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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융합포럼]“융합의 기본은 성찰, 인간 중심으로 기술을 재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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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1일 14:37 프린트하기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가 21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래 기술사회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가 21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미래 기술사회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인간은 일할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낍니다. 일이 없는 인간은 돈이 많아도 삶의 의미를 잃고 약물이나 게임 중독에 빠질 우려가 크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미래의 로봇은 인간의 일을 돕는 존재, 인간과 직업을 연결해는 ‘매개체’가 되어야 합니다. 인간과 일을 함께하는 로봇, 즉 ‘코봇(Co-bot)’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것이죠.”


이종관 성균관대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로봇의 기능을 설계할 때, 그 쓰임을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1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2018 미래융합포럼’의 기조강연자로 나서 앞으로 다가올 첨단기술 사회에 인간 사회의 모습이 어떻게 바뀔지 대해 분석했다. 

 

이 교수는 “지금까지 대부분은 ‘인간의 일을 로봇이 대신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이 생각을 바탕에 깔고 있으니 다들 ‘일자리를 로봇이 빼앗아 간다’거나 ‘일이 없어지면 결국 인간은 편안히 놀고 먹을 수 있다’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며 서로 정답 없이 예언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인간은 일을 할수록 행복을 느끼는 존재이며, 일이 없으면 살아가기 충분한 재화를 갖고 있어도 결국 삶을 포기하는 일이 많다"고 했다. 이어 “심리학자이자 유명 저서 ‘몰입’의 작가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일은 인간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갖는 필수조건”이라며 “자기의 일이 없이 게임만 하는 사람은 중독에 걸릴 수 있지만, 프로게이머는 게임을 일로 대하기 때문에 중독 없이 건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사람이 일을 하는 건 영어로 워크(Work)라고 쓸 수 있지만 인공지능 로봇이 하는 일은 복잡해진 하나의 기능, 펑션(Function)이라고 보아야 한다”며 “과학기술인들은 일은 인간만 한다는 걸 확실히 알고, 인간의 일을 기능적으로 보조하는 로봇인 코봇의 개발과 보급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이날 "기술은 인간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봇처럼 모든 기술은 인간이 일하기 편하도록,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편리하도록 고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최근 첨단기술로 건설되는 ‘스마트시티’를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지만 평양에 첨단 정보기기를 잔뜩 갖다놔도 스마트도시가 되지는 않는다"며 “안토니오 가우디라는 창조적 건축가 한 사람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듯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와 연결하려는 사람, 주도적으로 사회의 문화를 바꾸려는 ‘스마트시민’이 있어야 진정한 스마트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인간이 AI의 노예가 된다거나, 인간과 인공지능이 합쳐져 과거보다 훨씬 능력이 뛰어난 ‘포스트 휴먼’으로 거듭나는 미래를 자주 이야기 한다”며 “그보다는 인간이 기술을 통해 자신의 근원을 돌아보고,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는 성찰의 시대가 오는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미학을 우선할 것인지, 공학을 우선할 것인지에 따라 산업의 구조는 완전히 달라진다”면서 “와인을 성분으로만 이해하면 공장에서 똑같은 맛을 수만병 씩 만들어 낼 수 있는 저가 제품이 될 뿐이지만, 포도를 가꾸고 재배하는 과정의 아름다움에 집중한다면 수십 년의 시간을 들여 빚어내는 ‘신의 눈물’로 까지 불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요즘 4차 산업혁명 이야기가 많은데, 그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독일도 최근 생산시설을 개발할 때 그 중심에 인간을 놓고 사회의 민주화, 일터의 민주화를 먼저 생각한다”면서 “인간의 가치와 사회적 참여를 존중하는 경제 질서와 문화가 있어야만 진정한 4차산업의 인프라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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