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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기즈칸의 조상들 3300년전 우유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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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06일 07:33 프린트하기

연구팀이 대상지로 삼은 지역 중 하나인 몽골의 스텝 지역. - 사진 제공 MPI
연구팀이 대상지로 삼은 지역 중 하나인 몽골의 스텝 지역. - 사진 제공 MPI

한때 아시아는 물론 유럽 일부까지 지배했던 칭기즈칸의 몽골은 기동성이 강한 유목민의 국가였다. 염소나 소, 양을 키우는 낙농업과 목축업은 이들 유목민의 생활 기반이었다. 그 동안 이곳에서 낙농업 및 목축업이 시작된 계기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 최근 한국 연구자가 주도한 고유전체(고게놈) 및 단백질 국제 연구 결과 비로소 밝혀졌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들은 약 3300년 이전에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낙농과 목축업 기반의 유목 문화를 일궈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충원 독일 막스플랑크 인류사과학연구소 그룹리더와 크리스티나 바린너 교수 팀은 알타이 산맥 동쪽의 스텝 기후 지역인 몽골 북쪽 여섯 지역에서 2900~3300년 전의 청동기시대 인류 시료를 22개체 수집한 뒤 전장게놈상관성분석(GWAS)을 이용해 분석했다. GWAS는 주로 수십만~수백만 개에 걸쳐 개인마다 유전자의 일부 염기서열이 달라진 부위인 ‘단일염기다형성(SNP)’을 마커를 이용해 검사하는 기술이다. 정 그룹리더는 e메일 인터뷰에서 “2016년부터 연구를 시작했다. 동아시아 고게놈 시료가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던 시기라 알타이 산맥 동쪽에서 청동기시대 스텝 지역 인류가 어떻게 이동했는지 알고자 연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추가로 두 개의 시료에 대해 30억 쌍에 이르는 전체 게놈의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했다. 그 뒤 이들의 게놈 정보를 기존에 알려져 있던 역사 속 낙농, 유목민이던 알타이 산맥 서쪽 스텝 지역의 목축민과 비교했다.

 

연구팀의 연구 지역(녹색)이 보인다. 붉은색 표시 지역이 서쪽 스텝 목축민의 거주지다. 두 지역을 가르는 것은 알타이 산맥이다. -사진 제공 PNAS
연구팀의 연구 지역(녹색)이 보인다. 붉은색 표시 지역이 서쪽 스텝 목축민의 거주지다. 두 지역을 가르는 것은 알타이 산맥이다. -사진 제공 PNAS

연구 결과, 몽골 청동기의 게놈이 서쪽 스텝 지역 목축민의 게놈과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몽골의 정동기인들은 서쪽 스텝 지역 목축민이 이주해 와 기존 주민을 대체해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정 그룹리더는 “(알타이산맥 동서 유목, 목축민들이) 직간접적으로 문화를 교류함으로써 낙농 목축업 문화를 소개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바린너 교수는 이번에는 9명의 시료 속 치아에 남아 있는 치석을 이용해 단백질체학(프로테오믹스)으로 단백질 성분을 분석했다. 그 결과 7개체에서 우유 단백질이 발견됐다. 이 지역에서 3300년 전에 이미 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유장(whey)과 굳힌 우유(응유, curd) 단백질이 복원됐는데, 양과 염소, 소 젖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체 연구에서 이들 모두가 유당을 소화시키는 능력이 없었다. 몽골인들은 여전히 낙농 목축업을 하며 살지만, 지금도 유당을 잘 소화시키지 못한다.

 

바린너 박사는 “몽골의 사례는 기존 자연선택이나 적응 이론 대신, 장내미생물이나 문화적 훈련에 의해 적응한 새로운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5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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