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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생존하기 가장 어려웠던 해는 536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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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19일 17:19 프린트하기

536년 봄 아이스란드서 화산 대폭발
화산재 영향으로 햇빛 차단
여름철 온도 약 2도로 낮아져
대기근, 역병 등 이어져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비교적 기록이 충실하게 남아 있는 2500년간 인간이 가장 살기 어려웠던 해는 언제일까. 유럽 인구의 절반을 휩쓴 흑사병이 나타났던 1349년과 2500만~ 50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이 시작된 1918년이 강력한 후보로 꼽혀왔다. 하지만 학자들이 내놓은 답은 이보다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근 재앙적인 수준의 화산폭발이 있었던 536년이 인류의 생존을 가장 위협받은 시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메인대 공동 연구진은 빙하에 쌓인 성분의 연대와 성분 분석을 통해 536년에 화산폭발이 있었고, 이후 수년간 대기근과 병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고 14일(현지 시간) 고고학 분야 세계적인 학술지 ‘앤티쿼티’에 발표했다.

 

아일랜드 연대기에 따르면 536년에 알 수 없는 안개가 지구 곳곳의 하늘을 덮었다. 이때부터 539년까지 대기근이 이어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중국 역사 기록에서도 이 해 한여름에 눈이 온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 동유럽 지역에서 번성했던 동로마제국 시대의 역사가인 프로코피우스(490~562)는 이 시기에 대해 “연중 내내 태양이 달처럼 빛을 잃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연구진은 지난 2013년 스위스 알프스 콜레 그티페티(Colle Gnifetti) 정상 72m 높이의 빙하에서 코어를 채취했다. 빙하코어는 안에 산소와 수소, 온실기체, 화산재, 금속원소, 먼지 등을 포함하고 있어, 과거 기후와 생태 정보를 연구할 때 쓰인다. 이 빙하 코어에서 약 5만 개의 샘플을 채취했고, 그 안에 물질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확인했다. 그 결과 536년 봄에 생긴 빙하 코어에서 화산폭발 때 생기는 2개의 미세 화산암 입자를 발견했다.

 

학계에선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 등에서 나온 단서를 바탕으로 540년 전후 유럽에서 화산폭발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해 왔다. 연구진은 미세 화산암 입자에 X선을 가해 화학성분을 검토했고, 유럽의 호수나 그린란드 빙하에서 발견됐던 화산암 입자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536년에 아이슬란드에서 재앙적인 수준의 화산폭발이 발생했으며, 유럽과 중동 아시아 일부지역에서 18개월간 낮에도 어둠이 지속됐다고 추정했다.  당시 여름철 온도는 1.5~2.5도로 크게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이 기록을 남긴 역사 시대 중에서 가장 추운 시기였던 셈이다.

 

중세시대 역사가이자 고고학자로 이번 연구를 이끈 마이클 맥코믹 하버드대 역사학과 교수는 “540년과 547년에도 화산 폭발이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로 인한 기후변화로 식량 생산량이 크게 줄었고, 그 여파가 640년까지 이어져 대기근과 병이 끊이질 않았다“고 설명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기록에 따르면 541년부터 542년까지 동로마 제국 치하에 있던 이집트 내 펠리시움에서 림프절 페스트가 창궐해 유럽을 강타했다. 당시 황제의 이름을 따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이란 별칭으로 불리는 림프절 페스트는 흑사병의 변종으로 벼룩을 매개로 옮기는 전염병이다. 맥코믹 교수는 “유스티니아누스 역병으로 당시 동로마 제국 인구의 35%에서 55%가 사망했다”며 “이로 인해 제국의 몰락도 더 빨라졌다”고 분석했다.

 

중세시대와 로마역사를 연구하는 카일 하퍼 미국 오클라호마대 서양고전학및문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자연현상과 인류 역사와의 관계를 밝혀낸 매우 중요한 사례”라며 향후 역사 연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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