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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취해 비틀?” 의견 분분한 미국 ‘만취 새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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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08일 14:43 프린트하기

미국 개똥지빠귀 -사진 제공 Kristof(W)
미국 개똥지빠귀 -사진 제공 Kristof(W)

미국 미네소타 주에서 때 아닌 ‘술 취한 새’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지역에서 여름을 보내는 철새인 개똥지빠귀가 집단으로 죽자 지역 경찰이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발효된 열매를 먹고 새가 취해서”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새 전문가들은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하고 있다.


7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네소타주 북동부에 위치한 인구 1800명의 작은 도시 길버트 시에서는 이달 초 새가 나무에서 떨어지거나 유리창에 부딪혀 죽는 사례가 급증했다. 집 만 앞에 쓰러져 죽기도 하고, 사람이 다가와도 도망치지 않은 채 몸을 가누지 못하고 누워 있는 경우도 다반사였다. 지역 언론인 ‘둘루스 뉴스 트리뷴’에 따르면, 당시 경찰서에 “새의 이상한 행태”에 관련된 제보가 수십 건 몰려들었다.


당시 길버트시 경찰서장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원인으로 때 이르게 찾아온 추위로 이들이 즐겨 먹던 열매가 얼어붙으며 발효했다는 사실을 꼽았다. 발효로 당이 분해돼 알코올이 됐고, 이를 먹은 개똥지빠귀 류의 새들이 알코올에 취해 떨어지는 사고를 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술 취한 새가 집단으로 발생했다’는 이야기로 SNS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새 전문가들은 열매가 발효하기엔 아직 이른 시기라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네소타의 새 전문 작가이자 사진가인 로라 에릭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열매가 광범위하게 발효하면 긴 시간의 추위가 필요하다”며 “발효된 열매를 먹고 취한 새들이 떨어졌다는 주장은 일부 새에게나 통하는 설명일 뿐 이번 일의 원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히려 이동 시기가 비슷한 매 무리에게 정신없이 쫓기는 과정에서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비영리 조류협회인 국립오듀본협회의 편집자 켄 카우프먼 역시 ‘술취한 새’ 가설에 반대하고 있다. 그는 노란엉덩이솔새(yellow-rumped warblers)가 미네소타 지역에 갑자기 많이 찾아온 것이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경쟁 개체가 많아지면서 개똥지빠귀가 창에 부딪히는 사고가 증가했을 것이라는 뜻이다.


티 테차르 길버트 경찰서장은 뉴욕타임스와의 통화에서 “모든 새가 다 술에 취했다는 식으로 전달됐는데, 가볍게 한 말이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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