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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연구팀, ‘자원 천국’ 그린란드서 납-아연 묻힌 5곳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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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3일 07:36 프린트하기

그린란드 북부 지역은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극한의 땅이다. 이 지역에서 납, 아연 등 지하광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은 그린란드 최북단 시리우스 파세트 인근. 극지연구소 제공
그린란드 북부 지역은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극한의 땅이다. 이 지역에서 납, 아연 등 지하광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사진은 그린란드 최북단 시리우스 파세트 인근. 극지연구소 제공

북극은 남극과 달리 육지가 없는 해양지역이다. TV에서 보던 북극은 꽁꽁 언 바다 위 얼음 풍경이다. 북극점에서 가장 가까운 육지는 그린란드 최북단 ‘시리우스 파세트(Sirius Passet)’ 지역으로, 북극점에서 불과 8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시리우스 파세트를 비롯한 그린란드 북쪽 지역의 넓이는 남한 전체와 비슷하며 많은 천연자원이 매장돼 있을 거라고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인구수가 5만6000여 명에 불과한 그린란드 처지에선 이 일대를 직접 조사하고 개발할 산업 역량이 부족하다. 그린란드 자치정부가 2009년 덴마크에서 경제적으로 독립한 이후 해외 자원 채굴 업체들과 연계해 일부 조사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그린란드 북쪽 일대에서 본격적인 자원 채굴을 시작한 사례는 없다.

그러나 최근 수년 사이 사정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지구 온난화로 북극해 일대가 녹으면서 1년 중 수개월은 쇄빙선 운항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한발 앞서 내다본 호주의 마이닝(자원 채굴) 전문 기업 ‘아이언바크’는 2011년부터 그린란드 자치정부로부터 특별 허가를 받아 자원 조사를 벌여왔다. 그 결과 시리우스 파세트에서 동쪽으로 190km 떨어진 북극해 인근 지역에 납과 아연이 대량 매립돼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그린란드는 2016년 아이언바크사와 30년 채굴권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아이언바크는 이 지역에서 1년 중 쇄빙선이 운항 가능한 6주 정도만 자원을 채취해도 매년 30만 t의 납과 아연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여름엔 실제로 바닷길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 쇄빙 기능을 보유한 2만 t급 자원 운반선으로 8월에 채굴지역 앞바다까지 시범적으로 운항한 것이다. 처음으로 바닷길이 열리자 이 지역을 탐사하고 싶은 세계 과학기술진이 달려들고 있다. 스웨덴과 스위스 공동 연구진은 내년 여름 3척의 쇄빙선을 동시에 동원해 얼음으로 뒤덮인 그린란드 북쪽 바다를 통과하며 각종 해양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그린란드 북부 지역은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극한의 땅이다. 이 지역에서 납, 아연 등 지하광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호주 자원채굴 기업 ‘아이언 바크’사는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30년 채굴계약을 맺었다(사진 속 동그라미). 극지연구소 제공
그린란드 북부 지역은 북극에서 가장 가까운 극한의 땅이다. 이 지역에서 납, 아연 등 지하광물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호주 자원채굴 기업 ‘아이언 바크’사는 그린란드 자치정부와 30년 채굴계약을 맺었다(사진 속 동그라미). 극지연구소 제공

 

 

한국 연구진도 시리우스 파세트 일대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연구해 왔다. 극지연구소(극지연) 연구진은 시리우스 파세트를 거의 매년 방문하며 극지 생태계와 관련된 과학 조사를 벌여 왔다. 지난해에는 이 일대에서 찾아낸 화석을 분석해 원시 절지동물인 ‘케리그마켈라’의 생전 모습을 복원하는 데 성공하고, 이 연구 성과를 올 3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하기도 했다.

이 연구팀은 최근 그린란드 북쪽 일원의 납과 아연 분포를 나타낸 자원지도를 그려내는 데도 성공했다. 극지연 극지지구시스템 연구부 박태윤 선임연구원 팀은 인공위성 카메라로 촬영한 이미지를 분광분석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 아이언바크사가 선점한 지역 못지않은 납 및 아연 매장 후보지 5곳을 추가로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운용하는 랜드샛-8(LANDSAT-8)과 애스터(ASTER),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운용 중인 팔사(PALSAR) 등의 지상 분광관측용 인공위성이 사용됐다. 인공위성에 기록된 빛의 파장을 분석하면 지상에 있는 대략의 자원 구조를 알 수 있는 원리다. 먼 외계 행성의 토양 구조를 알아낼 때도 비슷한 방법을 이용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리모트 센싱’ 최신호에 게재됐다.

담당 연구를 주도한 극지연 아민 베이란반드 연수연구원은 “그린란드 북쪽 해안지역 일대는 유독 눈과 얼음이 덮여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인공위성 조사로도 알 수 있는 정보가 많다”면서 “인공위성 분광분석 결과 새롭게 발견한 5개 지역 모두 납과 아연의 분포가 매우 높게 나타나 자원 채굴 후보지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베이란반드 연구원은 극지연에서 연구 중인 외국인 과학자다. 이 연구에는 극지연 연구팀을 비롯해 독일, 호주, 이란 등 국제 연구진도 다수 참가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학술적 목적에서 진행된 것이지만 그린란드 자치정부의 자원 탐사 및 양국 자원 외교에 도움이 될 성과”라면서 “지속적인 과학적 교류를 통해 양국의 자원 외교가 실질적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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