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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때 광화문 대기 오염물질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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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1일 07:00 프린트하기

광화문 차량 통제 효과, 오염물질 평균 10% 줄어

강원대-KIST 연구진 광화문·남산터널  대기질 조사
 

동아일보 DB
2016년 11월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에 참가한 인파가 서울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동아일보 DB

지난 2016년 대규모 촛불집회로 도심 교통통제가 이뤄지면서 광화문 인근 대기 오염물질이 10%가량 줄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내 주요 거점을 지나는 차량이 주변 지역의 대기 오염물질 농도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을 확인한 결과여서 향후 운행 차량 수에 근거한 대기질 예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곽경환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는 20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생활환경 공기질 관리 국제심포지엄에서 2016년 촛불집회 때 차량통제가 서울 광화문과 남산 1호터널 등 시내 주요 지역의 대기질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일 한국화학기술연구원에서 진행된 생활환경 공기질 관리 국제 심포지움에서 곽경환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서울시내 주요도로의 대기질 측정결과에 대해 발표했다.-김진호 기자 twok@donga.com
2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진행된 '생활환경 공기질 관리 국제 심포지엄'에서 곽경환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서울시내 주요도로의 대기질 측정결과에 대해 발표했다.-김진호 기자 twok@donga.com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 등 도심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의 23%가 경유차를 비롯한 차량을 통해 발생한다. 강원대와 KIST  연구진은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역 측정소와 이동형 차량을 이용해 광화문 주변 종로3가와 강남의 테헤란로, 남산 1호터널 등 주요 거점의 대기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이 중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려 광화문 광장 주변 도로에서 차량 통제가 이뤄진 2016년부터 11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오염물질 농도를 집중 분석했다.

 

연구진의 분석에 따르면 촛불집회가 열린 날에는 미세먼지(PM 10)농도가 평년 대비 10%, 질소산화물(NOx) 농도는 8%, 일산화탄소(CO)는 14% 낮아졌다. 곽 교수는 “광화문 도로를 통제해 지나는 차량 수를 절반으로 줄였을 때, 주변 지역의 오염물질 농도가 약 10% 내려갔다”며 "도심을 운행하는 차량을 줄이는 정책이 실제 대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터널 중간보다는 터널 출구 부근이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 흔히 운전자들은 터널 내에선 공기가 정체되면서 오염물질 농도가 높다고 판단해 창문을 열지 않는다. 출구를 빠져나오면서 창문을 여는 사람이 많다. 곽 교수는 “남산 1호 터널을 조사했을 때 터널의 중앙부보다는 출구와 가까운 쪽으로 갈수록 차에서 배출되는 약 10~20나노미터(㎚)크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터널에서 300m떨어진 곳에서 최고 농도로 미세먼지가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터널을 통과한 뒤 수백m를 지날 때까지 건강을 위해 창문을 열지 않는 게 좋다는 지적이다.

 

연구진은 겨울철과 여름철 차량으로 인한 도로주변 대기질 변화를 알기위해 서울 송파구 내 송파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인근 지역(왼쪽)에서 블랙카본(BC)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 오염물질의 양을 조사했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겨울철과 여름철 차량으로 인한 도로주변 대기질 변화를 알기위해 서울 송파구 내 송파대로와 서울외곽순환도로 인근 지역(왼쪽)에서 블랙카본(BC)과 질소산화물 등의 대기 오염물질의 양을 조사했다.  가운데 그래프에는 도로에서 떨어진 거리에 다른 블랙카본 농도를, 오른쪽 그래프는 질소산화물의 농도를 표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제공

연구진은 교통량이 비슷해도 계절에 따라 대기질이 달라진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진은 2015년 6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4일씩 송파대로와 외곽순환도로가 만나는 지점의 대기 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두 도로 주변 6.25㎢ 지역을 설정해 블랙 카본과 질소산화물의 양을 측정한 것이다. 블랙카본은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나오는 탄소다.

 

분석 결과 초여름인 6월에는 도로 주변 50m 이내의 블랙카본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3~4.5 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질소산화물은 40~120ppb(1000분의 1ppm)로 나타났다.  도로에서 50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블랙카본은 1㎥당 약 2㎍, 질소산화물은 50ppb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겨울에는 주변 300m이내의 지역까지 블랙카본이 1㎥당 6~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고 질소산화물 역시 180~250ppb 정도로 높게 유지됐다.

 

곽 교수는 “겨울철에는 도로 주변 300m 지역까지 넓은 지역에서 오염물질 농도가 높아졌다”며 “자동차가 많은 시간에 도로 주변으로 가지 않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측정값과 수치 모델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더 정확한 대기질 예보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서울시의 대기질 현황과 향후 변화 양상'과 '실내외 미세먼지 입자의 역학적 움직임', '공기정화기의 성능 측정법', '베트남의 도시별 대기질 현황과 원인' 등 국내외 연구 상황을 소개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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