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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도 정지궤도위성 기술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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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05일 11:05 프린트하기

5일 오전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정지궤도위성인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가 발사된 뒤 첫 교신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대전 항우연 본원 지상관제센터에서 기뻐하고 있다. - 대전=연합뉴스
5일 오전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정지궤도위성인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가 발사된 뒤 첫 교신에 성공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이 대전 항우연 본원 지상관제센터에서 기뻐하고 있다. - 대전=연합뉴스

“해외 기술 도움 없이 국내 기술로만 정지궤도위성을 개발해냈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습니다. ‘기술 자립' ‘기술 독립’이라 할 수 있습니다.”
 
5일(한국 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에 위치한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만난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은 이날 성공적으로 발사된 정지궤도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가 가진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천리안 2A호는 이날 오전 5시 37분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인도의 통신위성인 ‘GSAT-11’과 함께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아리안 5ECA’에 실려 우주로 올라갔다. 2011년 7월 개발을 시작한 지 7년 6개월 만이다.

 

천리안 2A호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첫 정지궤도위성이다. 항우연을 중심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 쎄트렉아이, AP우주항공 등 국내 33개 기업이 위성의 본체와 전자 시스템, 통신,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경희대가 우주기상탑재체를 개발했다. 조립과 각종 성능시험, 발사 준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이뤄졌다. 기상탑재체만 미국의 위성기업 해리스의 것을 사용한다. 이런 수준의 정지궤도위성 기술을 가진 나라는 현재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인도,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등 7개국 정도다. 

  

5일 오전 5시 37분(한국 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한국의 정지궤도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와 인도의 통신위성인 ‘GSAT-11’를 실은 프랑스의 우주발사체 ‘아리안 5ECA’이 발사된 모습. -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5일 오전 5시 37분(한국 시간)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한국의 정지궤도 기상관측위성 ‘천리안 2A호’와 인도의 통신위성인 ‘GSAT-11’를 실은 프랑스의 우주발사체 ‘아리안 5ECA’이 발사된 모습. - 프랑스 아리안스페이스 제공

최재동 항우연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은 “독자 설계, 독자 제작이다 보니 설계 단계에서 제작 단계로 갈 때와 시험 과정 등에서 기존에 발견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나타났다”며 “이를 하나하나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개발 경험이 일종의 표준 플랫폼이 돼 탑재체만 바꾸면 통신위성 같은 다른 정지궤도위성 개발로 확장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천리안 2A호는 2010년부터 운용 중인 통신해양기상위성 ‘천리안 1호’를 대체할 쌍둥이 위성 2기(2A, 2B) 중 하나다. 이 부원장은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보다 관측 채널이 3배 이상 늘었고 해상도와 관측 주기는 각각 4배 이상, 6배 이상 향상됐다”며 “위성 무게도 1호(2.5t)보다 1t가량 늘어난 3.5t”이라고 설명했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 1호와 마찬가지로 동경 128.2도, 적도 상공 3만6000km 정지궤도에 고정된 채 한반도를 비롯한 중국, 동남아, 호주 등 지구 절반면의 기상과 우주기상을 24시간 주시한다. 천리안 1호보다 공간해상도가 4배 향상된 고화질 컬러 영상을 10분마다(위험기상 시 2분마다) 지상에 전달한다. 태풍의 경로는 물론이고 강도, 지역별 예상 강우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고 국지성 집중호우도 최소 2시간 전 예측 가능하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 - 기아나=사진공동취재단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부원장. - 기아나=사진공동취재단

최 단장은 “발사된 위성이 제 기능을 하는지 확실히 알려면 한 달쯤 지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기 천리안 2A호는 적도 상공 동경 128.2도 정지궤도상에 안착하게 된다. 그는 “내년 7월부터는 천리안 2A호를 활용해 한반도에 고품질의 기상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환경관측위성인 천리안 2B호는 내년 하반기 발사될 예정이다. 이 부원장은 “천리안 2B호는 내년 말경 발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동일한 자리(발사장)에서 같은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리안 2B호도 정지궤도에서 적조, 난류 같은 해양환경과 초미세먼지(PM2.5), 오존 등 대기환경을 24시간 관측하게 된다. 천리안 2A·2B호 개발사업에는 2011년부터 내년 9월까지 총 7200억 원이 투입된다.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 - 기아나=사진공동취재단
최재동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정지궤도복합위성사업단장. - 기아나=사진공동취재단

이날 이 부원장은 지난달 28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된 한국형발사체(KSLV-Ⅱ) ‘누리호’의 주 엔진 성능 검증용 시험발사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부원장은 “누리호 개발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2021년 한국도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쏘아 올릴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확보하게 된다”며 “향후 국내 저궤도 위성들은 누리호를 통해 발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누리호의 주 엔진은 75t급 액체엔진으로 한국이 독자 개발한 첫 우주로켓용 엔진이다. 3단형 로켓인 누리호의 1단(4기)과 2단(1기)을 구성한다. 3단은 7t급 액체엔진 1기로 이뤄져 있다. 누리호는 2021년 2월과 10월 발사된다. 2월에는 위성 모형을, 10월에는 실제 위성을 누리호로 쏘아 올린다. 항우연은 향후 누리호를 플랫폼 삼아 정지궤도위성을 올릴 수 있는 대형 발사체 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 기아나=공동취재단, 송경은 기자 kyungeu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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