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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우주'라는 신대륙 탐험을 준비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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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0일 17:53 프린트하기

달에 거주지를 짓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우주 방사선을 막기 위해 달 표토에 덮인 모습을 그린 상상도. - 사진 제공 ESA/문빌리지
달에 거주지를 짓는다면 이런 느낌일까. 우주 방사선을 막기 위해 달 표토에 덮인 모습을 그린 상상도. - 사진 제공 ESA/문빌리지

“국제사회의 우주개발 패러다임이 변했습니다. 한국의 우주 개발 정책도 우주 탐사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할 필요가 있습니다.”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M2 빌리지 국회 포럼’에 참석한 우주공학자와 건설 전문가, 천문학자들이 입을 모았다. ‘M2’는 ‘Moon&Mars(달과 화성)’라는 뜻으로, 유럽이 주도하고 있는 달 기지 프로젝트인 ‘문 빌리지’ 프로젝트를 화성까지 확장한 새로운 우주 개발 계획을 의미한다.


미국과 유럽은 2028년 이후로 예상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주요 후속 임무로 몇 년 전부터 화성 유인 탐사를 계획하고 있다. 화성 다음은 그보다 먼 우주(심우주) 탐사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지상에서 화성까지 한 번에 이동하는 데 현실적인 문제가 많다. 우주인은 편도 최소 6개월의 시간을 좁은 우주선에서 견뎌야 한다. 그 시간에 우주방사선에 장기간 노출되는 문제도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50년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계획 이후 유인 방문 계획이 없었던 달이 유인거주지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적인 계획이 유럽우주국(ESA)가 2016년 처음 제안한 문빌리지와, 미국이 최근 재안한 달 궤도정거장 ‘루나(또는 딥스페이스) 게이트웨이’다.

 

우주지질학을 연구하는 김경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에는 달과 화성을 (기초연구인) 지질탐사 등 탐험의 대상으로 봤지만, 이제는 자원을 캐는 등 사용하는 쪽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이뤄진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달과 화성 무인 탐사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인간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며 “모든 상황이 인간이 달과 화성에 갈 수 있고 살 수 있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NASA가 주도하는 루나 게이트웨이의 상상도. 달 궤도 우주정거장으로 화성 및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다. - 사진 제공 NASA
NASA가 주도하는 루나 게이트웨이의 상상도. 달 궤도 우주정거장으로 화성 및 심우주 탐사의 전초기지다. - 사진 제공 NASA

문빌리지와 게이트웨이는 모두 유럽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프로젝트로, 한국은 아직 공식적인 참여 계획이 없다. 30일 모인 학자들은 한국 역시 이런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휴성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미래융합연구본부 연구위원은 “NASA는 2020년대에 게이트웨이를 구축해 달을 지속가능하게 활용하고 심우주 전초기지로 이용하고자 한다”며 “러시아, 캐나다, 일본, 유럽의 참여가 확정돼 는 상태이며 신규 국가에게도 참여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NASA의 경우 2017년 총 예산은 전해에 비해 1.4% 감소했는데, 탐사 관련 R&D 예산은 오히려 전년 대비 36.4% 증가했다”며 “특히 행성 현지에서 자원을 탐사하고 거주지를 건설하기 위한 연구 분야가 활성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우주 선진국들이 유인 행성 탐사를 독자 추진하지 않는 이유는 연구 분야가 낯설고 어려워 많은 국가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달 표면에는 ‘달 표토(리골리스)’라고 불리는 나노미터(10억 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가 깔려 있다.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인 우주공학, 천문, 지질, 건설 분야 전문가들. -윤신영 기자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모인 우주공학, 천문, 지질, 건설 분야 전문가들. -윤신영 기자

최상혁 미국 NASA 랭리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은 “달은 대기가 없기 때문에 표토가 한 번 떠오르면 빠르게 날아가 기기 등을 오염시킨다”며 “거주지에서 이 현상을 막기 위해 거대한 태양광 집광기를 설치해 하부 표토를 녹였다 굳히는 기술 등이 연구중이다”라고 말했다. 최 책임연구위원은 “이 기술에 필요한 집광기는 지름이 20m 되는데, 그대로 우주 관측 망원경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한국이 직접 참여해도 좋은 분야”라고 소개했다. 그밖에 표토 자체를 제거하는 기술이나 거주공간 구축 기술, 에너지 현지수급 기술 등 달이나 행성 현지에서 현지 자원을 이용해 생존하는 기술이 향후 국제 협력 연구가 활발할 분야로 꼽혔다.


우주 선진국의 우주 임무에 참여하는 게 한국 같이 이 분야에 신규 진입을 꿈꾸는 나라에 유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 연구위원은 “게이트웨이 등 임무에 참여하면 임무 실패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고, 예산을 절감하면서도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책임연구위원도 “미국이 추진 중인 우주 탐사 6대 전략 기술 중 ‘현지 로봇 탐사’와 ‘거주 환경 구축 기술’ 등은 한국이 도전해 참여하기 적합한 분야”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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