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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환경 따라 행복 기준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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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0월 31일 17:36 프린트하기

주관적 사회계층 인식과 소비행복을 나타낸 그래프. 사회계층을 높게 평가한 사람일수록 경험소비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주관적 사회계층 인식과 소비행복을 나타낸 그래프. 사회계층을 높게 평가한 사람일수록 경험소비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과학기술원 제공.

 

값비싼 명품백을 사는 것 보다 여행이나 공연 관람을 하는 게 더 낫다는 이들이 있다. 물건에 투자하는 것보다 경험에 투자하는게 더 이득이라는 것이다. 실제 소비활동이 주는 만족도가 경제적 여건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결과가 나왔다. 부자는 경험을, 가난한 사람은 물품을 구매할 때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를 통해 얻은 행복이 개인의 부(富)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채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영학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상위계층 사람들은 자아의 발견과 향상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자신의 가치와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는 ‘경험 소비’에서 더 큰 행복을 얻는다. 반면 소득과 교육수준이 낮아 물질적 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하위계층은 자원의 효율적 관리와 현명한 소비에 관심을 갖는다. 이들은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물질의 소유에서 더 큰 행복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최근 15년간 다른 행동심리학자들이 수행한 소비심리에 관한 선행 연구, 1000명 이상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및 실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연구진은 총 23개의 선행연구를 분석하면서 사립대 학생이 국공립대 학생보다 경험을 소비할 때 더 큰 행복감을 얻는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미국의 사립대는 국공립대보다 학비가 비싸고 상위 계층 출신 비율이 높다는 점에서 ‘상위계층일수록 경험에서 더 큰 행복을 얻는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는 게 연구진 설명이다. 

 

연구진은 개인이 소속된 사회 계층을 주관적 인식, 객관적 지표, ‘소득 변화에 대한 상상’ 등을 기준으로 분석했다. 여기에서도 스스로를 상위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경험소비에서 행복감을 크게 느낀 반면 하위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소유 소비에 행복감을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응답자의 사회계층을 소득과 교육수준 등 객관적 지표로 나눠 진행한 후속 실험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소득 변화에 따른 생각을 묻는 마지막 실험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월 소득이 증가할 것으로 상상한 응답자들은 ‘경험 소비의 행복이 더 클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월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상상한 응답자는 물건과 경험을 소비했을 때 비슷한 행복감을 느낄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교수는 “15년간 많은 경영학자와 심리학자들이 사람들은 소유보다 경험을 소비해야 행복해진다고 조언해왔지만 이는 사회계층 간 소득 격차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경험이 자아 발견과 향상에 중요한 요소들을 제공하는 것이 분명하지만 ‘소유’ 역시 실용적, 지속적, 경제적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요소"라며 "남들의 조언을 무분별하게 따르기보다 개인 상황에 맞는 소비를 추구하는 게 행복의 총량을 늘릴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리학 전문 저널인 ‘심리과학’ 7월호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이후 3개월 만에 논문조사기관 ‘알트메트릭’ 기준으로 사회적으로 가장 논의가 많이 된 논문 상위 1%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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