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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사회심리학] 행복해야 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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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7일 10:00 프린트하기

매일매일이 스트레스이지만 유독 신경써야 하는 일들이 많다던가, 일이 잘 안 풀린다던가, 인간 관계에서 오해가 발생하는 날이 있다. 스트레스가 가득한 날도 사실 적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실천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는 음주가무로, 누군가는 친구들한테 한바탕 넉두리를 하거나 또 누군가는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버린다. 

 

이 중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스트레스 해소법 중 하나는 ‘먹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많을 때 적을 때에 비해 더 많이 먹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도 개인차는 존재해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평소보다 더 ‘많이’ 먹게 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식욕을 잃고 ‘덜’ 먹는 사람들이 있다고 한다.

 

스트레를 받을 때 더 먹는가? 덜 먹는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트레를 받을 때 더 먹는가? 덜 먹는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미국의 경우 전국적인 조사에서 약 43%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평소보다 과식하거나 정크푸드를 섭취한다고 응답한 반면 36%의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끼니를 거르거나 아예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고 응답했다는 결과도 있다(미국 심리학회 2007). 같은 상황에서도 사람에 따라 누구는 더 먹고 누구는 덜 먹으며 스트레스 이터(stress eater)가 따로 있다는 것이다.

 

심리과학지(Psychological Science)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 이터인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실험을 했다(Sproesser et al., 2014).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위해 한 그룹의 참가자들에게 파트너와 함께 해야 하는 과제에서 사람들이 당신과 같이 일하기 싫어한다는 등의 부정적인 피드백을 줬다. 참고로 사람들로부터 소외당하거나 나쁜 피드백을 받는 등의 부정인 사회적 자극은 사람들의 스트레스 수준과 심박, 혈압을 높이는데 아주 효과적인 장치이다.

 

연구자들은 또 다른 그룹의 참가자들에게는 반대로 다른 참가자들이 당신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이야기를 했다(낮은 스트레스 조건). 그리고 나서 참가자 모두에게 맛을 테스트 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아이스크림을 마음껏 먹으라고 했다.

 

그 결과 평소에 먹어서 스트레스를 푸는 스트레스 이터들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부정적 피드백), 스트레스 이터가 아닌 사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120kcal 정도를 더 많이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스트레스 이터들이 되려 스트레스 이터가 아닌 사람들에 비해 70kcal ‘덜’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딱히 스트레스가 많지도 적지도 않은 중립적인 상황에서는 스트레스 이터와 그렇지 않은 사람의 섭취량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기분이 나쁠 때 많이 먹는 스트레스 이터들은 기분이 좋을 때는 되려 ‘덜’ 먹는다는 것이다. 기분이 나쁠 때 많이 먹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분이 좋을 때 많이 먹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주변을 둘려봐도 불행할 때 몸무게가 느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거꾸로 행복할 때 몸무게가 느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주로 힘들 때 살이 불어나는 것으로 보아 전형적인 스트레스 이터인 것 같다. 여러분은 어떤가?

 

참고 및 출처

Sproesser, G., Schupp, H. T., & Renner, B. (2014). The bright side of stress-induced eating: eating more when stressed but less when pleased. Psychological Science, 25, 58-65.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을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게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에서 자기 자신에게 친절해지는 법과 겸손, 마음 챙김 등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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