 국제 공동연구가 별로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한국도 세션 발표를 위해 여러 발표 후보 논문을 제출했지만, 관련 연구나 개발을 이미 했던 우주 선진국이 많다 보니 채택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과학의 지평을 넓히는 독창적인 과학 연구로 세계 주요 우주 선진국의 협력을 이끌며 주도권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과, 굵직한 우주 임무를 빠짐없이 진행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중국 사이에서 아직은 어쩔 수 없는 한계다. 국가적으로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투자와 연구 개발을 하고, 장기를 발휘할 수 있는 연구 분야를 찾아 주도하면 국제협력이 보다 활발해지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마지막 날 독일 현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하는 국제우주교육위원회(ISEB) 소속 학생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도 아래 다양한 활동으로 ′우주 외교′ 활동을 했다. - 사진 제공 윤신영
대회 마지막 날 독일 현지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활동을 하는 국제우주교육위원회(ISEB) 소속 학생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도 아래 다양한 활동으로 '우주 외교' 활동을 했다. - 사진 제공 윤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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