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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설비 좋은 편인가요" 철도용어까지 갈라놓은 분단7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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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설비 좋은 편인가요" 철도용어까지 갈라놓은 분단70년

2018.11.05 14:49
-사진 게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사진 게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객실설비가 어떻게 되나요?”


남북 철도가 연결된 뒤 북한의 승무원에게 이렇게 물으면 고개를 갸웃거릴지도 모른다. 북한에서는 ‘객실’도 ‘객실설비’도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손님이 머무는 칸은 ‘손님칸’이고 그곳의 설비는 ‘봉사설비’다.


남북이 통일되거나, 통일에 앞서 철도를 먼저 연결할 경우 오해와 시행착오를 줄여줄 ‘남북철도용어비교 사전’이 5일 발간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발간한 이 사전은 70년 동안 서로 다른 길을 간 남북의 철도용어 1680개를 서로 비교해 정리한 책이다. 남북한 철도 실무자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돕고, 북한 철도의 실태와 체제를 더 정확히 알기 위해 기획됐다.


남북의 철도 용어는 위 ‘객실’처럼 일상적인 단어에서부터 기술적인 용어까지 크게 달라져 있다. 예를 들어 남한에서는 채석장에서 가져 온 다듬지 않은 돌을 ‘거친돌’이라고 부르고 이들을 쌓는 기술을 ‘거친돌쌓기’라고 부르는데, 북한에서는 각각 ‘채석장돌’과 ‘막돌쌓기’라고 부른다. 건축과 토목에서 재료의 센 정도를 나타내기 위해 쓰는 남한의 ‘강도’는 북에서 ‘억세기’가 되고, 강철관인 ‘강관’은 북한에서 ‘도관’이라고 불린다. 

 

-사진 제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사진 제공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그나마 이 정도는 짐작이 가능하지만, 연상이 어려운 단어도 이다. 전력을 배송하기 위해 철도 차량 위에 달린 선을 남한은 ‘가공선’이라고 부르는데, 북한은 ‘공중선’이라고 부른다. 가는 모래는 북한에서 ‘썩 잔모래’라고 한다. 열차의 탈선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가드레일은 일본어 발음을 연상시키는 ‘안전레루’라는 말로 부른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남북철도용어를 서로 알고 다시 하나 되게 하는 것도 남북철도 연결을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남북 철도 연결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고 새로운 남북경협시대에 원활한 소통과 협력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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