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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읽어주는 언니] 간지럼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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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8일 14:00 프린트하기

‘간지럼’은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이상한 행동이다. 만졌을 뿐인데 웃음이 나고, 웃음이 나다가도 조금 지나면 아프고 짜증이 난다. 도대체 간지럼의 정체는 뭘까.

 

일단 간지럼을 두 종류로 나눠보자. 하나는 ‘외부자극에 의한 가려움(Knismesis)’이다. 벌레가 팔 위를 누비는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몸 전체의 피부에서 나타나는데 특징은 아주 약한 움직임으로 발생된다는 것이다. 

 

과거엔 이런 가려움이 통각의 일종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통각의 말초신경과 가려움의 말초신경이 형태는 유사한 반면 세포막의 구성성분이 다르다는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가려움을 느끼는 회로가 따로 있는 것이다.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다른 하나는 ‘웃음이 나는 간지럼(Gargalesis)’이다. 신체의 특정 부위에서 잘 일어나며, 가려움보단 더 강한 촉감에 의해 생긴다.

 

간지럼도 가려움과 마찬가지로 이전에는 통각으로 여겼다. 1939년 솜털로 고양이를 살살 간질이는 실험을 한 결과, 고양이의 통각과 관련된 신경들이 반응했다. 그런데 1990년, 척수손상으로 통증을 못 느끼는 환자들이 간지럼을 탄다는 상반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간지럼을 통각으로만 느끼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간지럼의 정체는 다시 혼란에 빠지게 됐다. 현재는 촉각과 통각의 혼합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고, 그 외에도 압각과 진동과도 관련이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은 감각들과의 연관성이 제시되고 있다.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가려움과 간지럼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보다 ‘웃음’ 여부다. 가려움을 느낄 때는 손으로 긁고 말지만, 간지럼은 긁지 않고 몸을 움츠리며 웃게 된다. 왜일까.

 

찰스 다윈과 독일의 생리학자 에월드 헤커는 19세기 말에 나름대로의 추측을 했다. 일명 ‘다윈-헤커 가설’이다. 이 둘은 간지럼이 유머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온몸에 소름이 돋고, 경련과 함께 근육수축이 일어나며 사람의 기분을 유쾌하게 하는 등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 뇌 연구 결과, 간지럼과 유머에 의한 웃음에서 뇌의 같은 부위가 반응했다. ‘중심후방 판개(Rolandic Operculum)’라는 부위로, 얼굴의 움직임과 음성, 그리고 감정적 반응과 관련된 곳이다.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일러스트 우아영 기자

 

하지만 간지럼에 의한 웃음은 유머에 의한 웃음과는 다른 점이 있었다. 시상하부(hypothalamus)에도 반응이 나타난 것이다. 시상하부는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부위로 체온을 조절하고 배고픔이나 피로 등과 관련해 호르몬 분비를 조절한다. 특히 긴박한 상황에서 몸을 긴장상태로 만드는 ‘투쟁-도피’ 반응과 연관된 부위다.

 

관련기사 : 과학동아 2016년 6월호 [Tech & Fun] 왜 어떤 간지럼은 고문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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