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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국감]장비탓,인력탓,그리고 기상청탓…탓하다 시간다쓴 기상청 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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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국감]장비탓,인력탓,그리고 기상청탓…탓하다 시간다쓴 기상청 국감

2018.10.15 16:27

기상청 잦은 예측 실패 질타 이어져

태풍 솔릭 예측 계속 번복해, 혼란 키워

환노위 의원들,  관측소 더 추가하고 전문 예보관 양성 필요해

 

김종석 기상청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기상청의 현안을 보고하고 있다-김진호 기자
김종석 기상청장이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기상청의 현안을 보고하고 있다-김진호 기자

15일 국회에서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에서는 폭염과 태풍으로 몸살을 앓은 올여름 기상 현상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데 대한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져 나왔다. 기상 예측이 빗나갈 때마다 장비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제시하는 기상청에 대해 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책임 회피성 변명’에 불과하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제시하라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기상청 국감도 장비와 인력 문제를 이유로 드는 공무원들의 안이한 태도와 전문성이 부족한 의원들의 질타와 질의가 반복되면서 한결 나아진 기상 서비스를 기대하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데는 실패했다.   

 

기상청에 대한 의원들의 질타는 먼저 올 여름 폭염 예측에서 시작했다. 기상청은 지난 6월 22일 3개월(7~9월) 기온전망을 내놓으면서 “7월과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9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 여름 서울의 최고 기온은 39.6도, 홍천은 41도까지 오르는 등 역대 가장 심한 폭염이 찾아왔던 지난 1994년 기록을 24년만에 갈아치웠다.  8월 말 기준 전국 폭염일 수(31.5일), 열대야 일수(17.7일)도 기록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28일 나온 1개월 전망은 실제 온도보다 10도 이상 낮았다”며 “이 정도면 우리 중장기 예보가 사실상 엉터리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불과 며칠 뒤의 기온 전망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 예보의 정확성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기상청은 지난 8월 22일에서 같은 달 25일 사이까지 6년 만에 한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 제19호 태풍 솔릭의 이동 경로를 예측하는데도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초 기상청은 솔릭이 충청남도 서산에 상륙해 수도권을 관통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 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23일 오전에는 전라북도 군산, 같은 날 오후 5시경에는 전라남도 영광으로 상륙 지점을 수정했다. 반면 일본 기상청은 23일 새벽 3시 태풍이전라도 지역을 스쳐지나갈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태풍은 제주와 전라남도 지역을 스쳐 동해로 빠져나갔다.

임이자 자유당위원이 올여름 태풍과 호우에 대한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를 지적하고 있다-김진호 기자
임이자 자유당위원이 올여름 태풍과 호우에 대한 기상청의 잘못된 예보를 지적하고 있다-김진호 기자

환노위 소속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은 "한국은 일본보다 훨씬 늦게 실제 예상경로와 비슷한 결과를 내놨다"며 “태풍이나 호우주의보 등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정확한 정보를 줘야 대비할수 있는데 현재 기상청의 예보 방식으로는 국민의 안전을 확보할 시간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임 의원실의 자료에 따르면, 태풍 솔릭의 경우 상륙하기 117분 전에 내놓은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가 56%로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위성과 지상,  해양의 관측소를 운영해 자료를 모아 예측에 활용하지만 그 양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데이터의 질과 계산능력, 예보관능력 등이 예보의 결과를 좌우하는데 아직 미비한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2시간 이내로 정확한 정보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유럽 등 기상 예보 선진국에서는 관측 데이터의 품질과 수치예보모델의 정확성, 예보관의 분석능력을 기상 예보 능력을 가늠하는 세 요소로 꼽는다. 환노위 소속 의원들은 이날 "각각의 요소를 보완하기 위해 기상청이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장우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기상청이 태풍 경로를 보다 정확히 예측하려면 동해와 남해, 서해에 각각 3~4곳씩 약 11곳 이상의 원거리 해상관측소를 운영해야 한다. 기상 예측에는 슈퍼컴퓨터 역할을 크지만 슈퍼컴이 계산할 자료를 공급하는 관측소와 수집 센서의 역할도 크다. 하지만 실제 내년 예산에는 불과 2곳만이 포함됐다. 이장우 의원은 “해상관측소 건설비용은 1개소당 10억원이 들어가는데 이는 기상청 전체 예산 4000억원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며 “신중하게 예산을 편성해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상청 예보관 공군기상단보다 경력 짧아

 

기상청 예보관의 실력이 공군 기상단보다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공군기상중앙기상부는 예보실장(1명)과 예보상황팀(4명), 기상장기예보관(4명) 등 총 9명으로, 이들의 예보업무 종사기간은 평균 10년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기상장기예보관은 업무 경력이 15~20년에 이른다. 반면 기상청 총괄예보관실에 포함된 8명의 예보관들의 관련 직무 수행 기간은 평균 6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년 의원은 “기상청장도 공군에서 예보실장까지 총 14년을 근무했다”며 “예보관의 능력이 예보의 정확도에서 30%이상의 비율을 차지한다면 전문성을 위해 최소 10년 넘는 경력을 쌓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인력관리를 조정해 각각의 직무에서 오래 활동해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양성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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