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바로가기본문바로가기

동아사이언스

“유전자 교정한 아기 태어났다” 中 과학자 주장

통합검색

“유전자 교정한 아기 태어났다” 中 과학자 주장

2018.11.26 19:26
유전자 교정한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허젠쿠이 중국남방과기대 교수. - 사진제공 중국남방과기대
유전자 교정한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주장한 허젠쿠이 중국남방과기대 교수. - 사진제공 중국남방과기대

중국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유전자를 교정한 인간 아기 출산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아직은 동료평가(peer review) 등을 거치지 않은 일방적 주장이지만, 만약 사실일 경우 과학계가 암묵적 ‘금기’로 여기던 ‘디자이너 베이비(원하는 대로 유전자를 수정해 탄생시킨 아기)’를 만든 것으로, 큰 윤리적 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각) 미국의 과학·기술 매체 ‘MIT 테크놀로지리뷰’와 26일 AP 통신 등을 종합하면, 허젠쿠이(贺建奎) 중국남방과기대 교수(사진)는 불임 치료 중인 부모 일곱 명으로부터 배아를 얻어 유전자 교정을 했다. 연구팀은 그 중 한 쌍의 부모로부터 쌍둥이를 얻는 데 성공했다. 어떤 교정이 있었는지에 대해 허 교수는 “유전병을 치료하거나 예방할 목적이 아니며,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 감염에 저항성을 갖도록 하는 희귀한 형질을 갖게 했다”고 밝혔다. 


허 교수가 26일 중국임상센터(HhCTR)에 올린 문서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HIV 면역 유전자 CCR5 유전자 교정의 안전성 및 효용성 평가’에 따르면 22~38세의 부부를 대상으로 HIV와 천연두, 콜레라 등과 관련이 있는 CCR5 유전자를 유전자 교정을 통해 제거했고, 이렇게 교정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 사실을 최초 보도한 ‘MIT 테크놀로지리뷰’의 기사에 따르면, 허 교수는 실험이 성공했느냐는 기자의 메일과 전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하지만 이어진 AP 통신과의 대화에서 이번 달에 한 쌍의 여성 쌍둥이를 낳았다고 답했다.


현재 허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는 동료평가 등 교차 검증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학술지에 발표하지 않았고, 화요일부터 홍콩에서 열릴 유전자 교정 학술대회에 앞서 대회 조직위원회에 결과를 먼저 공개했다. 이어 AP 통신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다시 한번 연구 결과를 확인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2015년 4월에 이미 크리스퍼를 이용해 인간 배아를 실험실에서 교정하는 데 처음 성공해 학술지 ‘단백질과 세포’에 정식으로 발표하면서 격렬한 생명윤리 논쟁을 일으켰다. 많은 과학자들은 당시 연구 결과가 공개되기 한 달 전에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인간 배아 연구에 유전자 교정 기술을 쓰면 안 된다고 밝힌 참이라 파문은 더 컸다. 결국 그 해 12월 초, 미국국립과학원과 영국 런던왕립학회, 중국과학원 등이 함께 ‘인간 유전자 교정에 관한 국제 회담’이 열리게 된 계기가 됐다.


이번 연구는 아직 정식으로 동료 평가를 기다리고 있어 성공 여부를 논하기 어렵다. 하지만, 연구 결과에 앞서 배아를 직접 교정해 실제 아기를 태어나게 하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충격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의 구체적인 전모는 화요일부터 진행될 학술대회에서 드러날 전망이다.
 

이 기사가 괜찮으셨나요? 메일로 더 많은 기사를 받아보세요!

댓글 0

20 + 5 = 새로고침
###
    과학기술과 관련된 분야에서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발 소재 등이 있으면 주저하지 마시고, 알려주세요. 제보하기

    관련 태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